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유럽에서 3백이 한창 유행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콘테의 첼시가 3백을 무기로 리그우승을 거머쥐면서 일반대중들에게도 3백의 임팩트가 강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초반부터 3백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는데요 이번 프리미어리그의 수비포메이션 판도가 3백으로 쭉 이어진다면 3백의 완벽한 부활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파온라인이라는 게임커뮤니티라서 이런 글을 쓰는게 다소 고리타분하고 게임의 실정과 맞지않는다던지 하는 문제를 생각해봤지만 요새 3백전술에 맛이 들린것도 있고 3백을 쓰다보니 게임상에서 무분별한 욕,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하면서 인벤에 3백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을 하려고 합니다. 


또 축구나 피파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3백에 대한 축구팬들의 환상은 상당하면서도 전술적 불안요소, 게임상에서의 한계성등을 이유로 외면받는 양면성을 가진 매력적인 토픽이 아닌가 싶습니다.


3백의 역사, 3백의 기능, 3백의 활용(종류) 등 3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니 3백에 관심있으신 분들, 또 피파뿐 아니라 축구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하나의 읽을거리로 봐주시면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정도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술부분은 "이거 쓰면 쉽게 전설가요" 이런게 아니고 "그냥 이렇게도 해봐요 재밌어요" 입니다... 그리고 좀 어려워요...아 몰라...초보분들이 따라할만한건 아니고... 그냥 좀 피파 해오신분들... 요즘 피파 좀 질린다 하시는 분들...한번 해보시라고....순경점수는 책임못지니까 일단 친선에서 써보시든지... 저는 순경에서 쓰는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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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키큰난쟁이(Lv.62)
피파 감독명은 "노장의요람"입니다. 순위경기는 현재 전설C이고 거의 매달 전설B는 갑니다. 이번달엔 아직 전설B는 못갔는데 그건 패치후 적응이 안되서 그래욧! 빼애애애애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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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의 역사(초기)


3백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앞서 아주 간략하게 축구포메이션에 대해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대축구의 모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1900년대 초기 포메이션에 대한 구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 때를 근대축구의 모태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 축구라는 것은 단지 공을 발로 차서 지정된 지점에 보내면 점수를 얻는 것이었죠. 현재의 미식축구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양은 물론이고 고대중국에서부터도 '축국'이라는 놀이(제기차기에 가까운 룰)가 있었고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축구는 다양한 형태로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현재와 같은 축구는 1900년대 초 태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 주위에 우르르 몰려들어 발길질 해대며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가 멀찌감치 떨어져 우리팀이 빼앗을 경우 공격, 혹은 뺏길경우 수비할 준비를 하는 정도가 겨우였습니다. 인간이란 효율성을 찾기 마련이고 선수에 대한 특징이나 능력을 살려 이를 효과적으로 세분화하기 시작한것이 포메이션의 시작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포메이션이다'라고 처음 말할 만한 형태가 2-8 포메이션이었습니다. 8명의 포워드와 2명의 (*)풀백을 나누어 공수분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풀백: 현대 축구에선 사이드백을 의미하지만 초창기에는 단순 수비수를 일컫는 말이었다. 초창기에는 현재처럼 포지션이 세분화 되지 않아 단순히 공격수와 수비수만을 구분했는데 이때 명칭을 필드에서의 위치에 따라 지칭했다. 공격수는 앞에 있어서 포워드, 수비수는 뒤, 그것도 풀(full)로 빠져있어서 풀백이라고 지칭했다. 후에 미드필더 개념의 하프백(half back: 반만 내려와 있는 수비수)이 생기고 이 하프백중 1~2명이 풀백 사이로 내려오면서 중앙에 위치한 수비수라 하여 현재의 센터백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후엔 위 그림에서와 같이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고 하프백중 1~2명을 풀백 사이에 센터백으로 위치시켜 3백 내지 4백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역할, 경기운영상에서의 활용도는 지금과는 현저한 차이가 났지만 형태적으로는 우리가 현재 쉽게 접할 수 있는 축구의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백의 역사(황금기)


소제목은 3백의 역사라고 하였으나 사실 3백 자체에 역사라고하기는 좀 거창한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현대축구의 역사자체가 100년 내지 길게 잡아도 150년 정도라 축구의 아주 일부분인 포메이션 그것도 포메이션 중 수비에 한정된 3백에 역사적 의의를 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3백은 축구의 역사속 필드 위에서 조용히 그리고 수도없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해왔습니다.


다만 3백이 크게 융성하고 세계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았다가 폐기되다싶이 한 시기가 있어 그 시기를 3백의 역사로써 서술하고자 합니다. 


축구(에서의 수비)는 오랜시간 거의 대부분 4백으로 말해왔습니다. 페널티에어리어 앞 수비지역을 가장 효율적인 인원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점거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5명을 세우면 공격인원이 부족해지고 3명을 세우면 수비지역의 빈공간이 너무 많이 생기고 따라서 "4명이 가장 젖절하다!" 라는 결과를 도출해낸것이죠. 


80~90년대는 축구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무전기에서 핸드폰까지는 아주 오랜세월이 걸렸지만 핸드폰에서 지금의 스마트폰까지는 아주 짧은 기간 급격히 발전한 시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전술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현재 축구에서 보여지는 전술들이 이때부터 많이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60~70년대에도 획기적이고 현대 축구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포메이션이나 전술도 많이 나왔고 무엇보다도 토탈사커가 태동한 시기라서 8~90년대 못지않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 시기입니다. 다만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2017년 현재를 기준으로는 8~90년대의 전술과 포메이션들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에 이와같이 기술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축구전술발전의 무대는 세리에A 였습니다. 많은 전설들과 많은 명장들이 모여든 강자없는 강자들의 세계였습니다. 또한 크루이프와 아약스를 필두로 한 네덜란드 역시 지금의 위상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이 두곳은 스리백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3백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습니다.


여러분이 토탈풋볼의 원조로 잘 알고 있는 크루이프는 10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이 하나의 몸통이 되어 공수를 모두 운영하는 축구를 지향했고 이러한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3백이 6~70년대 유행하였습니다. 크루이프가 적을 둔 네덜란드와 바르샤에서 특히 유행하였죠.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3백. 전반적으로 필드를 좁은형태로 점거하고 대신 공의 방향에 따라 하나의 몸통처럼 종횡으로 이동한다. 팀으로써 매우 강력한 위력을 과시할수 있지만 한 시즌을 운영해야하는 팀으로써는 체력소모가 극심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면서 리그에서의 활용에 한계를 갖게 된다.


크루이프의(리누스 미헬스의) 3백은 현재까지도 바르샤에서 활용되고 있는 포메이션입니다. 하지만 그림설명에 기술했듯 이를 한 시즌 내내 운영하기에는 선수들의 체력부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기에 바르샤에서도 시즌내내 3백을 쓰진 않습니다. 오히려 4백이 주된 전술이고 이에 하이브리드 형태로 경기내에서 3백과 병행하거나 혹은 루이스엔리케가 그랬던 것처럼 PSG와의 지난 챔스경기와 같이 단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마치 필살기처럼 활용하죠.


또 다른 대표적인 3백으로는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이탈리아의 3백이 있습니다. 이 역시 60년대에 등장하였고 크루이프의 3백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카테나치오'전술로써의 3백이 태동하였습니다. 4백 후방에 또다른 센터백 즉, 스위퍼를 활용하는 3백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이러한 스위퍼를 둔 형태가 과연 3백이냐, 5백이냐 하는 피파유저들의 논쟁이 생기는데 이는 결과부터 말하자면 경기를 보기전까진 포메이션만 보고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3-5-2라고? 5백이지 이건!"
*그렇지 않다! 3백과 5백은 단순히 선수배치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3백과 5백의 차이는 포메이션의 차이가 아니라 수비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차이이기때문에 포메이션만 보고는 저팀이 3백이다 5백이다를 구분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축구에선 3백과 5백을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의 3백이냐"를 따지곤 하죠. 이는 조금 후에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 엘레니오 에레라는 이탈리아에 스위퍼개념의 수비수를 필드위에 추가합니다. 4백뒤에 1명의 수비수를 더 배치함으로써 센터백의 후방을 커버할수 있게 하여 이른바 '카테나치오'를 이탈리아에 정착시킵니다. 이탈리아는 이러한 카테나치오를 무기로 국가대항전에서 위세를 떨치고 세리에A역시 유럽무대를 주름잡게 됩니다.
(40년대 스위스에서 이미 카테나치오와 유사한 시스템이 활용되었으나 스위스였다. 그냥 스위스였다.)


또한 독일에서는 이러한 스위퍼를 좀더 자유롭고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리베로개념을 장착하였고 이런식으로 4백에 1명의 추가수비수를 두어 3백을 형성하는 카테나치오 기반의 3백 역시 유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위퍼를 언급해서 혹시 오해를 살까해서 말씀드리는데 언급된 스위퍼는 인게임상에서의 스위퍼와는 다소 다릅니다. 인게임상에서 펼쳐지는 스위퍼의 더블골키퍼는 너무 극단적이고 또한 그런 스위퍼를 활용하는 방식이 있는데 인게임에서 스위퍼를 활용하시는 분 대부분은 단순히 키크고 발이 좀 느린편이라는 이유로 박아두고 정말로 골키퍼처럼 쓰려고 하시는데 실제로 스위퍼는 그렇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글에서 스위퍼를 활용한 스리백이라는 것은 곧 3명의 센터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2종류의 3백을 소개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보았듯 3백은 공격적으로든 수비적으로든 그 위력을 유럽에서 일찍이 검증받았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죠. 토탈풋볼의 3백은 앞서말했든 체력적부담을 크게 가져 리그에서의 연속적인 활용이 어려웠고 카테나치오 기반의 3백은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사이드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팀의 경우 공격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실점에 대한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5백으로 내려앉아 수비를 하게 되는것이죠. 


토탈사커에 기반한 3백은 사실 왠만한 기량의 선수들이 특정감독의 장기간에 걸친 특정한 훈련을 거치지 않고는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전술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엔 이도저도 아닌 동네축구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편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3백은 카테나치오에 기반한 수비적인 3백입니다. 또한 세계를 주름잡고 대중들에게 크게 다가왔던 3백도 이러한 카테나치오에 기반한 이탈리아와 독일의 3백이었던건 자명한 사실이고요. 


그럼 이러한 카테나치오기반의 3백은 왜 쇠퇴하게 된걸까요.




3백의 역사(쇠퇴기)




*이탈리안 카테나치오를 책임지는 현재와 과거. 카테나치오란 말은 스위퍼개념의 3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전술용어였으나 현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 또는 4백,3백과 상관없이 강력한 수비를 일컫는 하나의 심볼과 같은 단어로 쓰인다.




3백이 가지는 장점중 하나는 수비의 숫적확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격시 5명의 미드필더가 동원되어 중원의 힘겨루기에서 442나 433, 442, 4222 와 같은 당시 대부분의 4백전술들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3백은 3명이라는 확실한 수비숫자를 확보해놓고도 5명의 미드필더 자원으로 중원에서도 수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즉, 어디서든 수적으로 상대에게 우위에 선다라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3백이 황금기를 이루던 80년대는 '중원압박'이 축구의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되면서 이러한 수적우위 또한 3백의 강점으로 각인되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이 2톱을 활용하는데 2톱의 대응전술로서도 3백은 주요할수밖에 없었습니다.(수비수와 공격수의 수가 동일하면 공격수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공격수의 숫자보다 1명 더 수비수를 배치해 수적 대등 혹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하지만 축구전술은 이를 파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수비력이 좋고 주력이 좋은 풀백을 활용하던 4백이 공격수출신의 윙어들을 풀백으로 배치하고 이러한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경기내내 수시로 중원에 힘을 보태어 중원의 숫자싸움에서 밀리지 않게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2톱 중 한명의 공격수 역시 수시로 수비가담을 하여 순간순간 3-6-1을 만들어내 오히려 3-5-2보다 중원 압박에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더욱이 아리고 사키라는 걸출한 희대의 감독이 등장하여 4-4-2로 '압박'이라는 개념에 방점을 찍어 놓으면서 3백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게 됩니다. 


아리고 사키는 토탈풋볼에서 착안한 압박을 4-4 플랫형 두줄 수비로 극대화 시켰고 역습을 통해 마무리하는 효율적인 축구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다시말해 아리고 사키는 3-5-2와 같이 단순한 수적 우위가 아닌 효율적인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공간을 점유한다는 개념을 주입시켰습니다. 3명의 센터백보다 2명의 수비수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기만 한다면 더욱 강력한 수비력을 보일 수 있고 5명의 미드필더보다 4명의 미드필더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마찬가지로 더 강한 압박을 선보일 수 있다는 철학을 가졌던 것입니다.


아리고사키의 4-4-2는 필드내 어디에서든 상대에게서 수적우위를 확보한다라는 전제하에 움직였습니다. 단순히 인원만 많이 배치한 기존의 카테나치오와는 다른 효율적인 전술이었습니다.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활용과 공격수들의 수비가담, 아리고 사키의 효율적 공간점유와 압박 등으로 3-5-2는 점차 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까지 세계축구의 흐름은 4백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 깜짝 부활했던 3백이 바로 거스히딩크의 대한민국대표팀의 3백이었죠.


★깜짝 퀴즈★

Q)거스히딩크의 2002년 대한민국 대표팀의 3백은 약팀들이 활용하는 카테나치오기반의 3백이었을까요? 아니면 드림팀바르샤나 토탈풋볼 네덜란드와 같은 강팀의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3백이었을까요?_


5번째 댓글내에 정답을 맞추신 분께는 소정의 이니선물을 드립니다.(2000이니)




3백의 역사(부ㅋ활)


2000년대 들어 3백은 거의 사장되었고 대세는 다시 4백이 차지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풀백들의 다양한 활용법들이 연구되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실행되면서 새로운 전술의 패러다임을 맞이합니다.


3백을 대체한 4백 전술 


2000년대 들어 유행하게 된 다른 포메이션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역시 4-4-2, 특히 빠른템포의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대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활용되었던 4-3-3이 스페인과 바르샤에서 극단적으로 강화된 형태로 개량되어 세계축구의 10년을 주름잡았습니다.(본래 브라질의 4-2-4에서 중원의 수적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개량된 포메이션인만큼 탈압박을 위한 높은 기량과 화려한 공격력을 가진 팀에 잘 어울리는 포메이션이다.)


안첼로티의 다이아몬드 4-4-2도 밀란과 첼시에서 각각 우승이라는 결과로 검증되면서 한동안 유행을 탔습니다.


2000년대 들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는데 그이름하야 퍼기경 '알렉스 퍼거슨'이겠죠. 퍼거슨은 딱 한가지 포메이션을 썼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전술가들, 해설가들 사이에서도 4-4-2를 썼다. 4-5-1을 썼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퍼기가 활용했던 선수들 면면을 살펴봤을 땐 4-4-2에서 점차 4-5-1로 변해간 것이 퍼기 전술의 큰 흐름이라고 개인적으로는 봅니다.


퍼거슨은 2000년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며 거의 대부분은 두명의 공격수들을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거쳐간 공격수들의 면면이 모두 화려하죠. 피파원톱 1대장 반니스텔루이, 박지성 3총사의 테베스, 백작 베르바토프, 철강왕 풀 페르시 정도만 나열해도 공격수들의 이름값이 장난 아닙니다. 여기엔 재미있는 사실도 하나 있는데 퍼기는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을 길러내고 영입하기도 했지만 그중 공격수들의 영입에는 상당히 신중하고 신들린듯한 영입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곧 퍼기의 전술과도 연결되는데 "걸출한 공격수 하나만 있으면 된다 둘씩이나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는데 여기서 여러가지 퍼기의 생각을 엿볼수가 있습니다.


-한명의 공격수로 경기를 해결할 수 있는 본인의 전술적 자신감. 
-공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중원싸움과 조직적인 공격.
-한명의 피니셔와 베컴, 긱스, 호날두, ★박지성★과 같은 걸출한 윙어들을 활용한 롱볼과 화살 같은 빠른 역습.


*한 명은 얼굴로 여자들을 울렸고 다른 한명은 $*%^로 두 여자를 울렸다.
*빅토리아가 이 사진을 본다면 당장 베컴을 호출할지도...



여기에 마지막 퍼즐을 루니로 완성시켰습니다. 사실 루니는 전형적인 골잡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탁월한 골센스와 실제 기록한 스탯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심각할 정도의 다재다능함까지 갖추었습니다. 루니는 확실히 공격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재다능함으로 실제 경기에선 미드필더의 역할까지도 수행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미드필더처럼 수비할수 있는 체력까지도 갖추었습니다. 그 결과 선수구성은 4-4-2지만 마치 4-5-1 아니 4-5-2(?) 와 같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재밌는 사실은 퍼기가 얼마나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로 반니스텔루이는 물론이고 맨유에 와 먹튀소리 들었던 베르바토프는 물론이고 득점력은 가공할만하지만 늘 골골대던 반페르시도 왠일로 맨유에 와 커리어에 몇없을 철강왕 풀페르시 모드로 득점왕을 먹고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마음속 작은아이의 마법?)


테베스같은 공격수도 역시 맨유는 아니지만 후에 맨시티에서 EPL득점왕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야기가 다소 새었는데 다시 3백 이야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언급한대로 EPL이 강세를 누리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초강세로 세계축구를 양분하던 2000년대와 2010년대는 분명 4백의 무대였습니다. 크루이프이즘을 추구하는 바르셀로나 역시도 토너먼트에서나 간간히 3백을 활용했을 뿐 4백을 활용하였고


4년주기의 월드컵에서나 약팀들이 카테나치오에 기반한 3백을 활용하는 정도였습니다. 이 기간에 눈에 띄었던 3백이라면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네덜란드 3백정도였습니다.


이렇듯 평소에는 3백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2010년 전후로 세리에에서는 다시 3백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귀돌린, 벤투라, 콘테 등이 소속팀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3백을 활용했고 이는 4-5-1, 4-3-3 처럼 1톱 전술을 쓰는 다른 리그와 달리 여전히 2톱을 많이 활용하는 이탈리아내에서의 카운터차원에서의 역할도 한몫하였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수비를 강조하고 피지컬이 좋고 걸출한 수비수들을 많이 배출해내는 이탈리아의 축구사적 특성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백은 본래 2톱의 대응전술 성격이 강하고 지역수비와 정적 전술이라는 측면에서 공격, 점유지향적이고 스위칭이 난무하는 동적 전술의 세계축구흐름에 역행하는 전술로 인식되었습니다. 실제로 세리에가 EPL이나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에 비해 한참 밀리는 결과를 보였고(다른 이유들도 많았지만...) 대중에게 크게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시즌 3백 장인 안토니오 콘테가 10위권에 그친 디펜딩챔피언 첼(강딱)시를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올리기 위해 호출되었고 그것을 해냈습니다....(첼시 까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시즌이 바뀌기도 전에 3백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부활에 성공했습니다.(과연 이번시즌엔 더 많은 팀이 3백을 활용할지 아니면 다시 4백으로 돌아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콘테의 3백을 위시한 현재의 3백은 과거의 3백과는 다르겠죠? 앞서 살펴본 3백은 두가지 종류 모두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나 콘테가 활용하는 3백은 카테나치오 기반의 3백으로 아예 현대축구의 패러다임에 있어 그다지 강점을 갖지 못하는 3백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콘테는 이를 극복하고 리그 우승까지 이루었을까요?




현재의 3백


현재의 3백은 과거의 그것과는 개념자체가 매우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공격하려는 것도 아니고 극단적으로 수비하려는 것도 아닌 현대축구의 키워드 '압박'과 '효율성'을 접목한 3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현대축구 자체가 포메이션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경기내에서 각각의 선수가 가지는 역할은 2~3개에 이르고 이는 수없이 이루어지는 스위칭을 통해 눈으로 보여집니다. 즉 현재의 3백에서 중요한점은 어디에 몇명이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있는 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입니다.


과거 3명의 센터백이 수비만 했다면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피케, 루이스, 케이힐, 보누치 같은 센터백들을 보면 이게 풀백인지 미드필더인지 아리송할 정도로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재능을 뽐냅니다. 현재의 3백은 이제 센터백들에게조차도 다재다능함을 요구합니다. 


현재의 3백은 간단합니다. 3백이라는 포메이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3명이라는 수비숫자만 확실하게 확보해두자는 것입니다. 이는 상중하위권을 막론하고 빠른 역습과 롱볼이 주무기인 잉글랜드 무대에 어찌보면 단순하면서 확실한 카운터 전술로서의 입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4백의 경우 공격시 오버래핑을 위해서 혹은 수비시 전방압박을 위해서 풀백들이 가출하면 2명의 스토퍼 내지 2명의 스토퍼와 1명의 풀백만 남지만 3백은 항시 스토퍼로만 3명을 후방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고 실점을 최소화 하는 수비카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시에는 한명의 센터백이 수비형미드필더와 짝을 이루어 볼을 전개합니다. 순간순간 센터백이 전진하면서 전방의 백패스를 받아주거나 공간을 점유하러 나갑니다. 우리팀이 완벽히 상대진영에서 공격대형을 갖추었을 때 상대적으로 상대의 압박이 덜한 센터서클 부근이 이러한 센터백들이 점유해야할 공간이며 때때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핫포인트가 됩니다.


센터백이 셋인만큼 윙백들은 더 자유롭게 전진하여 미드필드지역에서 수적우위를 확보하고 공격하며 압박할수 있고 그런만큼 윙어들은 더 자유롭게 공격에 집중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현대의 4백에 비해 수비의 숫자를 1명더 확실히 확보함으로써 안정감을 더하고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중시하는 현대의 4백보다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기에 수비가 안정된만큼 공격수들의 수비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콘테의 3백 내지 현재 3백의 운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같은 시즌 같은 3백을 선보인 펩의 3백은 이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펩은 여전히 공격지향적이며 볼을 점유하는데 애썼고 콘테가 풀백을 풀백으로만 활용한것과 달리 펩은 풀백들을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박투박 미드필더처럼까지도 활용했죠.


사실 그림이 있어야 좀더 쉬운 설명이 될텐데 이는 아래 피파온라인에서의 3백 전술에서 그림과 함께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피파온라인에서의 3백


피파온라인을 즐기는 우리는 게임상에서 어떻게 3백을 활용할까요? 실제 축구와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축구처럼 하면 안되는 부분, 실제축구처럼 구현할 수 없는 부분들이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늘 쓰던 4백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 전술로 확실한 순경점수를 보장한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이렇게도 게임할 수 있다. 3백을 쓰니 재밌다. 5백과는 다른거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아 모르겠다 그냥 4백만 맨날 쓰다가 3백 쓰면 재밌지 않겠습니까?


각설하고 제가 운영하는 전술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5백 아니에요...우리 위에서 배웠잖아요... 이건 3백이에요.... 억지 아니고 진짜로..




제가 현재 쓰고 있는 3-5-2입니다. 실제 축구에 기반하여 어떻게 활용하는지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수비는 기본적으로 전방압박이 이루어지고 전방압박간에 선수들의 간격을 좁히고 협력수비를 통해 최대한 앞쪽에서 최대한 빠르게 공을 탈취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것이 실패했을 땐 가차없이 수비라인을 밑으로 최대한 끌어내리고 투톱중 한명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시킵니다. 3백은 측면이 취약하다는 태생적인 취약점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역습시작, 또는 전개시작당시부터 압박을 가하여 측면으로 공을 뺄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 포지션 아래에 써있는 것은 공/수 참여도 인데요 *표시가 되어있는 참여도는 특히나 그 참여도를 고수해주거나 혹은 최소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비율은 지켜줘야 하는 참여도입니다.(32가 안되면 31 또는 21/ 23이 안되면 12 또는 13)


공격시에는 어느팀이나 그렇듯 빠른 역습이 1차 목표인데 이때 아무 선수로나 롱볼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긴패스와 시야스탯이 높은 선수를 통해서 역습을 시작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그냥 볼을 돌려 지공을 합니다. 지공 시에는 사이드로 볼을 보내놓고 사이드에서 크로스든 부분전술이든 시도합니다.


좀 더 자세히 공수운영을 살펴 보겠습니다.


수비시


압박을 할때 1:1수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3명 붙으면 볼을 뺏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2명이 붙으면 볼이 빠질 가능성은 높지만 어떤방향에서 수비를 붙이느냐에 따라 최소한 상대의 전진은 저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편 진영 깊숙이 들어오면 어차피 우리편 수비수의 숫자가 상대공격수의 숫자보다 많아지고 자연스레 압박이 가해집니다. 요점은 전진에서 압박한다는 것입니다.



압박이라고 해서 무작정 Q누르고 들러붙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전후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박이 들어가야 상대방의 패스 루트도 끊을 수 있고 볼을 탈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위 그림과 같이 전후를 동시에 조여들어갈 수 있는 '압박 그물망'을 짜는것이 중요합니다. 이 포메이션의 CAM은 공격을 위한 공격형미드필더가 아닌 전방압박과 상대 공격수의 뒤쪽을 압박하기 위한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그래서 공격참여도는 1이지만 수비참여도는 2이상이면서 수비스탯이 좋은 선수이면 좋겠습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이 위치한 선상(그림에서 점선)이 전방압박의 마지노 선입니다. 저 선 이상 볼이 들어오면 전방압박을 포기하고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선수를 최대한 빠르게 후방으로 내립니다.


공이 사이드로 빠진 경우하나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상대의 공격도중 공이 사이드로 빠지면 그 근처에 있는 선수들이 포지션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압박을 겁니다. 이 때 전술적으로 수비시 선수간격은 좁게 되어있고 협력수비를 하게끔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압박을 거는 선수들의 근처선수들이 빈공간에 커버를 들어옵니다. 만약 선수간격이 넓게 되어있다거나 대인마크 혹은 조심스러운 수비로 설정되어 있으면 CM혹은 CDM자리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되고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상대편 공격수는 바로 우리의 최후방 수비와 맞딱들일수 있습니다.


전술에 상관없이 게임도중 압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선수가 이동하면 이 공간이 비는가 다른 선수로 채워질 수 있는가를 늘 염두해 두고 플레이 해야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정상적으로 압박이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수비진의 몸통이 좌측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3명의 수비수가 전후측면에서 동시에 압박이 들어가면 공을 탈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 때 커서는 CM으로 잡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상대 공격수들이 가장 많이 위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치가 바로 ★표시된 영역이기 때문에 그 곳으로 공이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곳으로 공이 빠지더라도 CM은 CDM이나 CAM 혹은 LCB등과 계속 해서 압박을 해야하는 현재 '압박 그물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분들이 하시기 어려운점이 커서 이동이 빨라야 하기 때문인데 전방의 ST는 알아서 내려온다든지 위치상 Q로 붙이기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볼을 지닌 상대선수 근처까지는 직접 커서를 잡고 가줘야 하고 어느정도 거리까지 근접하면 다른 선수로 커서를 바꾸고 ST는 이때부터 Q로 붙여서 압박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순간적인 판단과 커서이동이 빨라야 합니다.


그림에 표시되었다시피 상대가 뒤로 백패스를 하거나 ★영역으로 공을 집어넣으면 지속적으로 압박해주거나 수비진을 다시 갖출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1,2,3번중 한 영역으로 볼을 돌리면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혹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먼저 3번은 그나마 덜 위험한 지역입니다. 볼이 아직 압박선(점선)을 넘어오지 않았고 공간은 많이 내주었지만 수비가 한명만 붙어서 잠깐만 한타이밍만 빼앗아도 중앙미드필더들이 다시 압박을 걸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2번으로 빠질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측면수비의 마지노선인 윙백이 벗겨졌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CB가 끌려나갈 경우 CB간의 사이가 벌어지고 중앙에 공간을 내주면서 상대의 침투, 중거리슛과 같은 중앙공격에 노출됩니다. 그렇다고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면 상대의 크로스플레이에 위협받게 됩니다. 윙백이 최대한 빠르게 따라들어가고 시간안에 윙어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하여 상대의 헤더를 중점적으로 막을지 아니면 상대의 크로서를 끝까지 막을 것인지 빠르게 결정해야합니다.


3번으로 빠지는 경우를 가장 위험한 경우라고 생각하고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1번지역으로 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패스 거리가 굉장히 멀고 실제축구와 달리 아예 화면밖에 있는 반대쪽 윙어를 원하는 타이밍에 1번지역으로 침투시키기도 어렵습니다. 간혹 윙어나 윙백들이 저지역으로 달려가는게 미니맵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심지어 A크로스로 저 지역에 롱볼을 때려놓는 유저들도 봤습니다. 2번에 비해 공간도 넓고 2번과 달리 아예 모든 우리편 수비수 뒤쪽으로 공이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크로스 뿐만 아니라 직접 접고 들어오는 공격에까지도 노출됩니다. 상대편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위험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수를 생각하고 이와 같이 압박에 들어갔다면 이는 최선의 선택과 플레이를 한 것이고 만에하나 2번 혹은 3번 지역으로 공이 빠져 실점했다면 상대의 기량에 밀렸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3백의 약점은 양 측면이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을 아주 잘 노린 상대방의 실력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동일한 상황이지만 공격수가 압박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상대 공격수는 공을 뒤로 몰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꼭 패스경로를 차단하고 전진을 막는것이 아니더라도 저렇게 뒷걸음질할 약간의 공간만 내주어도 공을 뺏을 수 있는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지고 상대 드리블러가 저렇게 뒤로 빠져서 중앙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CM과 1대1상황을 만들수가 있습니다. LWB가 뒷공간만 내주고 압박을 위해 전진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또 아까와 동일한 상황이지만 CDM이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어떻습니까? 간단하죠? CM이 비운 광활한 공간으로 침투하는 상대의 2선자원들을 최후방까지 하이패스 끊어줘야 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탯패치 이후 중거리슛이 잘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저런 공간으로 상대방이 침투하면 1차적으로 중거리슛에 그대로 노출되게 됩니다.


요점은 압박을 제대로 하면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어설프게 할 경우 압박을 위해 비워둔 공간이 그대로 상대에게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에 부딪힐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 축구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조직적인 압박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면 그냥 내려앉아 수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실점의 가능성을 줄입니다.


위의 압박은 물론 4백에서도 가능하지만 센터백이 한명 추가된 3백이기 때문에 좀더 부담없이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습니다. 어차피 압박이 실패해서 열릴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뒤에 한명이 더 있다는 점은 분명한 비교우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3백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상대의 역습찬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항시 수비숫자의 확보'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또 다른 3백의 활용도입니다. 



그림과 같이 저 압박선이 밀리는 경우 CB이 둘밖에 없다면 더 이상 압박을 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후방에 2명밖에 없다는 극악의 상황에 놓입니다. 한명은 빠지고 한명은 치고나가서 상대의 전진을 멈춰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실패할 경우엔 후방에 단 한명만 남게 됩니다. 혹은 상대의 전진을 저지했다하더라도 후방에서 침투해오는 2선공격수에게 볼이 연결될경우 마찬가지로 최후방 수비수가 1:1상황에 놓이게 되는 결정적인 위협에 처합니다.


하지만 셋이 있다면? 셋 중 하나가 튀어나가 공이 전진해오는 것을 막고 후방에 남은 두명은 상대의 배후침투를 막을 수 있는 숫자가 확보 됩니다. 튀어나간 센터백이 상대의 전진을 완벽히 저지했다면 그 라인에서 다시 압박이 들어갈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공이 빠지더라도 후방에 두명의 센터백이 더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는 방어선이 다시 구축되어 있다는 장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스케의 경우엔 대부분 사용하는 스탐, 네스타, 말디니, 이에로, 퍼디난드, 캠벨, 블랑 등 키가 크면서도 대부분 빠르기 때문에 누굴 써도 그다지 문제될 건 없지만 시즌카를 쓰시면서 수비수선택에 제한이 있는 유저분들 셋중 최소 한명은 키가 작아도 발이 빠른 수비수를 꼭 배치해주셔야 위와 같은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참고로 공이 어느정도 선을 넘어오면(필자의 경험으로 그림상 점선정도) 빨간색 포지션(ST CF LW/RW)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수비지역에 자리를 잡습니다. 다시말해 머뭇머뭇하던 CAM도 수비라인을 형성하러 내려오고 양쪽 윙백들도 모두 수비라인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잠깐의 시간만 벌어줄 수 있으면 혹은 윙백들이 최전방까지 나갔던 상황에서 역습을 당한게 아니라면 시간상으로 대부분의 우리편 선수들은 후방에 수비라인을 알아서 형성합니다.




이정도까지가 3백을 활용한 전방압박과 지공수비에 대한 강점이 될 듯합니다. 다음은 공격을 알아볼텐데요 공격은 그림 하나로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째 좀 알아보기 힘들것도 같은데 하나씩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화살표는 보시다시피 해당 선수들이 전진하는 방향이고 투명한 원은 그 방향에 따른 공격시 해당선수의 활동 영역입니다.


[LWB]
보시면 가장 큰 원을 가지는 것이 바로 LWB인데요 LWB는 이전술에서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포메이션은 딱히 윙어라고 할만한 포지션이 없습니다. 양쪽 윙백들이 윙어의 역할을 겸하는데 그나마 RWB는 CAM이 오른쪽에 치우쳐 있고 RS또한 오른쪽으로 방향성을 가지기 때문에 공격참여도를 1로 두고 오버래핑을 자제합니다. 하지만 반대쪽의 LWB는 혼자서 공수 양면에서 왼쪽 측면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스테미너는 기본이고 빠른 주력과 공격에도 지장없는 체감 높은 크로스 능력과 슈팅 능력까지 겸비하면 좋은 전천후선수라야 하겠습니다. 저는 카푸를 활용하고 있고 후보로 브레메와 호베르투 카를루스까지 기용합니다. 스케에 가스스 스탭까지 쓰면서 순경끝나고 스테미너 회복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경기 종료즘이 되면 왼쪽윙백은 스테미너가 그냥 바닥입니다. 후반 초반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쪽 윙백이 오버래핑 하면 반대쪽 윙백은 알아서 센터서클 부근에서 대기탑니다.




[CB]
오른측면의 센터백은 공격참여도가 2입니다. 공격시 센터서클 부근까지 올라가고 양쪽 윙백과 더불어 공격전개의 시발점입니다. 속공은 반드시 CDM이나 CM을 한번 거쳐서 전방으로 때리지만 지공은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짧은 패스와 드리블로 이어나가면 되기 때문에 체감이나 패싱능력이 어느정도 받쳐주는 센터백을 배치해서 전개를 시작합니다. 


블랑, 레이카르트가 이 위치에 아주 적격인 센터백들이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RWB인 말디니와 CDM의 비에이라와 2:1패스를 통해 천천히 전진하면서 Q로 2선 자원들을 올려주고 센터서클 부근에서는 주로 LWB의 오버래핑을 활용해 볼을 상대진영깊숙히 집어 넣습니다. 






이후 지공상황에서는 제 나름대로 자주 활용하는 부분전술들을 이용해 공격루트를 찾습니다. 주로 윙백과 윙어(본 포메이션에서는 CAM)들을 활용한 공격수와의 스위칭 플레이 혹은 수비를 끌고들어가 빈공간을 만들어 슛팅이나 2선 침투를 노리는 부분전술들이 있는데 이를 또 다시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곧 일하러 갈 시간이라 여기서 일단락 짓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글의 요지나 이 전술의 주된 목적은 "어떻게 수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뜩이나 모자란 글솜씨 고리타분한 말투들 안그래도 길게 썼는데 더 이어나가면 읽으시는 분들 현기증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속공과 지공시 부분전술에 대한 설명은 퇴근 후 혹시나 요청들이 있으시면 그림과 함께 좀 자세하게 추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조금 급하게 마무리되는데 추가수정이 아니더라도 퇴근후에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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