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평범한 골드1 94포인트의 유저입니다. 주로 랭겜은 솔로큐보다는 2인큐를 자주 하며, 보통 제가 5픽을 맡고 제 듀오가 1픽을 잡도록 하는, 소위 5픽셔틀을 주로 담당합니다.

 

작년 3월 초에 롤을 시작해서 300판을 달성한 6월 경에 랭겜을 시작했고, 역시 듀오 위주로 9월 말까지 약 4개월 간 랭겜 300판 정도를 하다가 랭크게임에 실증을 느끼고 다시 노말게임으로 돌아서서 최근 천승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배치만 쳐놓고 랭크게임은 하지 않다가 최근 두 명의 친구들이 랭크게임을 시작하면서(친구들도 죄다 배치만 쳐놓고 노말겜만 하던 친구들입니다. 둘 다 전시즌 다이아구요) 5픽셔틀을 시작했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아마 60판 정도를 15듀오로 게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실버4에 배치를 받아놨다가 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실버5로 강등되어 있던 상태였는데, 11일 만에 골드1 94점인 현재 상태까지 만들어놨습니다.

 

듀오를 돌리는 1픽 친구들이나 저나 모두 본인의 아이디에, 본캐가 맞음을 미리 알려드리고요,

실버1에서 이틀정도 솔로큐만 돌려봤는데 5수를 해서 어찌저찌 골드로 승격은 했습니다만 쉽지 않았고, 골드3 승급전도 솔로큐를 했다가 3수를 했습니다. 친구들도 솔로큐를 돌려서 승급에 몇 차례나 실패한 적이 중간중간 있구요, 양쪽 다 듀오게임으로 이득을 많이 취했음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우선 듀오와 관련된 유언비어들에 대해서 해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전적검색 사이트는 fow 하나만을 참고하였으며, 인위적으로 이 검색사이트의 mmr산출 시스템이 라이엇의 그것과 같다는 가정 하에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실제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아군에 듀오가 있을 경우 적군의 mmr이 높게 잡힌다

 

-이는 유언비어는 아닙니다. 라이엇에서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는 분명한 사실이죠, 듀오가 있는 쪽은 게임톡을 한다던지, 바텀듀오나 미드정글 등의 듀오를 해서 서로 호흡을 맞출 경우 적군보다 유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라이엇에서 이렇게 설정해두었습니다.

 

그러나 듀오게임을 하다보면 이를 크게 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아군의 미드라이너가 적 미드라이너에게 솔킬을 따인 후, '아군에 듀오가 있어 적군의 mmr이 높기 때문에 본인보다 적군 미드라이너의 기량이 좋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게임 내에서 듀오가 가지는 mmr 패널티는 팀 전체를 통틀어서 50~100점 이내입니다. 100점 정도가 차이나는 경우조차 꽤 드물지요, 각 라이너별 평균을 낸다면 10점에서 많아야 20점 정도, 이로인해 라인전에서 크게 밀린다고 주장하기에는 매우 미미한 수치입니다. 말 그대로 듀오간의 상호작용을 상쇄할 정도로만 설정을 해둔 것이기 때문이죠,

 

퍼플팀보다 블루팀의 mmr이 약간 낮은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팀의 승률이 더 높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계실겁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추가로 기재합니다. 아군에 1, 5 듀오가 있을 경우, 두 듀오 간의 mmr 격차가 200이 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이하의 격차면 거의 4, 5듀오가 되죠, 그래서 1, 5듀오가 있는 판은, 2~4픽이라도 오히려 상대보다 평균 mmr이 높게 잡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령 다이아3과 골드1이 듀오를 하면 상대팀은 다이아4~플래1까지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죠

 

2. 듀오는 서로 감싸주며 게임한다. 혹은 듀오가 정치질을 한다.

 

-네, 물론 서로 친분이 있거나 혹은 선후배나 서로 상하관계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5픽셔틀이 굉장히 의아한 플레이를 펼치더라도 1픽이 지적을 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싸주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죠,

mmr차이가 크게 나는 듀오일 경우 일반적으로는 5픽이 타 팀원들과 비교해 굉장히 저조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잦은 실수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상대팀의 평균 mmr은 1픽과 5픽의 평균 mmr에 10점 정도 높은 점수에 해당하는 mmr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말인즉슨, 아군의 5픽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대팀들은 아군의 1~4픽과 비교해서 꽤 저조한 실력을 가지고있다는 것이죠, 아군 5픽이 실수하는 만큼 상대팀 1~5픽이 골고루 실수를 해줄 확률이 높습니다.

 

또, 듀오를 하게되면 아군이 유난히 지적을 많이 합니다. 설령 1픽이 지적을 하지 않더라도 나머지 2~4픽이 지적을 할 확률이 높은데, 이 때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차피 솔로큐를 돌려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일 확률이 큽니다. 듀오시스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또, 듀오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거나 역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항복에 반대를 하여 팀원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듀오를 하면서 느낀 바로는 정말이지 정치질을 할 새도 없습니다.

 

픽창에서부터 친구와 듀오인 것 같다 약간이라도 의심이 들면 벌써 누군가가 전적을 검색해보고 욕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글과 서폿 외에는 자신이 없다는 말을 듣고, 본인은 할 줄도 모르는 정글을 고의로 갈취한 후 rpg정글러를 고른다던지, 라인전이 힘든 서포터를 고른다던지 하는 식으로 주포지션을 빼았아가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 내에서 서포터를 가게되면 원딜이 5픽이 티어값을 한다면서 본인의 실수를 떠넘기거나, 둘중 하나라도 약간의 실수를 하면 거의 듀오에게 욕설이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입을 싹 다물죠.

 

이건 정말 경험담인데, 제가 시즌3에서부터 300판 이상의 듀오랭크를 하면서, 게임을 패배한 경우가 아닌, 게임이 조금이라도 불리한 경우, 나중에라도 역전한 경우를 포함하여 장담컨대 단 한 판도 듀오탓, 듀오 욕을 듣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 장담할 수 있고, 듀오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아군이 욕을 안한다고요? 걱정마세요! 그럼 적군이 듀오를 욕해줍니다!

 

최근에는 픽창에서부터 욕을하던 아군 원딜러에게 사과를 들은 적도 있죠, 근데 이건 롤하면서 단 한 번입니다. 이 외에 듀오를 욕하던 분들에게 사과를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이런 듀오가 정치를 한다고요? 불가능합니다. 게임을 지게되면 모두 듀오탓입니다. 이겼다고요? 그건 1픽이 캐리한 거고 이건 당연한 겁니다. 5픽이 캐리를 했다고요? 대리나 부캐겠죠^^;;

 

3. 듀오를 하면 무조건 상대팀에 듀오가 나온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입니다. 더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전 이게 사실이었으면 좋겠네요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 추가합니다. 확률적으로 듀오가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적해주신 정글게시판의 'Genre'님 감사합니다.

 

4. 듀오는 대리나 부캐육성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일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듀오의 승률이 듀오가 아닌 경우보다 높다는 자료도 본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솔로랭크로 부캐나 대리를 육성하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듀오의 승률을 부정하기에는 대리나 부캐육성의 빈도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또, 듀오 시스템이 사라진다고 대리나 부캐 육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솔로큐로 그 형태만 바뀔 뿐이지요,

이를 핑계로 듀오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듀오시스템과 관련된 유언비어에 대한 해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본문에서도 인정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듀오 시스템에 문제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듀오시스템을 없앤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 유저 본인들의 양심에 달린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듀오큐는 솔로큐와는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점수를 올릴 때에 듀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죠, 저나 제 친구들 처럼요^-^ 그럼 지금부터는 듀오로 승리하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올라갈 놈과 듀오를 하라

 

-너무 당연한 소리를 제가 구지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걸 잘 모르고 듀오를 하는 분들이 듀오의 이미지를 해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랭크게임 시스템은 일반적으로는 실력에 맞게 점수를 찾아가도록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갑과 을이 듀오를 하는데 둘 다 현재 자신의 점수에 꼭 알맞는 실력을 가지고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둘이 듀오를 하게되면 솔로큐와 비교해 급격한 속도로 게임의 평균 mmr이 상승하거나 하락하게 됩니다. 그런데 점수가 올라가면 이전에 만났던 상대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상대를 만나게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연전연승하려면, 매판 포텐이 터져서 본인들의 실력보다 뛰어난 플레이를 하거나, 혹은 매판 실력이 점수만큼 향상되어야 합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듀오는, 가능하다면 올라갈 놈과 해야되는 겁니다. 다이아3이 골드와 듀오를 해도, 다이아3이 딱 다이아3 실력이면 골드를 캐리해주지 못합니다. 더 잘해야 캐리해주는 거에요. 5픽셔틀도 버스탈 생각으로만 게임을 하면 안됩니다. '1인분', 이게 5픽의 하한선입니다. 1인분은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1인분이 가능한 상대를 만날 정도로만 듀오를 하셔야합니다.

 

2. 15듀오를 활용하라

 

-듀오중 mm이 낮은 사람은 거의 5픽을 가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mmr 차이가 어느정도 크게 나더라도 45픽 듀오가 되도록 바뀌었죠(제가 느낀 바입니다.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따라서 게임 내에서는 거의 15듀오, 혹은 45듀오가 됩니다. 그런데 45듀오가 될 경우 본인들이 자신있는 픽을 거의 빼았기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듀오들은 모두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점수대에서, 점수를 올리기 위해 게임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위픽에게 자신의 주포지션을 모두 양보하고 게임을 한다구요? 올라운더들이라면야 크게 불편하진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라인 동등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밴을 1픽 맘대로 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죠.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승리에 있어서 변수가 되는 챔피언들, 최근에는 주로 르블랑, 니달리, 마스터이, 리신, 이블린, 카직스 등이 나올 수 없도록 전략적으로 밴을 하는 것이 승리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됩니다.

 

3. 1픽은 솔라인을 가야하고, 5픽은 다양한 포지션을 익히되 정글과 서폿은 모두 가능케하라

 

-1픽이 솔라인을 가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솔라인이 캐리하는 데에 있어 가장 좋은 포지션이기 때문이죠, '원딜로 캐리가 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5픽이 서포터를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 팀 내의 다른 서포터가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경우 라인전에서부터 상당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가능하다면 솔라인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탑이나 미드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되겠죠?

 

5픽은 다양한 포지션을 다 할 줄 알아야됩니다. 듀오가 미드면 탑원딜정글서폿, 듀오가 탑이면 미드원딜정글서폿, 다 1인분은 해야됩니다. 뭐가 남을지 모르니까요, 경험상 mmr차이가 큰 5픽이라도 듀오가 똥을 싸는 판은 이기기가 힘듭니다.

1픽이 만날 캐리만 할 순 없는거고요.

서폿을 잘해야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폿이 제일 많이 남고, 달라면 잘줍니다. 서폿을 잘하는 사람이 가장 쓸모있는 5픽셔틀을 할 수 있습니다. 장담합니다.

정글을 잘해야 되는 이유도 설명해드리자면, 솔라인과 정글을 듀오가 모두 가져갔을 때 게임이 가장 스무스하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정말 쉬워요, 상대 정글로 둘이 같이 들어가서 정글을 잡는다던지, 봇에 4인갱을 간다던지, 미드나 탑에 3인갱을 간다던지 해버리니까요

 

4. 채팅은 전부 차단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는 차단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듀오를 하다보면 정말 많은 의미없는 정치질이나 욕설을 듣게됩니다. 질때마다 듣고, 이기는 판도 자주 듣습니다. 적군한테도 자주 들어요.

 

이걸 일일히 다 상대하면서 게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멘탈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주고요, 가급적이면 채팅에는 관심을 끄시는 게 승리하는 지름길입니다.

 

저도 채팅을 하지만, 게임플레이와 멘탈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조절해서 채팅을 하죠, 이게 조절이 되지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채팅을 하지 않을 것을 권유드리는 겁니다.

 

분명한 건 아예 안하는 것이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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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으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두 장 첨부합니다.

윗 사진은 다이아3과 골드1의 듀오 전적이죠, 적팀에도 듀오가 나왔고 양팀 수준이 거의 비슷합니다.(럭스는 현재 전적을 검색해보니 제 친구보다도 mmr이 높았습니다.)

물론 쓰레쉬가 플래3으로 골드1인 저보다 티어가 훨씬 높지만 저희 듀오가 무한 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상태이므로 충분히 감안할만한 차이입니다.

아래 사진도 동일한 듀오의 몇판 전 전적으로, 적팀에는 듀오가 없고 아군에는 있는 경우입니다. 상대팀에 다이아 셋에 플래 1,2가 둘로 얼핏 보면 상대가 티어가 더 높아보이지만, 픽순으로 기록된 전적임을 생각하셔야 됩니다. 다이아5라고는 해도 플래2보다 낮은 mmr의 아이디가 둘 있습니다. 저 플래티넘 둘 다 정상 mmr이구요(오리님은 강등되셨더군요, 애도...), 리신도 다이아5에서 적당한 수준의 mmr입니다.

아군의 mmr은 15듀오의 평균이라기보다는 거의 1픽과 유사한 mmr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게 아마 다이아4 승급 직후일 겁니다.

더불어 5픽이 이따위로 해줘도 듀오는 욕을 먹습니다. 솔직히 듀오를 하다보면 이딴 판을 이겨야되나? 라는 생각이 드는 판이 참 많음 근데 난 착하니까 이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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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듀오와 관련하여 경험에 근거한 글을 작성해봅니다.

분명 듀오가 솔로랭크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더 승률이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도 롤 내의 한 이용자이고, 라이엇과 타 이용자 분들이 조금이나마 배려를 해주시면 감사하겠고,

또 이런 분들 힘내시고 점수 많이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글이 될 수 있도록 본문과 관련하여 지적하실 부분이나 추가하실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