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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10:39
조회: 13,867
추천: 59
디코를 못하겠습니다..(장문)안녕하세요. 오늘로 90일차!
하루도 빠짐없이 로아에 접속해서 로아를 즐기고 있는 1450 유저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글에 색칠을 좀 할게요 :D 양해부탁드립니다.) 아직 20대 후반이지만 이제껏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디스코드를 활용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롤같은 AOS 게임, 로스트아크, 단순 디스코드방 조차 해본 적 없어요. 일단 저는 다른사람 말을 많이 신경쓰고 낯가림이 심해서 디스코드를 시작하는게 너무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단순히 내 목소리만 나가는데 그게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지금 생각하면 별거아닌데 말이에요. 어제인가 며칠 전에 가족들과 같이 살고있기 때문에 디스코드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글을 한번 올린적이 있는데 눌러서 말하기라는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었죠 :) 그래서 패기있게 어제 "디스코드를 한번 해보자" 해서 쿠크세이튼 리허설 디코 트라이팟을 들어갔고 디스코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지 계속되는 트라이에 공대분들도 지치셨고 예민해지셨는지.. 제 목소리가 아무래도 좀 저음이기도하고 제가 크게 말하지 않아서인지 "워로드님.. 목소리가 너무 쳐져요.."라며 여기까지 하자고 하더라구요.. 계속 된 트라이에 지친 마음은 이해했었지만 제 목소리가 쳐지는 목소리라고 콕 찝어서 말씀해주시니 말하는게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끝나고 귓속말로 공대장님께서 "제가 말이 너무 심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려고 한게 아닌데 상처드린것같아 죄송해요. 예민하고 지쳐서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하고 보내주셔서 오히려 너무 감사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아무렇지 않게 된건 아니였지만요..ㅎㅎ 그렇게 파티가 해체되고 다음 파티를 찾았습니다. 디스코드를 키고 인사를 드리니 세분이 지인이셨는지..인사를 안받아주시길래 그분들끼리 할 얘기가 있으셨나보다 하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한분이 "워로드님은 왜 말씀이 없으시죠" 하시길래 '아, 내가 들어온걸 모르셨구나. 못들으셨구나' 하고 인사드리고 세분끼리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다. 인사를 드렸는데 아마 못들으신 것 같다. 라고 말씀드리니 같은 디코방에 계신 여성분이 "그렇게 말하니까 꼭 저희탓으로 돌리는것같네요. 인사 크게하셨으면 저희도 들었을텐데" 그러시길래 그냥 죄송합니다. 제 목소리가 너무 작았나봐요 하고 게임을 시작했으면 될 걸.. 그자리에서 "죄송합니다." 하고 시작도 하기전에 디코방과 파티방에서 냅다 나와버렸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유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차마 앞전에 지친상태에서 들으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분들한테 속상한게 아니였어요. 그냥 저한테 속상했습니다. '내 목소리가 듣기 싫은 목소리인가?', '내 목소리는 왜 이렇지', '내 성격은 왜이런걸까' 하면서 저를 탓하게 되고 갑작스레 찾아온 문제들에 자존감이 하루아침에 많이 떨어진것같아요. 편하게 친구랑 대화할 때 처럼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 목소리는 그걸 따라가주질 않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단추부터 잘못끼운 느낌이라 막연히 무서운게 사실입니다. 길드원분께 말씀드렸고 닉네임을 요구하셨으나 첫번째분은 그럴 필요가 없을거라 생각했고 두번째분은 게임시작도 전에 냅다 나오고 게임을 종료해버려서 그 분이 어떤 캐릭터인지도 잘 모릅니다.. 목소리만 들어서.. 사실 캡쳐를 생활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이게 맘처럼 쉽게 안되네요.. 멘탈도 무너지고 그냥 그자리에서 도망치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캡쳐를 하겠다는 생각도 안들었어요. 그냥 제가 도망갔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시간을 좀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안그런분들이 훨씬 많겠지만 혹시나 저와같은 상황이 생기신 분들은 스스로에게 자책하지 마시고 즐거운 게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그냥 제 성격이 이런거라 그런걸꺼라 생각합니다 :)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로아를 접는건 아니지만 다음에는 내면적으로 성장해서 오겠습니다 :) 로아 유저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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