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즌을 겨우겨우 전설C로 마친 유저입니다.
두 시즌을 거치면서 사용해온 선수들 후기를 간략하게 공유하려 합니다.



추억팔이부터 좀 하고 시작할게요.

소위 '대장'으로 일컬어지는 Best Player 팀컬러가 도입된 초기에는,
매월 300명의 선수 명단이 갱신되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4WC 시즌, 11 시즌이 새롭게 추가되던 당시
약 300만ep가 컷트라인(?)이었습니다.
대장 명단에 진입하느냐, 혹은 퇴출되느냐에 대한 예측과 기대 심리 등으로
월말~익월 1일 사이에 이적시장이 요동치고는 했었지요.

이제는 새로운 시즌 카드가 출시되면 Best Player가 늘어나기만 할 뿐,
기존의 Best Player가 제외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것은 인벤에서도 문제 제기된 바 있지요.

저도 Best Player 팀컬러의 도입 당시에는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만,
국적이나 소속 클럽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선수들을 폭넓게 사용하면서 팀컬러 효과까지 받는 것이 묘미로 느껴지네요.

아래는 현재 저의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에 대한 간략한 평가입니다.
팀을 거쳐갔던 14T 키엘리니, 14T 포그바, 06U 보드메, 06U 반 니스텔로이, 06WC 루카 토니 등에 대한 평가는
적지 않았습니다만, 모두 좋은 카드였기에 장차 돈이 모아지는대로 다시 영입할 생각입니다.

차설,
포지션에 따라 나누어 적을까 하다가, 시즌 별로 정리하기로 합니다.
저는 가능한 한 선수의 실제 포지션에 맞게 기용하는 것을 작은 원칙으로 삼고 있어서,
그것을 각 선수의 이름 앞에 기입해 보았습니다.



14T 시즌

GK M. 노이어
 시즌 카드 중에서는 귀하게도
 [GK 멀리던지기]와 [GK 1:1 능숙한 수비]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입니다.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의 민첩성, 그리고 코너킥 상황에서의 강습 헤딩 수비가 정말 탁월합니다.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동의 주전 골키퍼입니다.

CB J. 보아텡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이웃, 보아텡입니다.
 스피드, 몸싸움을 포함한 피지컬과 AI가 모두 준수한 편이며,
 특히 경합 상황에서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초장거리 드로잉] 특성은 보아텡의 "가출"을 유발하는 나쁜 특성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상대 골문에 근접한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는 드로잉을 활용할 여지도 충분합니다.

CB 치아구 시우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준수한 스탯과 똑똑한 AI를 가지고 있는 좋은 선수입니다.
 실제로도 영리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는 월드클래스의 수비수인데, 게임 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센터백 치고는 신장이 작은 편에 속해, 공격 상황(코너킥)에서 [강력한 헤딩] 특성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LB/RB 아스필리쿠에타
 대장 팀컬러 최고의 풀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똘똘합니다.
 빠른 스피드와 생각 이상의 몸싸움으로 측면을 훌륭하게 막아냅니다.

CM T. 크로스
 14T 시즌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선수입니다.
 스피드와 헤딩, 몸싸움 등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리한 몸놀림과 귀신같은 패스, 빨랫줄같은 중거리슛과 탁월한 골결정력이 더욱 돋보입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에게 양발잡이라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저는 06U 비에이라와 함께 주전으로 기용하는데, 둘의 궁합이 아주 그만입니다.
 특히 매니저 모드에서의 활약이 매우 뛰어납니다.

CDM N. 마티치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이지만 CB까지 커버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체형 탓인지 체감이 부드럽지 못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야수"처럼 뛰어다니고, 볼 경합을 합니다.
 지금은 +5카 기준 1.5~2억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이른바 "가성비" 선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는 06WC 비에이라의 하위호환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명백히 다른 스타일의 선수이며, 왼발잡이라는 희소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LM E. 아자르
 빠른 발로 몸싸움을 최소화하면서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할 수 있고,
 다소 낮은 크로스 스탯을 [택배 크로스] 특성으로 커버하면서
 직접 슛까지 연결할 시 골결정력 또한 나쁘지 않은 윙어(LM~LW) 특화 자원입니다.
 지금은 +5카 기준 1.5~2억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역시 "가성비" 선수라 할 만합니다.
 (금주에는 라이브 부스트+5로 인해 가격이 다소 상승하였습니다.)

LW 네이마르
 여린 체형 탓에 몸싸움이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양발잡이에 개인기 레벨 5라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으므로 얼마든지 탈압박이 가능합니다.
 대각선에서 쏘는 슛이 일품으로, 매니저 모드에서는 호날두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RW 메시
 정말 빠릅니다, 그리고 몸싸움도 됩니다. 심지어 약발(오른발)도 4입니다.
 개인기 레벨이 4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정말 어렵지만,
 방향키와 C를 이용한 드리블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역시 키가 작은 탓에 중앙에서의 헤딩 경합이 어렵기 때문에 오른쪽 윙어로 기용합니다.

LW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말하자면 입 아픈 호날두입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다만 16EC 카드가 윙어보다는 스트라이커에 더욱 특화되어 나오면서,
 남은 유로2016 일정을 마친 뒤 호날두 시즌카드 1대장은 누가 될 지 궁금하네요.
 여담으로, 친구와 친선경기를 할 때면 서로의 팀에 있는 호날두를 욕하기 바쁘답니다.
 "아, 호좆두~!"



10WC 시즌

CB 세르히오 라모스
 
10U 시즌 라모스에 비해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저 또한 그렇게 느꼈습니다만
 저는 그것을 수비수의 미덕인 "탄탄함"이라고 이야기하렵니다. 빠르고 똑똑하며 든든한 수비수입니다.
 풀백보다는 센터백에 두었을 때 더욱 가치를 발하는 것 같습니다.
 코너킥(공격) 상황에서는 천금같은 헤딩골을 자주 기록해줍니다.

- ST 이과인
 처음 10WC 이과인을 접했을 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과인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곳 피파온라인3에 출시된 10WC 이과인은 그야말로 완벽한 공격수였습니다.
 적당한 피지컬에 빠른 발과 탄탄한 체력, 그리고 탁월한 골결정력까지.
 트레이드 2.0을 전후로 1카 기준 약 8천만~1억 ep를 호가하던 이과인이
 이제는 진정한 "가성비" 선수가 되었습니다.
 뻣뻣한 타겟터보다 부드러운 포처 스타일까지 겸비한 공격수를 원하신다면, 10WC 이과인이 정답입니다.

- ST 클로제
 10WC 시즌에는 Best Player 팀컬러를 통털어도 내세울 만한 두 명의 걸출한 공격수가 있으니,
 앞서 소개한 이과인과 바로 이 클로제입니다.
 헤딩은 말할 것도 없이 그야말로 고공폭격기라 할 수 있고,
 허리 아래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발끝에서 터지는 골도 많습니다.
 +5카 기준 4.5억 전후의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 RW 로번
 로번은 귀중한 왼발잡이 윙어 자원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10WC 로번은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던 약발이 강화되었고 (2→3)
 몸싸움과 밸런스 역시 정상급의 스탯을 부여받아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공격참여도-수비참여도가 각각 3-1이어서 스태미너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역습 상황에서도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신속한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08e 시즌

- RB 주제 보싱와
 풀백/윙백의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스피드"를 그야말로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몸싸움, 민첩성, 밸런스, 위치선정 등 스탯이 골고루 잘 분배되어 있어서
 어떤 윙어가 덤벼와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 ST 페르난도 토레스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면서 False 9 (CF) 으로 돌리기보다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합니다.
 토레스는 과거부터 골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습니다만 (소위 '골대 브레이커'와 같은)
 제가 이 녀석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이유는 폭발적인 스피드 때문입니다.
 물론 08e 토레스의 개인기 레벨이 5라는 것 역시 엄청난 장점이겠지만, 저는 스쿱턴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토레스 특유의 침투를 통한 공간 창출을 주된 득점 루트로 삼아서 플레이합니다.
 골대, 맞출 수도 있습니다. 골, 놓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썹 휘날리게 뛰며 수비수들을 떨쳐내는 토레스의 모습에 분명 반하게 되실 겁니다. 



06U 시즌

- GK E. 반 데 사르
 개인적으로 노이어의 열렬한 팬이다보니, 반 데 사르는 자연히 벤치 멤버가 되고 말았습니다.
 간혹 출장하는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14T 노이어보다 GK 스탯 자체가 높은 것에 반해 그에 상응하여 "특별히 우월하다"고 말할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 LB P. 말디니
 월드 레전드 말디니가 "멀쩡한" 모습의 시즌 카드로 출시되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풀백입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강력한 몸싸움, 뛰어난 피지컬로 좌측면을 호령합니다.
 이른바 "간지"가 풀풀 풍기는 당신에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헤딩 경합에서 가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말디니"입니다.

- CM P. 비에이라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서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평가 받는 비에이라입니다.
 공격적인 게임을 선호하는 저는 06WC 카드에서 과감하게 환승하였고,
 포메이션도 개편하여 06U 비에이라를 CM으로 기용한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이 친구는 매니저 모드에서의 활약이 정말 뛰어납니다!
 중거리슛, 헤딩슛으로 경기당 0.5골 정도는 꾸준히 기록해줍니다.
 
- CM 제라드
 미드필드의 어느 자리에 두어도 무난한 올라운더입니다.
 중앙에서 컷팅 이후 전방으로 정확하게 패스하거나, 혹은 직접 측면으로 볼을 몰아 크로스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 CM 사비 알론소
 공격 참여도가 1인 것에 비해서는 활동 반경이 넓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비 알론소 특유의 딥-라잉 플레이 스타일이 잘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컷팅과 볼 간수가 뛰어나고 스피드 역시 느린 편이 아니어서 박스-투-박스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0U 시즌

CB N. 비디치
 처음에는 악연이었습니다. 순위경기에서 만나는 스케팀 둘 중 하나에는 꼭 포함되어 있는 비디치..
 수비수 비디치보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로 저를 무너뜨리는 비디치가 더 무서웠습니다.
 그리하야 10U 비디치 +5카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는데,
 왜 여태껏 이렇게 좋은 수비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지금에야 생성제한 탓에 가격이 뛰었다고는 하지만, +5카 기준 6억을 조금 넘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비디치는 "역동작"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역동작은 선수 AI의 문제라기보다,
 자신의 수비 습관(예컨대 무리한 협력 수비, 또는 E+D 수비)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Best Player 시즌 카드 중에서 공격참여도가 1인 선수는 비디치를 제외하면 칸나바로가 유일합니다.)
 똑같이 생성제한에 처해 있는 퍼디난드 10U+5 카드의 가격이 10억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10U 비디치를 하나쯤 장만해보시는 게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 봅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게 되어 기쁜 마음에 말이 유난히 길어졌네요...)

ST M. 고메스
 사실 지금의 10U M. 고메스는 스탯만으로 보자면 06U 반 니스텔로이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타겟터입니다.
 체감도 부드러운 편에 속하고, 특히 게임 내에서 위치선정이 정말 탁월합니다.
 [예리한 감아차기]나 [강력한 헤딩] 특성이 부재하지만, 그것을 순수하게 스탯으로 커버해온 카드입니다.
 이번 유로2016에서 독일의 유일한 정통 공격수로 분투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요.
 안타깝게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프랑스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합니다...   



16EC 시즌

※ EC 시즌 카드는 특성이나 칭호, 스탯, 주포지션이 조정될 여지가 있어 평가를 짧게만 적어봅니다.

CAM L. 모드리치
 유로2016 터키전에서 너무나도 멋진 중거리슛과 세레모니로 저의 마음을 훔친 모드리치입니다.
 팬심으로 주전에 기용합니다. 모드리치로 공을 잡으면 괜히 드리블을 길게 하고 싶어집니다.
 08e 시즌 카드에 비해 수비 스탯이 상향된 채로 출시되었지만, 특성과 칭호는 불만족스럽네요.

CM A. 비달
 엄청난 적극성을 왕성한 스태미너가 커버해줍니다.
 포그바, 보드메, 비에이라 등 여타 상위 CM 자원들에 비해 작은 키가 다소 흠이 될 수 있지만,
 비달의 투박하면서도 파워풀한 실제 플레이스타일을 상상하며 게임에 임합니다.
 (실제로도 컷팅을 시도할 때 리치가 짧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ST/CAM/RM T. 뮐러
 남은 유로2016 일정에서 이렇다 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0WC 시즌과 14WC 시즌 사이에서 그야말로 어중간(於中間)해지고 말겠네요...
 
ST Z. 이브라히모비치
 스웨덴이 조기에 탈락하면서 이제 국가대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볼 일이 사라졌습니다.
 몸싸움과 볼 간수가 정말 탁월한 타겟터입니다.
 특히 즐라탄 특유의 시원시원한 슛팅이 제대로 재현된 것 같습니다.

ST R.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번 유로2016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퇴장한 레비입니다.
 무난한 포처 타입의 공격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