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창 사사게가 공제가지고 난리인데..

그중에 올드비분들이 뉴비에 대해 인지하시는 부분중에 제 생각은 좀 다른게 있어서 글을 적습니다.

뉴비라면 다들 공제를 싫어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마영전이란 겜을 올해 1월 초에 처음 시작했고 복귀자도 아닌 리얼 뉴비입니다.

지금 스펙은 온천 받고 23k/200 조금 넘긴 수준이구요.

저는 MMORPG를 즐겨하는 사람이라 대부분 게임을 다 해보았습니다. 신작이 나오면 CBT까진 아니더라도 OBT는 한번씩 들어가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토게에서 이렇게 스펙 논쟁이 활발히 벌어지는데 반해 마영전은 제가 해본 게임중 가장 고스펙과 저스펙의 차별이 적은 게임중 하나라는겁니다.

마영전에서는 저스펙 유저와 고스펙 유저가 갈 수 있는 던전이나 레이드에 차이가 없습니다.

무현질 게임의 대표주자격인 WOW조차도 차례차례 스펙을 밟아가며 레이드 단계를 하나씩 올립니다.

제일 아랫단계 레이드 장비를 입고 상위 레이드로 가려면 사장님(드롭템을 그자리에서 골드를 내고 구매할 목적으로 가는 파티원)으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마영전은 아마셋에 보라90제 들고도 파멸의 마수부터 요하드까지 다 갈 수 있지요. 

이런 게임은 뉴비에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은 물론 진입장벽이 없어 큰 노력 없이도 모든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일 것이고요

단점은 게임을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없다는겁니다.

저만해도 사실 시즌3 루까지 하고 접을뻔 했습니다. 겜내 모든 컨텐츠를 다 즐겨봤으니 이제 접을때 됐다는거지요. 

그러던차에 22k 공제가 적힌 방이 있었는데 밸크는 안되지만 깡공은 되는 장비였다보니 들어가봤습니다.

신세계더군요.

레지나 잡는데 시작하자마자 레지나가 던지는 그 느릿느릿한 구체에 두명 죽어나가고

공중에서 날아와서 낚아채가는 패턴에 한명 죽고 내려오면서 후려갈기는 패턴에 두명 더죽는 노공제방과 다르게

공제방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죽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혹여 죽더라도 피깃 써주는사람이 없거나 써주기 힘든 패턴이다 싶으면 여가로 바로바로 일어나더군요.

클리어타임도 심하면 20분이상 차이났습니다.

그때 저한테 동기부여가 생기더군요. 아 스펙을 올려서 공제방을 뚫어야겠다.

장비를 하나하나 교체하고 20/170 20/180 20/190 하나하나 뚫어갈때마다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저스펙 고스펙과의 컨텐츠 차이가 없는 마영전 현실상 이런 공제방이라도 없으면 저같은 사람은 동기를 잃습니다.

하나하나 올려가면서 강해지고 강해지면서 달라지는 보상을 보는게 RPG의 진정한 재미라고 생각하는 사람 말입니다.

노공제방이 필요없다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필요합니다. 노공제방이 없다면 뉴비들이 어떻게 장비를 맞춰 공제방을 뚫겠습니까.

하지만 공제방도 필요합니다. 장비를 맞춰야할 동기를 줍니다. 더 빠르고 더 쾌적한 레이드 클리어를 위해서요.

(사실 이 동기부여는 개발진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걸 하질 못하니 유저들이 만들어주고 있네요.....)

그래서 지금의 노공제방과 공제방이 공존하는 형태가 현 마영전 특성상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제 논란이 처음부터 공제 자체가 옳냐 옳지 않으냐가 논점이 아니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공속을 공제에 넣는 것이 처음 논점이었죠. 이건 저도 많은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클래스별로 중점을 두는 스탯이 다르니까요.

근데 어느순간 논점에서 확장되더니 공제가 옳으냐 옳지않냐까지 왔길래 뉴비로서 몇글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