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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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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62~63화 - 스키장3--62- 스키장에서(5)
"스댕아.. 얼른 와.. 콘도 가서 좀 쉬다가 또 오자..." "............" "야!! 내말 씹냐??" "............" "스댕오빠.. 무슨 생각해요??.. 언니가 부르는데..." "어?? 응.. 그래.. 먹자..." "뭘 먹어??.." "밥 먹자는 거 아니었어??" "으이구!! 콘도 들어가서 좀 쉬다가 나오자고..." "아..그래..그러자..." 어색하게 받아주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영권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콘도로 향하던 영권이는.. 내내 내 표정의 변화만 살핀다.. 난 애써 태연한 척 웃어 보였지만.. 자꾸 서연이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콘도에 들어서자마자... 영권이는 나의 손목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야.. 갑자기 왜 그러냐??" "응??" "갑자기 왜 그래.. 못 볼 거라도 본 놈처럼.." "흐음...." "뭔데.. 왜그래..." "나 서연이 봤다.." "뭐?? 여기 스키장에서??" "응....(땀)" "허...헐... 마..말이 돼냐??그게?" "그치.. 참.. 말 안 되는 소설 따위 같아....내가 영화 배우도 아니고...거참.." "하..하하하....그래서 뭐라 그랬어..?" "글세.. 처음엔 몰랐는데.. 아까 밑에서 우리가 뚫어져라 쳐다본 여자 기억나???" "걔가 서연이야??" "응" "컥" "히유우우우우..." "또 무슨 말했는데??" "그냥.. 별 말 안 했는데.. 서연이의 말투나.. 행동이 이상해..." "왜??" "내가 스키장에 간다는 걸 알고있어.. 서연이한테... 한번도 말한 적 없는데.." "그래??" "응.. 이상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글세.. 친구나.. 니 학교친구들이 말해준거 아냐??"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흐음.... 그밖에 말은 안 했냐??" "아.. 또 한 마디 하던데???" "뭐라고??" "저.. 26일날 가요...라고.." "뭐냐... 그건.." "글쎄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26일날 가니까.. 그전에.. 자기를 찾아와 달라 이 뜻이야??" "아니면.. 26일날 가니까.. 혹시 또 볼지 모른단 뜻인가??" "골 때리는... 여잘세...(땀)" "그래서 좋아하는 거야..(긁적) 이 수수께끼 푸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아냐??" "...쯧쯧.." "아.. 미치겠다... 이걸 어찌해야하냐..." "쯧쯧.. 그럼 수연이는 어쩌고..?" "수연이??.. 글쎄다..." "할 수 없지.. 너가 그렇게 서연씨를 좋아하는데..." "응..어쩔 수 없어..난.. 수연이랑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야겠다..." "그래라..그럼.." "이..일을 어째야 좋을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 "히유우..글쎄다.. 너 알아서 해.... 난 신경 끌란다.." "......." 영권이는..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쥔 채.. 방 밖으로 나갔고...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꼬르르륵 소리가 나면서..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스댕 오빠.." "응??" "여기서 뭐해요?.." "아.. 영권이랑.. 얘기 좀 하다가.. 담배하나 피우려고..." "치잇.. 나랑은 놀아주지도 않고.. 맨날 영권오빠랑 놀고..." "미안해...후후..." "그래도.. 오빠랑 여기 오니까 참 좋다.." "그래??" "네... 후후.. 오후엔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래요..." "그러자.." 서로 마주보며.. 웃었고... 수정이가 보채는 바람에... 수연이와.. 영권이.. 넷이서 나란히 밥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엔.. 수연이와 약속대로.. 둘이 같이 스키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가지고 온 디카로 말이다..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수연이와 사이는 점점 가까워 졌고.. "헤헤.. 오빠 이번에 우리.. 팔짱 끼고.. 찍어요!!" "응??" "싫어요?" "그럼 누가 찍어??" "잠시만요.." 쪼로록.. 달려가더니.. 한 사람한테.. 사진기를 부탁하곤.. 다시 내 쪽으로 다가와.. 팔짱을 낀다... "자아.. 찍습니다.. 3...2...1... 찰칵" v "감사합니다.." 둘이 나란히 서서.. 방금 전 사진을 다시 재생하여 보고는.. "와~ 대게 잘나왔다.." "헤헤..그러네.." "아싸!! 이거 내 홈피에 올려야겠다..." "홈피??" "네~~ 홈피에 메인 화면으로 꾸며야지...키키.." 아.. 홈피.... 나도 하나 가지고 있음 했던.. 홈피... 3학년이 되면.. 꼭 만들어야 겠다던... 홈피...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헤헤.." "홈피 만드는 거 되게 재밌어요.." "나중에 오빠도 가르쳐 줘...알았지??" "네..(웃음)" 온통 눈으로 덮인 설원... 온 세상이 하얀... 이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서연이... 함께 있지는 않아도... 서연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물론 수연이에게는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63- 스키장에서..(5) 시점의 변환 따사로운 햇빛 사이로.. 찬바람이 불어와.. 나의 몸은 그에 맞춰.. 반응한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린 나는.... 이불 속에서..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08: 33분... 이불을 박차고... 커텐 밖을 보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밖에 나와.. 스키를 즐기고 있다... 조금 열려 있는.. 창문을 닫고... 난... 기지개를 한번 펴고는.... 거실 밖에서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곤.. 내 방에서 이불을 가져와.. 덮어드렸다... 화장실로가.. 세수를 시작했고... 이빨을 닦으며... 어제의 일을 상기시켜보았다... 설마 설마 했던.. 스댕오빠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 것일까?... 하지만 어제의 내 말실수가 마음에 걸린다... '혹시 스댕오빠가 알아차린 건 아닐까?' '피식... 그럴리 없어.. 오빠가 조금 둔하니까.. 모를 거야...' [아.. 그게 오늘이었어요??] 물론 난.. 오빠가 스키장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게 오늘이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을 뿐... 애써 마음을 다잡고.. 세수를 마치고... 화장대로 와 앉았다... 그 사이에 동생이 일어난 모양이다.. "누나..." "응??" "나 배고파....밥해 줘.." "응..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엄마는??" "아직 주무시지 않아??" "깨울까?" "됐어.. 누나가 해줄 테니까.. 밖에서 티비 보면서 기다려..." "응.." 내 동생 서진이는 벌써 19살이다.. 올해 수능시험 봐서.. 꽤나 좋은 성적을 받은 모양이다.. 나도 동생을 보면서.. 좀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K대에 들어온 것도.. 참 잘한 일이다.. 라고 생각이 되긴 한다.. 좋은 선후배들.. 그리고.. 동기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 스댕 오빠를 알게됐으니까... 화장을 하려다 말고... 주방으로 가 밥을 하기 시작했다... [넌.. 화장 안 하는 게 예쁜데....] 물론.. 나도 화장을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땀) 지우기도 귀찮고.. 일일이 신경을 써야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기도 하고.. 조금은.. 성숙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이젠 버릇이 되었나보다.... 어제 사온 스팸을 굽는 냄새에.. 엄마가 깼는지.. 내 쪽으로 오셨다... "서연아.. 아침부터 뭐하니?" "어..엄마 일어났어?.. 서진이 배고프다 길래.. 밥 해주려고..." "아이구.. 그럼 엄마 깨우지.. 왜 너가 하고 그래..." "아냐 됐어.. 오늘은 내가 할께..엄마 피곤하잖아..." "이리 줘.." "아냐 엄마 쉬라니까..." 난 엄마의 등을 떠밀고는... 계속 하던 요리를 계속했다... 엄마는 한번 웃으시더니.. 식탁에 앉아 내 모습을 뚫어 져라 보신다... "왜 자꾸 봐... 민망하게..." "우리 딸.. 다 컷네..." "그럼.. 나도 벌써 스물 두 살이라고..." "에고.. 예쁜 우리 딸..." "(웃음)" 언제 일어나셨는지.. 아빠도 주방 쪽으로 다가오신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어이구.. 웬일로 공주 님이 요리를 다하셔??" "헤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서진이 배고프다 길래.. 밥 하고 있었어요.." "누나~~~ 아직 멀었어??" "다 됐어.. 얼른 이리와 앉아..." "자아 얼른 드세요.... 다 됐어요..." 가끔 혼자 해먹을 때 빼고는.. 이렇게 내가 요리한걸 부모님이 드시는 건 처음이다.. "와.. 맛있는데??" "정말요??" "어쭈~ 누나 요리도 다 할 줄 아네..." "당연하지~.." "그 형이 좋아하겠는데? 크크크..." "무슨 소리야!!" "서진아 무슨 소리니?? 서연이 남자 친구 있어??" "네??.. 크크.. 그런 게 있어요.. 맨날.. 뒤에서 이 메일이나 써대는..." "야!! 서진이 너 죽을래?? 그만해!!" "크크크... 그게 뭐 하는 짓이냐?? 맨날.. 자기 아닌 척 이 메일이나 써서 날리고..." "우씨!! 죽었어!!" 저번에.. 스댕 오빠한테 이 메일을 쓰다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동생이 우연히 내방에 들어와.. 내 글을 본적이 있다...+ 간사한 놈.. 죽여 버릴 테다!!(찌릿) 오늘도 난 화장대에 앉아.. 그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난 이렇게 준비를 해야했다.. 비록.. 말 한번 제대로 못해본 사이로.. 변해버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 얼굴 한번 보는 게 난 좋다... 서진이가 나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밖으로 나왔다... 엊그제 배운 스키지만.. 이제는 제법 탈줄 안다..v 워낙에 내가 운동신경이 발달해서..(긁적) 말이다.. 리프트를 타는 내내... 내 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댕 오빠를 찾았다...(땀)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히유.... 어제 같은 우연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지만.. 우연 이란 건 말 그대로 우연일 뿐이었다.. 서진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다시 콘도로 돌아왔다... 엄마가.. 서진이에게 묻는다... "서진아.. 뭐 먹고싶니??" "음.. 저녁은.. 밖에서 먹어요..." "그래... 그럼 불 갈비 먹으러갈까?.." "누나는 뭐 먹을 건데??" "글세.. 난 상관없어... 그냥 아무거나 먹자.." 가족과 함께.. 콘도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가족과 온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스댕오빠를 본 뒤로.. 그냥 조금 씁쓸하다.. 한번쯤 남자랑 여행가고 싶었는데... 부모님과..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서진이는 좋아 죽는다..(땀).. 배가 많이 고팠는지... 불 갈비를 6인분이나 시켰다... "누나.. 누나도 배고프지??" "응?? 아니..그냥...많이 먹어.. 후후.." "서연아.." "응??" "아까 아침에 하던 얘기 마저 해봐.. 너 남자친구 있니??" "아냐!! 왜 그래 엄마..." "에이.. 솔직히 말해봐.. 어떤 사람인데.. 친구야?? 아니면.. 선배야??" "(땀)" "여보.. 왜 그래.. 서연이가 말하기 싫다 잖아..." "당신은 안 궁금해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남자라는데..." "흠흠.. 서연아.. 말하기 싫으면.. 조금만 말해라...(긁적)" "큭큭..." "아빠!!!" "하하하.. 농담이고.. 정말 말해주기 싫으니?? 엄마 아빠는..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니까 궁금해서 그런 거야..." "별거 아니에요.. 그냥 군대 갔다가 온 과 선배 구요.." "오... 군대 다녀온 복학생이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래??" "네.. 성격이 밝은 사람이라.. 인기 많은 사람이죠.." "음.. 그랬구나.. 그래서.. 사귀기로 한 거니??" "아니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그때.... 문이 열리며.. 쌍쌍이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들어와 우리 테이블 옆쪽에 앉았다... 고개를 살짝 돌려... 들어온 사람을 쳐다보는 순간.... 아니...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서연아??" "........" "왜 그러니?? 얘~~" 내 귀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하악~ 연말연초라 부쟈게 바뿌군요..ㅎㅎ 갑자기 시점이 변환됫네요..^^ 당분간 서연이 편으로 나감니다..ㅎ 눈 조심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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