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야스오
날짜: CLE 21년 12월 18일

 

관찰

 

불굴의 의지를 지닌 바람의 검. 야스오는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리그로 왔다고 밝혔다.

아이오니아 출신 소환사들은 침묵했다. 원로를 죽였다고 전해지던 문파의 반역자가 지금 그들 앞에 와 있던 게 아닌가.

 

야스오 본인도 그들을 경계하며 검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여차하면 달려들 기세로 서로를 노려보았고, 이들의 말없는 싸움 속에서 야스오는 리그의 심판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예상외로 낙천적이었고, 뭐가 되도 좋다는 식이었다. 야스오와 대면하던 소환사는 그의 몸에서 나는 술 냄새에 불쾌함을 드러냈지만, 야스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미 잃을 게 없기에 정말 이 심판이 어떻게 되더라도 그냥 묵묵히 받아들일 뿐.

 

 

회고

 

바람의 검술을 사용할수 있다고 하는 검객, 야스오는 리그의 심판을 받기 시작했다.

 

심판장에 들어온 야스오는 순간적으로 몸이 떨렸다.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서 검을 겨누었다. 눈 깜짝할 새에 야스오는 기합을 외치며

등뒤의 적을 일도양단했지만, 피범벅이 된 시체의 얼굴은 야스오가 호위해야 했던 원로의 얼굴이었다.

 

원로는 이야기를 꺼냈다. 어떻게 네가 나에게 그런 짓을 할수가 있느냐고. 야스오는 고의가 아니라고 변명했으나,

이미 숨이 끊어졌음을 보고, 야스오는 이유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야스오의 등 뒤에서 그를 비난하던 목소리가 들렸다. 저자는 반역자다, 문파에 검을 겨누었다, 전쟁에 미쳐서 원로를 버렸다...

점점 말은 거세졌다. 화가 난 야스오는 등 뒤로 회오리를 날려 위협했지만, 야스오는 똑똑히 보았다. 비난하던 사람들 속에서 형 요네의 얼굴이 보였던 것.

 

야스오는 경외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뒷걸음질을 쳤다. 사람들은 요네와 야스오를 둘러쌌고, 요네는 검을 들어 야스오를 공격했으니, 이를 방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스오와 요네는 큰 싸움을 벌였다. 야스오는 역시 지난 시절처럼 간단하게 형을 제압했지만, 갑자기 의심이 들었다.

 

형은 이미 죽었을 텐데, 어째서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가. 야스오는 의심스러움이 들어 자기 앞의 요네를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그냥 베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야스오의 큰 실수였다.

 

요네의 시체를 보고 야스오는 비웃으면서 이건 모두 가짜이며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죽어가는 요네의 입에서 의미심장한 한 마디가 터져나왔다.

 

"그들이 바람의 검술에 죽었다더니, 이제 너도 결국 자기 검에 찔려 죽겠지 않느냐?"

 

충격을 받은 야스오는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몸이 베인채로 요네는 움직였다. 야스오를 향해 검을 들었다.

 

이미 그것은 가짜라고 보기 힘들었다. 야스오의 눈에 그것은 정말로 요네의 망령이었다.

 

그가 휘두르는 검에 야스오는 어떻게든 대항했다. 그러나 야스오는 두려움에 그를 마구 베었고, 야스오의 몸에 피가 튀었다.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언제부턴가 점점 심판장은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두려움에 휩싸여 어둠속에서 야스오는 몸부림쳤고, 계속해서 요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야스오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이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차라리 죽기를 바랬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야스오가 완전히 공포에 넋이 나간 순간, 소환사는 그를 불렀다.

 

"바람의 검객이여, 리그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가."

 

"난..... 찾고 싶소... 원로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내 명예를 되찾고 싶소.."

 

"잘됬군."

 

소환사는 모습을 감췄다. 다시 밝아진 심판장 안에서 야스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렸고, 그렇게 바람의 검객은 리그에 참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