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롤드컵도 끝난지 몇 주, 현재 IPL 대표 선발전과 함께 온게임넷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의 예선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예선에는 섬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소위 '강팀'들이 시드를 배정받았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섬머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기존팀들, 새로이 출발하는 프로팀들과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팀들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반면, IPL 대표 선발전에서는 블레이즈, 스톰, IM, CJ, 실드뿐 아니라 소위 '국가대표' 프로스트와 소드까지 참전해서 강자들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선이 끝나고 숨어있는 강팀, 떠오르는 강팀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본선에서 벌어질 강팀간의 대결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섬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강함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짚어보고, 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더욱 강해질지를 함께 예상해봤으면 합니다.



1부 왜 더티파밍인가

섬머 챔스 4강 혹은 롤드컵 4강에 올랐던 팀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강력한 미드 라이너'의 존재입니다.

Toyz, Alex Ich, RapidStar, Ambition, Froggen, SSong 

이렇게 늘어놓으면 소드의 SSong이 낮아보일만큼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미드라이너들입니다. (SSong에 대해선 이후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공유하는 강점이 바로 '더티파밍에 능하다' 라는 것이죠.  이 더티파밍이 유행하게 된 것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이유를 분석하고 게시판의 글로도 적어주셨는데, 간단하게 아래와 같은 이유입니다.

I. 프로간의 경기에선 로밍으로 이득을 얻기 쉽지 않아서 암살자 유형 챔프가 묻힘 (아리, 다이애나등의 너프도 포함)
II. 용싸움에서의 이득을 위해 미드에서 서로 밀리지 않기 위해 블루에 이어서 정글 몹까지 양보
III. 애니비아, 블라디, 카서스 등 한타 지향형 챔프들이 픽 되면서 후반을 위해 양보

그리고 저는 한가지 이유를 더 붙이고 싶습니다.

IV. 가능한 빠른 타이밍에 상대 원딜(+미드)을 순간삭제 할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기 위해

미드'누커' 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미드의 본분은 강력한 데미지를 꽂아넣어 상대를 순삭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LOL플레이어라면 모두 알고 있듯, 한타 상황이라면 그 대상은 상대 원딜이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쿨이 돌아올 때 마다 데미지가 폭발하는 스킬샷 위주의 챔프들과 달리 템이 갖춰진 원딜들은 전투에 참여하는 시간 = 데미지가 되기 때문에 빈사로 만들든지 죽이든지 원딜을 전장에서 이탈시키는 것이 제 1 목표입니다. 
딜탱 오브 레전드라 불리던 딜탱 중심에서 EU 스타일로 넘어온 직후 이것은 정글러 혹은 탑솔의 딜탱들이 수행하던 역할이었습니다. 말파, 녹턴, 잭스, 이렐 등등이 전투시작과 함께 뛰어들면서 원딜을 물고 들어가는 식의 한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CC기의 사용능력과서폿의 보호능력 상승, 탈출기 있는 원딜의 선호등으로 더 이상 딜탱만으론 이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미드누커가 원딜 사냥에 뛰어들었고, 정글러보다 미드 누커를 키워서 화력을 늘이는 방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 목표인 미드의 경우, 많은 미드챔프는 탈출기가 없기 때문에 죽이기가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스킬샷 위주가 되는 미드 챔프의 경우 '다음번 딜 사이클이 오기 전에 녹이는 것' 이 관건입니다. 만피든 실피든 딜은 똑같이 아프니까요. 딜탱들의 딜량으로는 저 제한시간을 맞추기 힘들거나, 더 빨리 녹이기 위해 역시 미드 누커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정글이나 탑을 키우는 것에 비해 미드 누커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I. 원거리에서도 딜이 가능해서 접근하는 동안 방해를 덜 받는다는 점,
II. 유틸기를 이용해 탈출, 격리, 딜증폭이 가능하다는 점.
III. 정글러보다 빠른 시간에 순삭가능한 화력에 도달한다는 점.
IV. 아군 정글을 비교적 짧은 시간, 적은 피 소모로 먹을 수 있다는 점.
V. 광역누킹이 가능한 챔프라면 미드+원딜을 함께 딜 할 수 있다는 점.

이렇게 '초반 파밍, 중후반 순삭' 이 미드의 미덕이 되고, 미드에 의존하는 한타 방식의 유행은 결국 강한 미드라이너 = 강팀의 공식을 만들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타에 강한 팀' 이 됩니다.



Ambition
이것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블레이즈팀이고, 그 중심에 있는 Ambition 선수입니다.

블레이즈의 이상할 정도로 대단한 한타력, 섬머16강에서 실드와의 대결, 8강에서 제닉스와의 1경기에서 킬뎃이 밀려도 한타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득을 가져가면서 만들어낸 승리는 ambition 선수의 활약이 컸다고 봅니다.

Ambition 선수는 정말 집요할 정도로 상대 원딜에게 집착하는데, 섬머 16강 실드전, 8강 제닉스전, 3,4위 결정 소드전에서 한타가 시작하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상대 원딜에게 딜을 하고, 빠져나와서, 살아갑니다. 원딜이 죽었다면 거기서 한타 끝이고, 살았다면 캡틴잭을 물고 들어오는 상대 딜탱을 함께 녹입니다. 

동영상 하나 참조하자면, 
6분 50초, 13분 모두 앰비션 선수가 이즈리얼에게 딜링을 합니다.
(반대로 너무 앞에 있다 9분에서처럼 상대에게 물리는 단점도 보입니다만...그래도 교전 끝까지 살아서 딜링합니다)

소드와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생존왕'이라는 프레이에게 오리아나 충격파를 몇번이고 꽂아넣고, 결국 코그모가 없어도 '상대 딜러가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주면서 3경기를 가져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RapidStar
광역 딜링과 생존으로 가능한 원딜+미드에게 많은 딜을 넣는 스타일의 선수가 빠른별 선수입니다.
프로스트의 많은 경기에서 클템선수의 이니시에이팅, 매라신의 정확한 광역 CC가 승리에 큰 역할을 하지만, 이 때 딜링의 중심에 있는 것이 빠른별 선수입니다.
다만 빠른별 선수의 경우 애니비아를 통한 영역싸움, 럭스 및 그라가스를 이용한 포킹에도 능한 편이라 다양한 챔프로 다양한 한타 방식을 높은 수준으로 소화한다는 것이 진정한 장점입니다.

롤드컵, vs IG 전 
마지막 바론 한타에서도 혈사병 후 뛰어들어 딜링, 
37분경 바론 한타에서 애쉬를 노리고 들어가면서 딜, 말파이트-레오나-애쉬를 잡아냅니다. (블라디가 없고 상대 궁이 없어 제대로된 한타는 아니지만)

블라디, 카서스를 잡으면 대부분의 한타에서 아군의 CC기나 이니시에 이어서 달려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Froggen
프로겐은 공격적인 미드 스타일에서는 가장 멀리 있는 미드라이너입니다. 사실 더티파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고, 최고의 더티파밍을 보여줍니다. 굳이 적진 깊숙이 있는 딜러를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너무나 더티파밍에 능하기 때문에 경기가 흥해버리면 위에서 설명한 더티파밍의 장점,

IV. 가능한 빠른 타이밍에 상대 원딜(+미드)을 순간삭제 할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기 위해

이 조건이 상대 딜탱에게도 적용되는 타이밍이 와버립니다. (잘 안풀리면? 그 부분은 나중에 따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Ssong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걸로 생각하지만) 위에 나열한 미드라이너 중 가장 하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인전에서 밀린다, 챔프폭이 좁다 등 많은 이유를 들지만 쏭 선수의 단점은
'한타에서 원딜을 물고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생존력이 크게 높은 것도 아닌' 점에 있습니다.
특히 이 단점은 다이애나, 아리 같은 암살 챔프를 잡았을 때는 더 두드러지게 됩니다. 오랜 카오스 경력이 몸에 배어서인지, 카오스의 스펠누커(궁 한방이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CC기가 막힐 가능성이 있어 과감히 사용하기 어려움. 또한 탈출기가 전무함) 처럼 너무 망설이거나 너무 거리를 벌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수동적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덕분에 쏭 선수에겐 다른 미드가 제공하기 어려운 장점이 있는데, 픽과 소규모 및 한타싸움에서 철저하게 탑과 봇에 맞춰줍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막눈 선수가 탑에서 만들어온 스노우볼을 더욱 굴리는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한편으론 소드의 경기에서 기적적인 역전한타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가 됩니다.
이 단점을 가지고는 위에서 열거한 세계수준의 팀과는 싸움이 어려운 면이 있기에, 쏭 선수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롤드컵 진출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소드는 아직 신생팀이니까요.



1부에서는 강팀의 첫번째 조건, 미드에 대해 써봤습니다. Toyz, Alex ich 등에 대해서는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해 평가하기가 힘드네요.
2부에서는 팀의 약점과 강점에 대해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