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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5 05:00
조회: 3,242
추천: 13
식스맨체제를 쓰는 팀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식스맨제도 자체가 모순을 가지고있다. e스포츠가 아닌 일반 스포츠에서 교체선수가 있는 이유는 스포츠란것 자체가 몸을 쓰는 것이고 경기수가 많기때문에 거기서 오는 체력소모로 인한 교체필요성이 첫번째, 전술의 다양성이 두번째다.
그러나 e스포츠, 특히 lol은 경기수가 적고 경기로 인한 부상이나 신체 소모가 없다 따라서 첫번째 이유가 없어지고 lol에서 식스맨제도의 존재가치는 전술적 다양성에 있다.
그러나 현 시스템에서 식스맨으로 전술적 다양성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경기 중간에 선수를 교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대회 규정상, 경기 중간에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면 식스맨체제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반 cs파밍과 안정성이 부족하지만 로밍과 한타력, 순간 센스가 압권인 (페이커도 인정했던) 빠른별과 비록 다른 장점은 적지만 라인전단계에서 보다 안정성이 있는 갱맘을 보유했다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는 갱맘을 기용했다가 초중반 이후로는 빠른별을 기용하는 식으로 전략적인 승부를 걸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회규정상 경기 도중에 선수교체는 안되고, 결국 대회 당일엔 한 명의 선수만 써야 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식스맨이 기존멤버보다 못하면 식스맨이 존재가치가 없고, 식스맨이 기존멤버보다 잘하면 기존멤버가 필요가 없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을 통해 수많은 게임경험을 쌓고 스타일이 정립되어 프로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이 이제와서 교체멤버로 있는동안 새삼스럽게 급격한 실력발전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발전을 한다고 해도 솔랭과 프로경기의 차이, 방송적응 같은 기초적인 문제에서 발전이 있는 정도에 그치는것이지 프로 미드라이너가 연습한다고 페이커 급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피글렛처럼 엄청난 연습과 근성으로 발전하는 케이스가 있기는 하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그 선수를 주전으로 쓰면 되는것이지, 굳이 애매한 식스맨으로 둘 필요가 없다.
무의미하게 초과인원을 두는 이 식스맨 체제의 극명한 단점은 팀워크 저하다. 단순히 기존멤버와 식스맨간의 감정적 갈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lol은 5:5 팀게임이고, 솔랭과 다르게 팀랭 및 프로경기에서는 5명의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5명이 오랜기간 손발을 맞춰보며 쌓는 신뢰와 팀워크라는것은 매우 크다.
대표적인게 mig,아주부 프로스트다. 그들의 저력,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일궈내는 기적의 한타력.. 단순히 클템이 이니시를 잘열고 오더를 잘해서 그런 끈끈한 근성과 한타능력이 나오는게 아니다. 서로 자세하게 말을 하지 않아도 뭘 할지를 알기 때문에 서로의 플레이를 믿고 과감하게 싸울 수 있는 것이고, 오랜 기간 5명이 하나가 되어 겪은 수많은 경기를 통해 불리하더라도 '우린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쌓이기 때문에 프로스트식 역전승이 나왔고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 되었던 것이다.
만약 어떤 팀원의 실력이 현저하게 부족해서 도저히 4명이 커버가 안되거나, 아무리 팀워크를 쌓아도 더이상 발전가능성이 없으면 냉정하게 그 팀원을 방출하고 능력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것이지, 기존 선수와 정이 들었다고 해서 초과인원을 두는 것은 쓸모없는 짓이다.
빠별이 갱맘보다 못하면 그냥 갱맘을 쓰면 되고, 엠퍼러가 캡틴잭보다 잘하고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는 어차피 엠퍼러만 쓸 것이라면 그냥 캡틴잭을 버리고 엠퍼러만 쓰면 되는 것이다. 둘다 컨디션이 왔다갔다하고 장단점이 달라서 한명을 확정 주전으로 결정하기 애매하다고? 그럴때는 식스맨을 영입할것이 아니라 기존 선수를 믿고 팀워크를 다지고 연습량을 늘리는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3강인 SKT, KTB, OZONE 을 보면 사실상 식스맨이 없다. 오존이 우승했을때는 원래 식스맨이 없었고, 롤드컵이후로도 사실상 옴므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 깜짝출전하는 플레잉코치 정도에 그칠뿐 확고한 주전은 루퍼다. 현재 대세 강팀들이 식스맨을 쓰지 않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반대로 가장 많은 식스맨,초과인원을 보유한 팀인 프로스트는 정말 팀이 이렇게까지 망할수도 있나 싶을정도로 프로팀중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롤드컵선발전 KTB에게 프로가 아마 데리고놀듯 완패하고, 제닉스스톰한테 학살당하고, (스톰은 나진실드한테 지는 전력) 오존에게 처참하게 일방적인 3:0 셧아웃을 당한것도 모자라 이젠 NLB에서 나진소드에게마저 무기력하게 2:0으로 게임을 내주면서 롤드컵 광탈, 챔스 광탈도 모자라 NLB 광탈까지..
식스맨체제 도입을 강현종이 했다고 하는데, 강감독은 과거 LOL 프로대회 초창기에 프로선수를 모집하고 2팀체제를 도입하는 등 현재 롤챔스의 기본시스템을 형성한 선구자임에는 분명하나, 예전 선수들과 필요이상으로 정이 든 나머지 버릴 선수를 버리지 못하고, (그럴거면 기존 선수를 끝까지 믿기라도 하던지) 식스맨체제를 도입해버리면서 CJ라는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형은 너희를 믿어, 이길수있어' 라고 말만 하지 말고 확실하게 끝까지 믿던지 (빠른별,캡틴잭) 그게 아니라면 칼같이 자르고 확실한 대체자를 구하던지 (배미,엠퍼러) 해야지 무의미한 초과인원을 두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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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