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正體性) [정ː체썽]

[명사]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네이버 어학사전

 

 정체성. 모든 사람과 사물을 넘어서서, 아니면 존재한다는 말 이외의 수식이 불가능한 개체조차도 가질 수 있다. 또한 그 자체의 존재의 이유를 알고있다는 뜻은 그 개체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찾아다닌다. 보통의 학습이나 사회화와는 다른 의미로 자기 자신을 알아나간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과제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받는 교육을 통한 사회화와는 달리 자기자신에 대한 자각은 남에게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니까.

 

 "인류의 재구성'" 이전의 세상에서 내놓은 미국 상무부 산하 센서스국가 내놓은 2009년의 전세계 인구수 6,802,866,095(≒68억)명으로 한정을 짓는다해도 정체성은 남들과 공유되거나 공통분모, 또는 교집합처리될 수 없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즉 68억이라는 개체수를 가진 인류는 68억개의 정체성을 지니고있고 그 정체성의 고유함과 희귀성은 지구상의 어떤 물질도 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다이아몬드가 존재한다고쳐도 인류가 진화시켜온 과학기술로 그 하나의 물질을 2개 이상의 개체로 나누어버리는 기술을 적용시켜 버리면 그것의 희소성은 전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설령 그 다이아몬드를 나누지 않는다 해도 하나의 다이아몬드가 한 사람의 존재가치보다 뛰어나야할 이유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값진 것들을 수집하려는 갑부나 재벌들은 눈 앞의 물질에만 집착해서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못한다'가 아니라 '않는다'라는 것이다.

 ​남들과 경쟁해서 우위를 뽐내야 하는 인간사회에서 비교가 불가능한 정체성같은 것으로는 남들에게 부러움의 시선을 얻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려면 오히려 비교가 가능한 빌딩의 개수나 학교, 직업같은 '간판'으로 승부수를 띄워야만 한다.

​ 다른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사람들은 정체성을 어떻게 여길까. 하루하루 쫓겨사는 일반인조차도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다른 우선순위에 비해 늘 밀린다. 정체성이 밥을 먹어주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정체성을 무시하거나 신경쓰지 않고도 현실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고상한 행복을 택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대다수가 신경쓰지 않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 그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아무래도 그 사건부터 말하는게 좋을 것이다.

 자신의 아내를 빼앗아간 사람과 승부를 내기 위해 적진 속으로 걸어들어간 사내의 이야기를...​

<글쓴이의 말>

 

수정판 프롤로그에서는 주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관 설명보다는 개념정리를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