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전술을 모 선수가 대회에서 써서 유행 시키면서

이젠 상위권티어에서 다이나믹택틱스를 활용한 631전술을 쓰는 유저를 가끔식 만날 수 있고

피파온라인 프로게이머나 유튜버들까지도 앞다투어 이 전술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상위티어 뿐만이 아니라 일반 유저들까지  손쉽게 이 전술을 사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전술이 유행하게 되는 것이 

꽤나 심각한 문제인 듯 싶고 굉장히 염려스럽습니다.

이 전술이 비매너다 아니다의 차원을 떠나서(참고로 저는 볼돌만 아니라면 비매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전술이 근본적으로 피파온라인의 게임성을 심각하게 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게임의 경우를 들어보면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pvp 게임에서 눕는 방식의 게임플레이는 지양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플레잉 타임이 지나치게 길어지기 때문이고 수비하는 쪽이 유리해질 시 

게임플레이가 패턴화되고(서로 선수비만 반복하는 지루한 플레이) 게임의 밸런스 문제까지 침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스포츠의 양대산맥인 롤이나 스타는 말할 것도 없고 fps 게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언제까지고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플레이로는 무조건 게임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피파는 그냥 게임이 끝날 때까지 누워있어도 손해 보는 게 없습니다.

631전술로 하루종일 내려 앉아서 상대방의 중거리 플레이 정도만 막고 있어도 손해볼 게 1도 없어요.

상대 유저가 롤처럼 무슨 오브젝트를 먹는 것도 아니고 

스타처럼 멀티를 마구잡이로 먹는 것도 아닙니다.

1골차로 이기나 2골차로 이기나 3골차로 이기나 다른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골을 더 넣어야 하는 명분도 없고 동기부여도 전혀 안됩니다. 

앞으로 이런 극단적인 수비전술이 더더욱 유행하게 될 것입니다.

좋든 싫든 결국은 이 전술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을테고

결국은 지루한 한골 싸움으로 승부가 나는 경기가 허다할 것입니다.

마치 세계대회에서의 어느 나라의 그렇고 그런 플레이를 실제 공식경기에서 하게 되는거죠.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냐면 최상위실력을 가진 프로게이머들조차 631전술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631전술이 완벽하다, 단점이 없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 이런 것이 아니라

누워 있는 상대에게 사커킥(?)을 날릴 수 있는 방법 자체가 피파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e스포츠화가 이루어진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누워있는 상대는 무조건 일방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그만큼 손해보는 것이 있음에도 누워있는 이유는 나중에 왕의 귀환을 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때문인데

피파온라인은 그런게 아니에요. 

누워있다고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손해보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들어가는 쪽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크고 리스크부담도 있습니다.


이제 막 전술이 만들어져서 아직 프로게이머나 상위티어 간에 이 전술에 대해 연구가 덜 돼서 그렇다.

곧 파훼법이 만들어질 것이다.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애시당초 631전술이 대두되기 휠씬 이전부터 

피파온라인에서 노골적인 극단적 수비플레이는 계속 문제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수비지향적인 플레이 대한 응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적으로

또다른 극단적 수비전술들이 만들어지고 세부화될 것입니다.



공격을 하는 입장에서 크게 유리할 것이 없는 게임

골을 많이 넣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게임.

피파온라인의 게임성 그 자체가 수비전술에 잠식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 어떤 게임도 누워 있는 쪽이 이토록 유리한 구조로 된 게임이 없습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다이나믹 택틱스를 없애야 하나요? 엔진을 바꿔야 할까요? 

정말 이 문제의 명확한 해결방안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ps: 개인적인 생각으론 엔진을 건들 수 없다면 그냥 다이나믹택틱스라도 없애는 게 그나마 최선의 방법일겁니다.

다이나믹택틱스가 유저들에게 좀 더 다양한 전술을 상황에 맞게 쓰라고 생긴건데..

이런식으로 선수비 지향의 플레이가 유도될지 다이나믹택틱스 만든 사람들은 생각도 못했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