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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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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7
롤챔스 직관기(부제: 롤챔스 직관 시스템 이대로 괜찮은가)안녕하세요 이포수입니다. 작년말에 시험이 끝난관계로 이래저래 할 일 없는데다 몇몇분들이 롤챔스 직관의 불편함을 말씀하셔서 겸사겸사 용산엘 다녀왔습니다. 그럼 험난하고도 지겹고도 심심했던 롤챔스 직관기, 함께 만나 보시죠. 0. 경기 정보 판도라TV LOL Champios Winter 13-14 8강 D조 2014.1.3 금요일 18:30 in 용산 eSports상설 경기장 [Samsung Ozone vs CJ Frost] - 씨제이 양팀의 팬덤은 어마어마함. 일단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 이스포츠 스타디움이 위치한 용산 건물은 10:00에 일부 개장, 10:30에 완전 개장. 따라서 10시부터는 경기장에 올라가서 기다릴 수 있음. - 근데 늦잠자서 약 10:45분에 경기장 도착. 0-1. 기다림의 시작(08:50) (캡쳐 : CJ Entus 팬카페) - 이미 8시 50분부터 추위 속에서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등장했습니다. 경기 시작시간까지 정확히 9시간 40분이 남은 상황이네요. 1. 경기장 도착 (10:45) - 10시 45분경에 용산 이스포츠 경기장이 있는 9층에 도착했습니다. 경기 시작까지 7시간 45분 전.. 광경은 보시다시피 뭐... 그나마 다행히 아이파크몰 측 안전요원이 최소한의 질서유지를 하고 있네요. - 저도 앉았습니다. 바로 뒤는 바깥으로 나가는 문. 즉, 제가 실내 줄에서는 거의 맨 마지막에 있다는 뜻입니다. (안쪽부터 앉았기에, 제 오른쪽으로 두줄정도가 더 있기는 했습니다.) 3. 지루한 기다림 & 바깥줄 시작 (11:50) - 기다리면서 할거요? 당연히 없습니다. 그저 팬들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릴 뿐입니다. - 어휴 그래도 안에서 앉아있는 건 낫지요. 어느 새 바깥에도 줄이 세워지기 시작했네요. 경기 시작까지는 6시간 40분 남짓. 1월 초 겨울의 추위에 팬들은 무방비로 노출될 뿐입니다. 뭐 어때요, 롤챔스에 사람만 많이 차면 됐지. (Joy Reyes여사의 친필 인증 싸인.. 조잡하긴 하네요. 사진 찍고싶었는데 부끄부끄해서요..ㅡ.ㅡ) - 저 줄 앞에서 두번째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오신 Joy Reyes 여사께서도 계셨습니다. 중년의 여성분이 앉아 계셔서 다가가 몇마디를 나눠봤더니, 3개월동안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치러 한국에 아들과 같이 오셨다고 합니다. 아들이 롤을 해서 꼭 용산에 와보고 싶다고 했고, 오늘 아들 친구와 셋이서 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 세명이서 돌아가며 줄을 지키기로 하셨다는군요. 한국의 문화임을 이해하고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조금 더 좋은 환경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 롤챔스 첫 직관해보는 제 친구가 제게 이야기하더군요. 야 나 이거 중국에서 경험해본 적 있어. 거기에서 막 몇시간 줄서는 거 예사도 아니야 크크. 롤드컵을 유치하고 이스포츠의 종주국이라 이야기하는 한국. 거기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경기장의 입장 실태는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이미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중국 비하는 아닙니다만,, 일반적인 made in china느낌이라 이해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2시 30분경, 한 흑인 한분이 제게 와서 물어봤습니다. "이 줄이 LOL보는 줄이냐고." 맞다고 대답했더니 "얼마 내야 하냐"더군요. 공짜라고 대답하니 동행한 친구분과 엄청 좋아하시며 해맑게 바깥으로 나가서 줄서셨습니다. 확실히 [무료]는 팬을 부르는 데 좋은 유인책이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4. 줄은 길어지고, 할 일은 없고 (13:00~) - 점점 바깥줄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일직선으로 뒤로 길어지는 것까지 모자라서, 우측으로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바깥 줄의 시작은 "팬카페 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의 질서 유지로 시작되었습니다. 11시쯤 말이죠. - 줄을 섰는데 자릴 비울수는 없고.. 그래서 대부분의 직관러들은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버거킹, 롯데리아, KFC 다양하더군요. 찐빵 등도 있었고, 아예 도시락을 싸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9층 안에서 음식물 섭취는 안된다는 안전요원분의 제지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지로 보이네요. - 결국 긴~~~~~~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휴대용 전자기기를 통한 시간때우기 뿐이었습니다. 카드게임 하시는 분들, 책 읽으시는 분, 심지어 누워서 주무시는 분까지 등장했습니다. 뭐 별 수 있습니까 e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되는 팬들이니 이정도 고난은 감수해줘야지요. (CJ 엔투스 팬카페 캡쳐) - 지친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팬카페에 하소연하는 것들 뿐입니다. 지치고 지치신 분들 중 몇분은 카페에 집에 간다는 글을 쓰시기도 하셨더라구요. 5. e스포츠 팬들의 인내심은 세계 제일!(15:00~) - 점점 지쳐가는 팬들.. 국내의 독보적인 게임채널답게, 직관러들을 여름에는 불지옥, 겨울에는 얼음지옥을 경험하게 해 주는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래도 롤챔스 처음본다는 일념 하에 눈빛이 아직 빤짝빤짝 하더군요. 이러한 팬들의 열정을 빨아먹으며 성장하면 되게 행복할 거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10시간을 더위와 추위에 기다리게 하는데 그 사람은 날 배신하지 않고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기다려! 얼마나 행복합니까. - 그래도 안쪽은 좀 낫습니다. 앉을 수 있고, 누울수도 있었구요.(평소에는 못하는데 오늘만 되었다고 들었네요. 그럼요 바닥에 눕는 건 실례죠). 문제는 밖입니다. 얼마나 추울까요 흑흑 - 줄은 길어지고 길어져서 꺾이고 또 꺾였습니다. 줄 맨뒤에 서신 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6. 드디어 표를 받다 (15:42~) - 제 핸드폰 메모를 뒤져보니, 약 14시 30분경에 온게임넷 직원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9층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적어놨네요. (어떻게 아냐구요? 스타리그 직관이 몇년 경력이고 격납고 갇힌 경험도 가진.. 역대 롤챔스 결승을 모두 직관한 제가 직원분 얼굴 못외우겠습니까 크크) - 정확히 15시 42분. 관계자분이 오셔서 팬들에게 상황을 브리핑하셨습니다. "현재부로 경기장 수용인원인 300명이 꽉 차서 맨 뒷줄 새로서는 분부터는 집에 보내고 있다. 원래 5시부터 표 드리는데 오늘은 특별히 4시에 드리겠다. 5시 50분까지 다시 오시라"는 것이 브리핑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 16시 02분!! 드디어 표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예전의 매직으로 쓴 종이보다는 훨씬 퀄이 좋아졌네요. 경기가 끝난 후 버프걸들의 이벤트 타임에서 번호표를 뽑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추첨권으로 대용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이런 노하우는 참 좋네요. - 아직 표를 받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바깥쪽 분들. 하루종일 기다린 보람이 있었길 바랄 뿐입니다. - 제가 오래간만에 용산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훨씬 진행이 나아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공지 예전에는 볼 수 없었거든요. 더 발전된 진행!! 새해를 맞아 온게임넷의 더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을 바랍니다. 7. 밥먹자 밥!!(16:30~) - 표를 받은 후 친구와 함께 용산을 좀 돌았습니다. 일전에 e스포츠 실태조사에 참가하여 "e스포츠의 경제효과" 에 대하여 간략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Joy여사도, 그점을 말했는데요, 기다리는 것이 줄어들면 쇼핑을 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게임보러와서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해서 소비지출을 늘린다. 이게 창조경제 아닐까요. 8. 경기장으로!(17:50~) - 경기장으로 돌아왔더니 밟히고 밟힌 종이쪽지가 절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저 번호를 보고 제 줄을 찾아서 서야 하는거죠. 임시표식이라 좀 아쉽긴 한데, 뭐 이정도는 익스큐즈 해야죠. - 아쉬운 건, 공지가 완전히 안되있어서 팬분들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뭐 이건 이해합니다. 사람들이 많다보면 꼭 주최측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거든요. - 바깥쪽 줄도 모이기 시작합니다. - 11시부터 오신 분은 18시.. 중간의 쉬는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는 약 5시간을 바깥에서 기다리신 분들이십니다. 9. 들어감잼(18:20) -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10시 45분에 용산에 도착해서 18시 20분에 경기장에 들어갔네요! 어언 7시간 35분만에 경기장 들어갔습니다. 제가가진 e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아직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올레! - 이날은 버프데이였죠. 제 친구가 받은 버프입니다. 문제는, [얘는 남자입니다]. - 제가 받은 버프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생의 승급전을 앞두고 있는데, 버프받아서 참 좋네요. 기분 엄청 좋았어요! - 프로스트 팬인 전 7시간 35분 건물 바닥에 앉아 기다려서 들어간 후 0 대 3으로 응원팀이 지는 걸 목도하고 집에 갔다고 합니다. 하.... 10. 직관 시스템, 이대로 괜찮은가 - 단 한 경기만을 보기 위해 저를 비롯한 300여명 이상의 팬들은 한나절 전부를 소비했습니다. 롤챔스 경기 단 하나만을 보기 위해 몇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추위에 떠는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팬들. 주최측은 팬들의 열정만을 빼먹고 사는 것이 아닌, 팬들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물론 이러한 직관 시스템은 주최측 입장에서는 편합니다. 그리고, 별다른 동요 없이 - 물론, 팬들 역시 바뀔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의 직관문화는 문에다가 종이를 붙여놓고 이름을 쓰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름만 적고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폐기되었고요.. 이번에는 새치기가 점점 문제가 되기 시작할 거 같네요. - 그러나 결국 일을 진행하는 것은 매일 오는 팬, 팬카페 회장이 아닌 주최측이어야 합니다. 롤챔스의 경기력은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수없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의 팬들도 롤챔스를 보기위해 용산을 찾고, 기꺼이 줄을 서고 있죠. 하지만 팬들이 저렇게 오랜 시간 줄을 선다는 것이 롤챔스의 진행방식에 대한 암묵적 동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에서는 언제나 팬들은 을이었으며, 팬들이 목소리를 낼 곳은 없었습니다.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향한 지지일 뿐이었지요. - 이제 롤챔스를 비롯한 e스포츠를 직관하는 시스템이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부분 유료화도 좋고, 비록 많은 부작용이 보이지만 인터넷 선예매도 좋겠지요. 아니면, 진짜 주최측이 팬들을 사랑한다면, 까짓거 10시부터 출근하면 되지 않을까요. 야, 근데 왜 10시부터 줄서는데 꼭 5시에 표를 줘야해?라는 직관뉴비인 제 친구의 의문을, 주최측은 풀어줄 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그거 공짜로 보여주는데 그정도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 줘"라는 말로 팬들의 의문을 무마시키기에는, 지나온 수많은 기간동안 팬들이 소진한 시간이 솔직히 많이 아깝네요. - 그래도 e스포츠의 중심 온게임넷은 언제나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유료화 모델"이 불가능해 보였던 e스포츠판에서 온게임넷은 롤챔스 결승을 유료화 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서비스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지요. - 더군다나 온게임넷의 연출력은 세계 제일입니다. 이건 그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구요. 롤챔스 결승전을 매번 가면서 느끼는 것은 온게임넷의 연출은 그 어떤 방송사도 따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감동케하고, 게임이 이렇게 관람할 수 있는 e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온게임넷 말고는 그 어떤 곳도 할 수 없었던 일이죠. - 이제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2014년입니다. 온게임넷은 롤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뤄낼 것이며, 전 언제나 온겜넷빠로써 그렇게 채널을 고정할 것입니다. 단지 바라옵는 것은, 직관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서 팬들의 편의를 아주 약~간, 아주 약~~간만 봐줄 순 없겠냐는겁니다. 좀 힘들긴 하겠지만, e스포츠의 중심 온게임넷은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ps. 본 글은 "롤챔스 직관기 + 롤챔스 직관 현황 전달"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의 과한 사랑과 열정은 낭비와 비난의 대상이 아님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 동일한 글은 e스포츠 커뮤니티 PGR21에도 게재되었습니다. (http://pgr21.com/?b=6&n=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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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눈과 손을 가진, 허접하지만 열정만은 많은, 방송쟁이와 글쟁이가 되고싶었지만 인벤에게 두번 거절당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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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