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후 아이오니아. 
이즈리얼은 막 리그에서의 전투를 끝내고 아이오니아에 복귀한 참이었다.
평소대로라면 바로 모험을 떠났겠으나, 오늘만큼은 간만에 집에 들렀다 가기로 결정했다.
집앞엔 몇년동안 보지 않았던 신문들이 쌓여 있었다.
"으으... 많이도 쌓였군 언제 다 치운담.. "
투덜대며 신문을 치우던 이즈리얼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오니아 영구 미제 사건 북방 숲의 증발'
북부 소식은 신경쓰지 않아왔던 이즈리얼이었기에 아이오니아 전역에 꽤나 이슈였던 이 소문이 이즈리얼에겐 금시초문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이렇게 큰 사건이라고? 그런데도 아무런 증거가 없단 말인가?"
이즈리얼은 영 불안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고 그 길로 특공대 일로 파견나온 럭스에게 이 일에 대해서 알 만한 사람을 수소문해달라 부탁했다.
"음.. 아마 동부 아이오니아 용병시장 민원실에 이 일에 대해 아는사람이 있을거야. 너와는 구면일지도?"
이즈리얼은 고맙단 인사를 뒤로 한 채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실례."
오는데 꽤나 애를 먹은 이즈리얼이 거칠게 문을 열었다.
"이게 누구야 '방탕한 모험가' 이즈리얼 아니신가?여긴 어연 일로?"
잭스가 반기며 말을 걸어왔다.
"아 잭스씨? 이런 곳에서 뵐 줄은 몰랐네요. 반갑습니다."
"그런 것 치고는 꽤나 무례했다만?"
"죄송합니다. 인파가 많아 비전 이동으로 오려 했는데 엉뚱한곳으로 전송되고 말았지 뭡니까?"
잭스가 마시던 찻잔을 놓쳤다. 깨져서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비전...이동이...?"
"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잭스에 반응에 어리둥절한 이즈리얼. 사뭇 진지한 얼굴로 대답한다.
"자네의 '비전 에너지'는 '비전 혈'로부터 나오는 에너지이지. '마나의 샘'을 댓가로 얻는 에너지보다 더 정확하고 강력할 터. 그런데 그게 어긋났다니 당치도 않네. 분명 무언가가 잘못되었어."
그 순간. 무언가가 잭스의 뇌리를 스친다.
"...혹시... 이동한 곳이...증발했다는 아이오니아 북부 숲이었는가.."
이즈리얼은 놀랐다.
이동한 곳이 우연이 일치이겠거니 생각했거니와 최근 드는 왜인지 모를 피로감 탓에 잘못 이동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무슨 판국인가.
"네 어떻게 아셨습니까? 안 그래도 그걸 물어보러 왔었습니다. 무슨 일이죠?"
"자네의 비전 이동은 차원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지.
이해가 안 된다면 '카사딘'을 생각하게. 그의 균열 이동은
현세에서 공허로 가는 문을 열고 공허에서 현세로 가는 문을 다시 열어 이동하는 것이지.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되네.
그런데 이상 없이 사용해왔던 비전 이동이 갑자기 오작동한다는것은..."
"차원 자체가 뒤틀린 것입니까?"
"그렇네. 아주 심하게 말이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가공할 힘이 그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일 터...
이것은 필히 다르킨의 짓이네."
순간 주변 공기가 싸해졌다.
그리고는 평소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아닌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르킨...?"
어릴 적. 이즈리얼은 다르킨에게 가족도 집도 잃었다.
어린 이즈리얼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본 것은 허공에 날아가던 부모님의 목이었으며 몸은 분리되어 누군가에 의해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며칠 몇달 몇년을 그 존재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아왔으며 고대 유적에서 그들의 이름에 대해 알게 됨과 함께 비전 에너지를 손에 넣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단서를 다시금 잡게 되었다.

"다르킨의 소행이란 것을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지?"

"공허의 생명체들은 서로의 생각과 위치를 알 수 있지. 마찬가지라네."

잠시 고민하던 이즈리얼은 
곧바로 이해했는지 
리그에서도 보여준 적 없던 거대한 정조준 일격을 잭스를 향해 사격하기 시작했다.

초반부가 조금 지루하실 수도 있긴 한데 곧 쓸 5부까지만 끈기있게 봐주셨으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