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빨리 고쳐줬으면 했던 제드의 버그가 있었다. 아니, 있다.

그건 Q스킬 궤적이 뜬금없는 곳에서 4개 이상 나타나는, 즉시시전 유저들은 있는줄도 모르지만 나같은 일반시전 유저들에겐 지옥같은 버그다. 왜냐면 뭐가 진짜 궤적인지 몰라서 다 조준해야 하니까.

이 버그가 나타난건 5.17버전으로, 9월 초다.

그때 바로 인벤에 관련 글을 올렸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제드의 Q스킬 궤적이 뜬금없이 5개나 나타나는게 재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그게에 글을 올렸고, 그 링크를 걸어 1대1문의를 했지만 돌아온건 역시나 매크로답변이었다.

그래도 그려려니 하고 넘겼다. 다음 패치때 고쳐주겠지 뭐. 늦어도 다다음 패치땐...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하고 가벼운 버그니까. 순식간에 샤샤샥 하고 고칠 줄 알았다.

내 생각이 짧았다.



5.18, 5.19, 5.20, 5.21이 지났고 시간상으로는 두 달이 넘게 흘렀다.

그리고 5.22 패치가 완료된 지금, 이 버그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2015시즌이 끝나고, 난 정말로 이걸 고쳐줄 줄 알았다. 그렇게 믿었다.

심지어 이번 패치 내용에 제드 항목이 있었기에 보자마자 버그가 픽스됐다는걸 확신함과 동시에 드디어 픽스됐다는 생각에 안심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내가 바라던 버그픽스의 내용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뜬금없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드가 나온 이후로 3년동안 쭉 그랬던-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W+Q가 버그였다고?

유저들이 버그인지도 몰랐던 W+Q가 뜬금없이 패치되고, 제드는 큰 너프를 먹었다.

난 제드가 너프를 먹었다는것에 화가 난 게 아니다. 그게 버그였다면 고쳐지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바라던 내용은 없었다. 계속해서 픽스를 요구했던 그 버그들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

정말 화가 났다. 그리고 라이엇에게 실망했다.

난 라이엇이 유저들이 원하는것을 중심으로 패치를 진행해줬으면 한다.

게임플레이에 관한 내용은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에 반대하는 유저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최소한 버그픽스는, 유저들이 고쳐달라고 찡찡대면 고쳐줘야되는 것 아닌가?

내가 아는 제드 버그만 3개다. 불확실한 것까지 합하면 4개나 된다. 그 중 하나는 내 기억 상으로 아마 8개월이 넘었고, 또 하나는 게임플레이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지금, 그 버그들 중 고쳐진 버그는 단 1개도 없다. 내가 제보하지 않은 것도 없다.

그동안 라이엇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말로 담당 부서에서 8개월동안 끙끙대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왜 뜬금없이 버그인줄도 몰랐던 W+Q만 픽스된건가?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사실은, 라이엇은 저 버그를 고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위에 써놨듯이 단순하고 가벼운 버그라서 곧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라이엇은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저 버그를 후순위에 배치해놓은게 아닐까 싶다.

저 버그 때문에 고통받는 유저들이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그 소수의 요구는 버려지는건가?

아니면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건가?

미안하지만 이건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그게 일반시전 유저들에게만 적용되긴 하지만. 조준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껏 조준해놨더니 훼이크궤적이라 빗나가고, 궤적은 뭐가 그리 많은지 조준해야 할 대상을 가린다.

유저가 게임에 맞춰야 하는건 안다. 제드 표창이 논타겟팅이라 마음에 안든다고 타겟팅으로 바꿔달라고 할 순 없잖아.

그러면, 나는 이 버그 하나때문에 불편함을 느껴가며 계속 일반시전을 써야 하나? 아니면 그동안의 스타일을 버리고 즉시시전을 써야 하는건가?

난 다시한번 1대1문의를 보냈다. 그리고 제발 제대로 된 답변이 오길 바라고 있다.

제드가 너프된 것에 대해 화난게 아니다. 버그가 계속해서 픽스되지 않고 있는 것은 조금 화가 나지만 이것도 내가 라이엇에게 실망한 첫번째 이유가 아니다.

난 유저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유저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고, 자신들이 정한 것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라이엇의 태도가 정말로 화난다.

거의 모든 유저들이 반대했던 랭크 다인큐도 결국 시행됐다. 아니, 시행이라는 단어보다는 강행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무슨 국정교과서 보는 줄 알았다.

앞으로는 제발, 롤이 나같은 소수유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포함한 유저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서 최선책을 찾아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쪽으로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