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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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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항해시대(1-루시오의 대항해) - #14
“아... 아니... 저... 저게 뭐야?!” “저... 저게... 뭐... 뭐지? 선박으로 봐서는 우리 편인지 아닌지...” “앗! 선장님! 저기! 저 깃발들은!!!” / “뭐... 뭔데?” “하나는 로저 녀석의 깃발이고, 다... 다른 하나는...” / “하이레딘...” / “네? 하... 누구요?” “하이레딘 발바로사! 전 유럽 함대들이 두려워하는 지중해의 늑대라는 붉은 수염의 발바리아 해적 두목! 그런데 어떻게 저자가 함대를 이끌고 왜 여기에 온 거지?” “루시오!” / “로저? 어떻게 된 거야?” “사실 저 카리쿨라라는 녀석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슬람을 적으로 만든 장본인이야. 이번에 그 녀석이 발렌시아로 간다기에 전에 네가 준 보석들로 하이레딘을 비롯해 모든 이슬람의 전함들을 설득하면서 알제에 모여 가려고 준비를 늦게 했는데 가던 중에 발렌시아, 팔마와 알제를 오고가는 암거래 상인들로부터 알바공이란 사람에 의해 프랑스 동쪽 지역 함대들이 오지 않았다는 걸 알고 아예 이 팔마 서쪽 먼 바다에 진을 친 거야!” “정말!” “그런데 괜찮을까? 저자들의 배는 유럽에선 최강이고, 지원군이라 해도 거의 갤리인데...”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이럴 시간이 없다! 전 함대 카리쿨라를 향해 포격하라!!! 그 동안 쌓아 온 원한을 이 기회에 모두 갚아야 한다!!!” “발사!!!” 모든 함대의 포격으로 거의 소멸 직전인 ‘쿨라 함대’는 선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추격한 스피아진과 해군들에게 있는데, 다름 아닌 포탄이 떨어진 것이다. 필요한 건만 빼고 다 나눠준 루시오의 배도 빈 상태라 보급도 없는 편인데, 당황한 해군과 스피아진. 바로 그 때, 로저의 선박 깃발에 녹색 망토가 펄럭이었고, 그 순간 ‘하이레딘 해적단’의 전 함대가 남은 ‘쿨라 함대’를 모두 노리기 시작하였다. 사실 포격과 백병에 대단한 '쿨라 함대'지만, 상대는 자신들보다 기습과 약탈에 능한 발바리아 해적들이 아닌가. 결국 발트갤리온 전체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모두 전멸하였고, 또 달아나려던 카리쿨라는 로저와 마주치게 되었다. “기다렸다. 이 원수! 전원 돌격하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카리쿨라의 모선과 함대. 수는 많지만, 이미 지친데다가 물 빵도 없고, 여기에 그동안 쌓인 원한과 마샤의 장렬한 죽음으로 인해 피맺힌 것들이 한꺼번에 불타오른 스피아진과 그녀의 선원들, 해군과 상빈까지 카리쿨라의 배에 오르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이럴 수가! 내 영광이... 내 모든 것이... 살아야 한다. 살아야... !!!” / “탕!!!” “으윽... 너... 넌!!!” / “가족들... 아덴... 마샤... !!! 죽어라! 이 원수!!!” / “탕! 탕! 탕!” 스피아진의 총격에 뒤틀리던 카리쿨라는 결국 바다에 추락하였고, 뒤이어 선원들이 달려들어 그의 시신을 건져내 목을 베었다. 그의 죽음에 전의를 상실한 그의 부하들은 모두 항복했지만, 원한이 가득 찬 해군 병사들과 스피아진의 부하들에 의해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배를 수색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금·은이 나왔는데, 이미 로저한테 많은 보석을 받아서 하이레딘은 보답의 명의로 3할만 가지고 이슬람 전함들과 함께 발렌시아로 갔고, 카리쿨라의 시신과 나머지는 모두 포르투갈 해군과 스피아진, ‘루시오 연합’이 가진 채 전 속력으로 세우타로 갔다. 한편, ‘쿨라 함대’의 전멸에 알바공은 직접 나서려고 했지만, 전에 암거래상인들이 머스켓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다 싹쓸이 한 탓에 이도저도 못하고, 오히려 하이레딘의 함대에 본거지가 약탈당하게 되었다. 한편 세우타의 전투도 해가 질 무렵에야 끝나게 되었다. 이곳의 상황도 아까처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아마리스와 르담리아는 계속해서 마샤의 시신을 찾느라 분주했다. 스피아진과 루시오가 다시 왔을 때, 다행히 칼에 맞은 채 늘어뜨린 마샤의 시신을 찾아냈지만, 그녀의 숨은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마샤! 정신 차려! 마샤!!!” “쿨... 쿨럭! 선... 선장님... 이제 편히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천... 천 조각... 잘... 썼습니다... 부디 행... 행복하세요... 쿨럭!” 마샤가 스피아진에게 전해준 천 조각. 사실 그건 5년 전, 카리쿨라 일당에게 총탄에 쓰러진 아덴의 선혈의 묻은 수도의였다. 장례를 치르고, 복수하겠다는 신념에 스피아진이 갖고 있던 건데, 세우타 해전 하기 전에 마샤가 잠깐 쓰겠다고 가지고 간 것이다. “마샤 대령님!!! 그런 말씀 하지...” “루... 루시오, 선... 선장님... 잘... 챙겨줘. 부탁이야. 강인하셔도... 너무... 너무... 외로운 부... 분이셔... 너무... 너무... 불쌍한 분이시라고...(털썩하며 루시오를 잡은 피 묻은 손을 내려놓는다.).” “마샤? 마샤... 마샤!!! 마샤!!!!!” / “마샤 대령님!!!” / “대령님!!!” 맺힌 한이 아직 남아있던 걸가? 아님, 홀로 남은 옛 상관이 걱정되서 였을까? 피범벅인 두 볼에 진주같은 눈물을 보이며 마샤는 스피아진의 무릎 위에 깊게... 잠이 들었고, 그날의 전투는 울음과 비명과 석양과 함께 지고 잇었다. 한편, 카리쿨라가 죽었다는 소식이 리스본에 전해지자, 도시는 거의 축제 분위기이다. 현장에서 가져온 카리쿨라의 시신은 팔과 다리가지 효수되어 광장에 전시되었고, 마데이라에 남아 있던 다른 부하들은 해군들에 의해 모조리 섬멸 당했다. 마르코까지 기분이 좋아져 창고에 있는 재료까지 꺼내 공짜로 들어오게 됐고, 불꽃놀이와 잔치로 흥겨움은 배가 되었다. 전쟁을 치르고 온 영웅들이 돌아온 날, 축하하기 위해 국왕이 사비를 들여서 직접 연회를 베풀었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소이다! 자! 먹고 마시면서 푹 쉬고 이제 강력한 대 포르투갈 제국을 위해 노력합시다!!!” “예! 폐하!” / “루시오 양! 고생 많았소이다.” / “아닙니다. 별 말씀을...” “하하하, 뭐 그렇다고 겸손함까지... 그나저나 스피아진 선장은 어디에 계신지?” “아, 제 정인을 여기 루시오 집으로 보냈으니, 이제 곧 소식이...” “헉...! 헉...! 루... 루시오 언니!!! 큰... 큰일 났어요! 큰일!!!” “큰일? 무슨...” / “여기! 스... 스피아진 선장님이 남기신...” - 더 이상 날 찾지 말아줘. 루시오. 그리고... 마샤의 시신은 내가 가지고 간다.- 그랬다. 스피아진 이 글을 루시오의 집에 남겨두고, 마샤의 시신을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놀란 루시오와 상빈, 로저, 르담리아가 광장과 주점, 심지어 파루까지 배를 타고 가봤으나, 찾지를 못했다. ● 그 후, 쉽게 말해서 카리쿨라 사건 이후, 리스본을 비롯한 포르투갈 전역은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카리쿨라 제거에 많이 참여한 ‘안토’상단을 비롯한 많은 상단들과 사면되어 카리쿨라 제거 작전에 참여한 해적들이 포르투갈이 개척과 교역, 전투 등으로 새로 얻은 영지인 남미와 인도, 아프리카, 말라카 일대에 진출하면서 더욱 눈부시게 발전을 이뤘다. 루시오 일행도 많이 성장해, 루시오는 교역 레벨이 60을 넘었고, 스킬도 조리, 봉제, 향신료가 만랭이 되엇다. 처음 들어올 대 형편 없던 아마리스도 이제 상업용 클리퍼를 타는 건 물론이고, 봉제와 공예가 급상승해 상단 내에서 제자 신청이 급상승할 정도가 되었다. 로저 덕에, 갈 수 없었던 흑해와 동 지중해 깊숙한 곳까지는 기본이고, 에스파니아를 비롯한 북서유럽 전역에서 인정을 받아 소문만 들은 동남아 북부와 동 아시아, 북․서 중남미를 제외하곤 항구랑 항구를 다 찍었다. 그야말로 대상인의 반열에 올라선 그녀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은 왠지 쓸쓸하다. 스피아진의 부재 때문이다. 카리쿨라 제거 작전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마샤의 시신을 챙기고 어디론가 사라진 스피아진. 혹시나 해서 아조레스에 지점을 설치할 때에도, 군에서 전역한 데미안과 상단을 떠나 왕명을 받아 개척지로 간 베니스를 만나러 페르남부쿠, 리우 데 자네이루까지 가서도 찾아봤지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보름달이 도시를 환하게 비추던 어느 밤, 루시오의 저택에 갑자기 로저가 찾아왔다. “뭐야? 안 계서?” / “네, 평소에는 어디 가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도대체 어디 계시는 거지?” / “글쎄요...” 걱정스러운 마리아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로저는 리스본 곳곳을 찾아다녔다. 길사부터 항구, 심지어 마르코 대신 주인이 바뀐 주점과 성당까지, 하지만 어디 있는지 모르다가 상빈을 만나 정보 하나를 얻었다. “루시오 말이야?” / “그래. 저택부터 도시 곳곳을 다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없더라고...” “그녀를 찾으려면 저기 포대 쪽으로 가 봐. 혼자 심각한 고민이 있다면 늘 거기로 가거든.” 그 말에 즉시 포대로 달려간 로저. 거기서 긴 머리를 바람에 휘날린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루시오를 봤다. “왜... 온 거에요?” / “실은 다름이 아니라... 이걸...” 며칠 전, 길사와 리스본, 알제, 튀니스의 교역품을 싣고 프랑스와 제노바에서 명성작을 하고 있던 로저가 마르세이유에서 황태후의 사신에게서 받은 편지를 루시오에게 건냈다. 편지를 받아 읽어 보는 루시오. 그런데 얼마 읽지 않고 근처에 타오르던 불 속에 편지를 집어넣었다. “?! 루시오?” “로저, 난 이제 이곳을 조국처럼 여기고 있어. 이제 어느 곳이든, 누구든 나한테 망명을 요청해도 난 거기에 응하지 않을 것이야.” “루시오... 난 그것도 모르고...” “그리고... 혹시 스피아진 선장님과 관련된 소식은?” 한 달 후, 오랜만에 암보이나와 인도를 거쳐서 오랜 항해 끝에 도착한 일행을 항구에서 브라간사 공작이 직접 맞이하였다. “공작님. 여기까지는 어떻게...” / “루시오 양! 그리고 여기 계신 네 분! 왕궁으로 오시지요!” 영문도 모른 채 옷을 갈아입고 왕궁으로 온 루시오와 상빈, 르담리아와 아마리스, 로저. 이들이 왕궁에 들어서자, 왕비와 귀빈들과 함께 세자를 안고 있던 국왕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서 오시오! 그 동안 그대들이 이 나라에 대한 공로는 다른 항해자들보다 매우 훌륭하고 자랑스럽소. 이에 따라 짐은 그동안 미뤄둔 작위를 수여하겠소. ‘안토’상단의 마스터인 루시오 양은 백작에, 나머지 네 분 중 르담리아 씨는 포르투갈 해군 부사관에 자작을, ‘안토’상단의 부 길드 마스터인 상빈과 로저, 아마리스 양은 기사에 수여하겠소!” “폐하! 황은이 망극합니다!” “더불어서 방금 프랑스에서 사신이 와서 루시오 양, 그대에게 전해줄 것이 있소이다.” ‘프랑스? 혹 망명? 루시오 성격 상 쉽게 망명은 불가능 할 거 같은데...’ “저희 국왕이신 프랑수아 1세의 명을 받아 주십시오.” “무슨 명이신지?” “지난 날 칼레와 보르도의 사태를 이제야 알게 돼서 사죄의 뜻으로 스피아진 양과 그녀에게 각각 옛 가문 이름인 루오와 다르시오를 쓰도록 교황께 간청하였고, 마침내 허락을 받게 되어서 여기 다음의 보상과 함께 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루시오 아니, 루비 데 다르시오는 명실 공히 전 세계에서 가장 눈부신 대 상인이 되었다. 국왕이 베푼 연회에 즐겁게 즐기는 사람들 속에 루시오는 오랜만에 마리안트와 크리스티나를 만나게 된다. 마리안트는 자발적으로 길드를 떠나 그 동안 국왕의 명으로 개척지 사업에 나섰고, 거기서 데미안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 이번에 기사작을 받으러 리스본에 왔으며, 그간 바티칸에 있던 크리스티나는 이번에 프랑스 사신이 올 때 같이 동행해 온 것이다. 거기서 루시오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스피아진이 아조레스 외곽 멀리에서 은거하면서 아덴과 마샤의 묘지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궁을 나오면서 루시오는 아마리스한테 말을 걸었다. “이제 하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를 향해 갈 거야. 아마리스! 이 주 후에 길드 대 회의가 열린다고 알려줘.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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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릭터 : 메이플)티탄 - 아란 - 락고일 (Lv.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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