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1-31 15:26
조회: 873
추천: 0
[소설] 노벨 98~99화 - ending --98- 그를 위해 줄 수 있는 건...
오늘따라 유난히 부산을 떨며 들어오시는 교수님의 행동에.. 과 아이들은.. 의아심을 품었다.. “오늘.. 아주 축하해야 할 일이 생겼어요...” 여기저기 웅성대는 소리가.. 분명히 평범한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을 품게끔 만들었다.. 오빠와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홈페이지 경연대회 결과 발표가 났는데.. 서연양의 홈페이지가.. 아주 훌륭하게 평가되서.. 아마도.. 큰.. 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축하해요 서연양...핫핫핫... 덕분에 우리 K대 공학부의 이미지도 많이 높아졌고.. 학교 명예까지 세웠으니... 아마도 큰 상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아무튼 다시한번 축하해요.. 서연양“ “............” 다른 아이들은.. “와..”하고 탄성을 지르면서.. 나에게 축하를 해주었고... 난.. 양심을 속일수는 없었기에... 사실대로 말하려 했다... “그게요 교수님...사실은..” 그와 동시에.. 오빠는 재빠르게 나의 손을잡고 다시 의자에 앉혔다... “뭐죠??” “교수님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빠는 나 대신에 재빨리 입막음을 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할리 없는 나는.. 오빠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지만... 오빠는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조용히 갖다 붙혔다... "그래서.. 서연양의 동의만 있다면.. 그 홈페이지를 지금..이 자리에서 공개하고 싶은데..“ 교수님과 과 아이들의 시선이.. 내쪽을 향했다... 난.. 어쩔줄 몰라 당황하다가... 아직 나도 보지 못한 홈페이지 였기에..-_-; 궁금함이 생겨버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교수님은.. 대형스크린을 컴퓨터에 연결하신 후에.. 홈페이지 사이트에 주소를 입력하셨다.. “www,seoyeon,com" -_-; 화면은 바뀌었고... 아이들의 입은 쫙 벌어져 다물어 질지 몰랐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홈페이지를 본 사람은.. 단 두사람... 교수님과.. 오빠밖에 없었다... 첫 메인화면에 링크되어있는.. 오빠와 나의 사귄지 첫 날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포토샵으로인해.. 정말..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조그만 글씨로.. 씌여져 있는 작은 시... 『사랑이란 건... 막연히 사랑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그 어떤 수식에도.. 어색함이 베어져.. 이내 꾸겨버리는 종이장에 고개를 흔들 때.. 쯔음... 알게 된다... 사랑이란 건.. 말로 표현할수 없다는 걸.. 오직.. 가슴만이 알수 있다는걸...』 흐르는 음악과.. 오빠의 시가.. 마치 두 영혼이 교감을 하듯.. 심장의 박동수를 두배.. 세배 강하게 만들어 버렸다... 활활 타오르는 촛불아래.. 오빠가 약속했던 말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고... 나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줄 알았던.. 오빠... 그게 아니었다... 내가...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 나보다.. 나를 더욱 잘 알고 있는 오빠였다..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주고 싶은게 뭐야?..” “나??.. 끅.. 난.. 그사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싶어..” “오.. 멋진생각 인데?..” “............” “근데.. 왜 하필이면.. 홈페이지야??..” “그 사람의 모든걸.. 담아둘수 있으니까... 내 마음속.. 기억속의 전부를....”』 오빠가 전에 했던말이.. 불현 듯이.. 머리속을 스쳐가자... 난.. 차마.. 스크린을 쳐다볼수가 없었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이렇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수 있을까?.... 그치지 않는 눈물은.. 얼굴을 가린.. 나의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나, 그녀는.. 까페에 가면 항상.. 딸기쥬스를 마십니다.. 알코올도 탄산도 싫어하는 그녀. 전 알고 있습니다..“ “둘, 그녀는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한답니다 .. 늘 가방엔 책 한권씩은 꼭 들어있죠.. 한번쯤 그녀에게 책 선물을 하면 좋아한다는걸 전 알고 있습니다..“ “셋, 그녀를 위해서 수영을 꼭 배워야한답니다.. 맥주병이거든요... 바다를 가도.. 항상.. 해변가에 앉아... 독서를 하고요.. 혹시 모를 때를 준비해.. 그녀를 위해 수영을 배워두면 좋다는걸 전 알고 있습니다..“ “넷, 그녀는 키가 작은 남자를 좋아한답니다.. 키큰 남자는 싱겁다나요?? 소극적인 성격 탓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이 넓은 아빠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전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그녀는 사랑이 뭔지 아직도 헷갈려 합니다... 이렇게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데 몰라주니까요.. 항상 힘든일이 생기면.. 저를 찾곤 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그녀가 힘들었음 좋겠어요.. 그래야 그녀의 목소리를 먼져 들을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녀가 힘들어하는 것도 썩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제 마음이 너무 아프잖아요... 언젠가 웃는 얼굴로 먼져 전화해 줄 그녀란걸.. 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웃음보를 터뜨리면서.. 나와 오빠를 번갈아 가면서 보고있었지만... 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다들 즐거운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의 습관.. 나의 버릇.. 나의 모든걸...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것들을.. 어느새 그는.... 감싸 안고있었다.... “스댕군이.. 서연양 홈페이지에.. 넣어준.. 그런 음악들과.. 한구절의 시.. 너무 좋았어.. 아마도 그래서.. 서연양의 홈페이지가 더욱 눈이 부시는 촉매체의 역할을 한게..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아무튼.. 둘 덕에.. 난 아주 만족했다... 하하핫..“ 파란 바탕의 스크린이 꺼지고.. 다시 환해진 강의실 안에는.. 나와 오빠의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눈물을 닦을 시간조차 없던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인채... 당황하는 그들에게.. 애써 웃어보였고... “어라?? 너 언제 울었냐..-_-;” 라고 장난치는.. 오빠 앞에서...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고마워 오빠... 정말..” 오빠의 입술에.. 내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대었다.... “오오오오....서연이가 미쳤다~~!! 캬캬캬...” “그러게...쿡쿡...” 창현이와.. 현정이의 장난 어린 투에.. 강의실 안은.. 시끄러워 졌지만... 오빠의 눈은... 나의 마음을.. 내 눈물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오빠와 난.. 시끄러운 강의실을 뒤로 한채... 밖으로 나왔다... 눈 부시게 빛나는 태양보다.. 더 오묘하게 빛나는 우리의 반지를.. 끼운 손을... 꼬옥.. 잡은채... 걸었다... 목적지 없이.. 우리 둘만의 공간으로.... ‘미안해 오빠.. 내가 오빠에게 줄수있는건.. 이렇게 한심스럽게.. 내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내 눈물뿐이야... 앞으론... 좀더 많은 웃음과.. 사랑과.. 내 모든걸 줄게.. 정말.. 사랑해....‘ 뼈저리게 느꼈다.. 그를 운명이기 때문에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운명이라 믿고 싶어진다는 것을... 사랑.. 그리고 우정.. 어느 한편의 드라마 처럼.. 혹은 영화처럼.. ‘그’ 는 나의 기억 어느곳에도 우두커니 서 있을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그 어느곳에도.. ‘그’는 마치 신적인 존재처럼.. 나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비록.. 사랑한다는 말은.. 이내 공중으로 흩어져 버리는 한마디 의미를 지닌.. 단어일 뿐이지만... 난 그의 눈을 통해.. 그의 마음을 통해.. 이미 수없이 전달했고... 그 역시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다... 사랑이란건 믿음.. 난.. 그를 믿지 못했지만.. 그는 나를 믿었기에.. 나의 사랑이 지켜질수 있었다.. 사랑이란건 자존심을 버리는 일.. 난 그에게 마지막 자존심을 버렸지만.. 그는 버려진 나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사랑이란건 용기.. 난 그에게.. 용기내어 입술을 내밀었지만.. 그는 용기내어 나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난.. 그래서 그를 위한 사랑을 한다... -99- Ending.. 환한 조명등이 “탁”소리와 함께 켜지고... 화면의 모니터는 금새 흑빛으로 변했다... 여기저기서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내 앞으로 여러명의 기자가 몰려들었다... “스댕 감독님.. 몇가지 질문좀 하겠습니다....” “.........” 하지만 이내.. 객석안에 앉아있던..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앞길을 막아섰다... “아아.. 조만간.. 시사회 단상에 오르실꺼니까.. 좀 기다려주세요...” “..............” 난 아무말 없이.. 기자들이 찍어대는 사진에.. 싱긋 웃어보였다.... 여기 저기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와.. 답변조차 할수 없을정도로.. 몸싸움도 치열했다... 관계자들이.. 가까스로 기자들을 만류하여.. 자리로 돌아갔고.. [영화 “Novel" 시사회] 커다란 플랭카드 밑에 자리잡은 단상위에 서는 나의 마음은 제법 오래 진정되지 않았다.. “후우우...” 커다란 한숨이 마이크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왔다... 나의 앞에 설치된 마이크를 톡톡 건드리며..“아..아..” 시험을 해 보았고.. 내 옆에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세련된 옷을 입은 한 여자가.. 나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일단.. 저희 시사회를 방문해주신.. 모든 방문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영화를 사랑해 주시고.. 어줍지 않지만.. 저의 영화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여기 계신.. 기자분들께도.. 감사하단 뜻을 전합니다.. 보시다 시피.. 제 영화는.. 10여년전에나.. 유행했고.. 이젠 좀처럼 개봉되지 않는.. 멜로라는 장르로.. 이렇게 큰 화제를 모으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것처럼.. 관객이 공감할수 있게... 흔히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날수도 있을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입니다.. 솔직히 큰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크게 슬픈영화도 아닙니다... 그저 제 영화는.. 멜로 자체에 중점을 두고.. 우리가 흔하게 할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방금 제가 흔하게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렇게 흔한것도 아니지요.. 아직은.. 이런 사랑 못해보신 분들도 많을 테니까요.....후훗..“ 내 농담조가 섞인 말투에.. 딱딱했던 분위기는.. 제법.. 훈훈해졌다... “저어.. 감독님..” 한기자가 손을 든채.. 나를 불렀다... “네.. 말씀하세요...” “실례지만.. 감독님의 나이가 아직 30대 초반으로 알고있는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올해로 서른 하나가 되었군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옆에 계신분은.. 사모님이 되시는분 맞습니까?” 난.. 내옆에 서 있는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나대신 입을 열었다... “네.. 맞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 하게된 동기가.. 사모님께..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 그녀는.. 나에게 대신 대답할 것을.. 권했고... 난.. 마이크를 다시 내쪽으로 돌렸다... “후후.. 글쎄요.. 그렇다고 볼수도 있죠...” 그때 다른 객석에서.. 다른 기자가 손을 들었다.. “말씀하세요...” “굳이 첫 작품을 멜로라는 장르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근래 우리 영화시장을 보면.. 코믹.. SF.. 액션의 장르를 가진.. 영화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대박”을 맞고 있었는데.. 이렇게 10여년 만에.. 다시 멜로라는 장르가 “대박”을 맞기란.. 제법 힘든일일텐데요...“ “전.. 대박을 노리는게.. 아닙니다...” “그럼요??” “전.. 이 영화를.. 내 옆에 있는 이 사람과.. 그리고 다른 한사람이.. 봐주길 바라고.. 제작하게된 영화입니다...“ “저희는 잘 이해가 안되는데..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주위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사실 그렇지 않은가??.. 감독이라면.. 한번쯤 “대박”을 노리고.. 영화를 만들어 볼성 싶은데.. 노리고 한게 아니라니.... 거기다가 두 사람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 한것이다... “잠시.. 조용히 해주세요.. 간략하게..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술렁이던 장내가.. 순간.. 조용해 졌고.... “흠흠.. 글쎄요..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도 한 제 영화는... 저의 대학시절.. 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 옆에 서있는.. 이사람도.. 영화속 한 주인공의 역할이나 다름없지요... 제목...Novel... 네.. 말그대로.. 소설이라는 뜻이지요... 맞습니다.. 소설.... 제 실제 있었던 일들을.. 허구성있게 바꾼거지요.... 지금 여기 옆에 있는.. 제 아내가... 바로.. 극중 예진이로 나오는 사람입니다.... 실제 이름도 박예진이 맞구요...“ 주위는.. 탄성과 함께..또.. 술렁이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갖은 질문들이 쏟아져나왔다... “잠시만요.. 아직 제 얘기가 끝이난게 아닙니다... 조용해주세요.... 이 영화는.. 네.. 그렇습니다.. 다들.. 예상하시는대로... [그때..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면.. 이런결과가 나왔고.. 이런 결말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저의 허구성 짙은 생각에서 비롯된..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감독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겁니까?...” “하하.. 아주 쉬워요.. 생각보다..” “............” “전.. 일본가려던 이 사람을.. 잡았지요.. 바로 그 병원에서....” 나는.. 그녀를 향해.. 아니 예진이를 향해.. 눈을 돌렸고.. 예진이는.. 나의 손을 꼬옥 잡은채... 환하게 웃었다... “제 아내가 들으면.. 조금은 섭섭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좋아했던.. 그리고.. 많이.. 사랑했던.. 서연씨... 그 서연씨의 행복을 바라면서... 이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비록 전.. 그때 제 아내를 선택해..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만... 아무런 소식도..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그 서연씨도... 한번쯤은.. 그때 일을 떠올릴수도 있다고 생각 했기때문에..... 전 이렇게.. 그 사람을 위해서.. 영화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럼.. 감독님은.. 그 분이 이 영화를 볼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네... 아니요... ... 네.... 볼꺼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외람된 말씀이지만.. 사모님은.. 감독님의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마이크를.. 예진이쪽으로 넘겨주자.. 예진이는.. 슬쩍 나를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네에... 처음.. 이 영화를 만드려는 남편을 보고... 그 이유를 알진 못했습니다... 벌써 10여년이나 흘러버린 일이었고... 물론 지금은..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그때 당시엔.. 저도 참 가슴이 아팠던 일이라... 하지만..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그저 웃음이나 줄수 있는 그런 코믹도 아닌.. 그리고 통쾌하고 스트레스를 던져 버릴만한 그런 액션도 아닌... 나 자신이 가장 순수했던 때의.. 사랑.. 사랑이라는 소재로.. 사람들의 가슴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남편이 생각에.. 저도 찬성을 했습니다.. 하필.. 왜 제가 그렇게 미워했던.. 서연씨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냐는 말에.. 제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그말에.. 웃음 밖에 나오질 않았어요... 하지만 남편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죠... [언제나 첫사랑은.. 기억에 남잖아... 당신도.. 내가 첫사랑은 아닐꺼아냐...? 한번쯤.. 나의 선택에..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것도 첫사랑이기 때문이고... 늙어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도.. 한번쯤 기억 날법한게.. 첫사랑이잖아... 그래서..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사람... 그 사람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어 보고싶어...] 네.. 질투가 났어요...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로 들렸거든요... 하지만.. 그날 저녁.. 혼자.. 약간의 술을 마시던 중에.. 이해 할수 있었어요.... 그 때의 “추억”을 이 남자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예요... 사실 저도 그렇거든요.. 남편을 사랑하지만... 어느 기억속 한 부분만을.. 사랑 할수도 있다는 것.. 그 기억에.. 남편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기억 속의 한부분 만을 사랑할수 있다는걸.. 알게 되니까.. 남편의 이런 모습까지도.. 이해할 수가 있었답니다...“ “그렇군요.. 평소에 감독님이 잘해주십니까??” “네.... 정말 잘해줘요.. 거짓말 없이.. 제 생애 가장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행복해보이시네요.. 부럽습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네..” “이번 영화.. 흥행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진이와.. 나는..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띈채 거의 동시에 말했다... “그 사람만 본다면 몇 명이 봐도 .. 저흰 만족합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방청객들과.. 기자들이 돌아갈 무렵... 이미.. 사회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의 실장자리에 있는 현철이와... 자기가 하고 싶다던.. 프리랜서의 꿈을 이룬.. 창현이.. 작가가 된.. 그리고.. 이 영화의.. 대본의 대부분을 제작해준.. 현정이... 모두가 우리쪽으로 와서.. 축하해 주었다... “하하.. 형.. 정말.. 영화로 만들어 버릴줄은 몰랐어요...” “후후.. 그래?..” 현철이가.. 말을 열자.. 창현이도 받아쳤다.. “그래도.. 정말.. 저때가 좋았는데.. 그치??.. 현정아??” “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때 쯔음.. 한 여자가 다가와.. 현철이의 팔을 잡았다.. “현철씨..” “아.. 왔어??” 그 여자를 보고는 순간.. 당황했다..그러자.. 눈치챈.. 현철이가.. 황급히.. 두손을 가로 저으며.. “하하.. 왜들그래.. 얘 서연이 아냐...” “.....?!” 너무나 닮은.. 그 사람이라.. “후후.. 가을이한테도 얘기는 했는데.. 서연이랑 많이 닮았지??” “그래...깜짝 놀랬다...” “알잖아.. 나도 서연이 정말 많이 좋아한거.. 그래서.. 이사람 보구 나도 처음엔.. 그렇게 깜짝 놀랬었지...쿠쿠..“ “그러게 정말 많이 닮았다.. 하하...” “안녕하세요... 유가을 이라고 합니다....” “아...네..안녕하세요..” 저 눈.. 코.. 입..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정말 서연이를 많이 닮아있었다... “이번에.. 내 약혼한 사람이야... 다음달에 결혼할꺼고..” “......” 새삼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던.. 창현이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 그럼 현정아 우리만 남았네??.. 어쩔수 없다.. 나한테 시집와라..” “으이구.. 댔어.. 너한테 시집가느니.. 평생 혼자살래..” “어어?? 야.. 너 벌써 30이야.. 그러다 진짜 혼자산다??” “됐어.. 그만하고.. 밖으로 나가자.. 시사회도 끝났으니.. 오늘 뒷풀이 해야지..” 나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예진이는.. 나의 팔짱에 손을끼며.. “오빠.. 집에서 할꺼야??.. 오늘 밖에서 한잔 하고 싶은데...” “그래.. 근처 호프집에서 거하게 한잔하자..오늘...후후..” “좋아써~~” 유난히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창현이가 앞장을 섰고... “나 뒷정리좀 하다갈게.. 밖에서 기다려...” “빨리와야돼.. 밖에 있을게...” 나의 말에.. 현철이도.. 현정이도.. 예진이도 웃으며.. 자리를 옮겼다... 허나 움직이지 않고 있던 그녀가... 발걸음을 띄고 나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익숙한 향기.. 너무나도 익숙한 저 모습...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온몸에 소름마져 돋았다... “...........” “...........” 저 눈...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초롱초롱한 저 눈... 이미.. 나도모르게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 너무 커서 마치 그녀가 들을까봐... 숨마져 죽이고 있는 그 순간.... 그녀는.. 웃었다... 보일 듯 말듯한.. 희미한 저 미소... 버릇이다.. 그녀의... 그녀는... 내 앞에 서서...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내 앞을 스쳐지나 갔다... 얼굴엔 미소를 띄운채... 난 그녀의 뒷모습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저.. 환상이라도 본것처럼.. 아무런 말도..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너댓 발자국 걷던 그녀는.. 살짝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나즈막히 들린 목소리.... “영화 잘봤어요... 고마워요....오빠...” 드디어 1달 반여만에 연제가 끝낫군요..^ ^ 그동안 봐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EXP
33,534
(17%)
/ 36,001
|
실버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