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가 오존에게 처참하게 패배한 후로 그에 관해서 많은 칼럼들이 올라왔다.
패배 원인의 분석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좋은 칼럼들이 많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이 칼럼에서는 클템이 보여준 몇 가지 모습과 그에 관련된 프로스트의 색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롤챔스 경기를 보며 해설을 귀담아 들었던 분들은 모두 아실것이다. 김동준 해설은 시즌 3때 이기는 팀이 이 상황에서 스노우볼링을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반면 이현우 해설은 지금 지고있는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예를 들자면 오리아나와 이즈리얼의 코어템 2개 타이밍까지만 버티고 기적의 한타 라던가, 시야장악 후 끊어먹기...

왜 그럴까? 초식 정글러를 지향했던 클템은 은퇴 전 강팀을 상대로는 초반 거의 항상 수세에 몰렸다. 그때 프로스트의 오더와 멘탈관리를 담당했던 것은 맏형이었던 클템이다. 클템은 동생들에게 불리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판의 그림을 그려줬었다. 그런 오더가 지금 그대로 해설이 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멘탈관리 겸 오더이기 때문에 '무한긍정해설'이란 소리가 나오고, 그러면서도 묘하게 신빙성이 있다.

클템이 프로스트에 있을 때 프로스트는 밴픽에 있어 많은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었다. 그때 나도 내심 클템이 구멍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역시 프로스트의 정글러는 클템'이라는 말을 듣고 친목질이라고 욕하기도 했다.
클템이 나가고, 뚜렷한 오더가 없어 운영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프로스트를 보고 있자니 정말로 프로스트의 정글러는 클템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더 면에서, 그리고 게임 외적인 측면에서, 프로스트에서 클템이 차지하던 비중은 정말 컸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스트의 팀 컬러는 한타라고 말한다. 클템이 있었을 때, 맞는 말이다. 결승전에 올라가던 프로스트의 전성기 때는 그게 팀원들의 출중한 한타력때문이었고, 기적의 한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줬었다. 반면 클템이 초식만 하며 슬슬 욕을 먹던 시절은 클템 중심으로 한 밴픽과 조합때문에 한타지향형 스타일이 강제된 느낌이 있다. 만약 클템이 능숙하게 리신을 다뤘어도 언제까지나 '한타의 프로스트' 였을지는 미지수이다.

지금 프로스트에는 클템이 없다. 그리고 들어온 것은 헬리오스다. 헬리오스는 블레이즈에서 뭘 하던 정글러였는가?
블레이즈 하면 생각나는 것은 운영이다. 또한 플레임-앰비션 양강체제의 탑미드 캐리다. cs를 만들어 먹는다는 앰비션의 파밍력에 치여 헬리오스는 정글러 패치가 들어온 시즌 3에도 가장 가난한 정글러들 중 하나였다. 주로 한 역할은 탑 미드의 캐리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이었고, 클템이 욕먹던 시절에 같이 욕 많이 먹었다.

헬리오스는 프로스트에 들어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재 프로스트는 사실 팀워크가 안맞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서폿의 골드 수급량이 많아지면 매라의 캐리력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개인의 시야장악력이 줄어들자 프로스트 전체의 시야장악력이 급격히 줄어들며 매라의 캐리력도 같이 떨어졌다. 이 부분을 팀워크로 커버할 수 있다는 걸 오존이 보여줬다. 명확한 오더가 없으니 제닉스 스톰과의 경기에서도 매라의 알리스타가 짤리거나, 적진 한가운데의 알리에게 쉔궁이 들어가 같이 지옥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프로스트에 클템의 빈자리는 매우 크며, 그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프로스트는 아직 바뀐 팀원들에게 적응해가는 시기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프로스트가 자신들의 팀 컬러를 재정립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클템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며, 그것은 오더와 팀워크이다.

일단 이번 시즌 NLB까지 프로스트의 정글러는 헬리오스 확정이다. 헬리오스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다. 자기가 잘한다던 리신을 기가 죽어서 꺼내지 못하고 있고, 정작 하는건 이해할 수 없는 밴픽이다. 어느 상황이라도 자신있게 꺼내들 수 있는 챔피언이 필요하다. 
또한 그게 탑이든 정글이든 서폿이든간에 팀에 밴픽에서부터 경기 내까지, 확실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오더가 필요하다. 오존과의 경기에서 프로스트의 밴픽은 딱히 op를 가져온 것도, 뭘 하겠다는 뚜렸한 컨셉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헬리오스가 이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 지금 주장인 샤이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스트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는 다음 시즌을 봐야 알 일이다. 팬이라기보다는, 정말 잘하던 팀 중 하나의 몰락이 아쉬운 마음에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