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다.

 

딜에 대한 자질은 동료들의 그것에 비할바가 아니었고, 무수히 많은패턴들을 견디는 체방의 틈에서 나는 철저히 평범했다.

질투, 자괴감, 절망... 바뀌지 않는 인식은 나의 정신을 더욱 아프게 했고 하루하루 영혼을 잠식해 들어왔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버프를 받는 것이었다.하지만 결국 그조차도 내 의지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인식이라는 건 언젠가는 꼭 바뀌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절망의끝에는 언제나 다시 단검을 휘둘렀다.

 

- 심연의 악몽으로 추락하라 -

 

그리고 내 생의 마지막에 서있는 지금, 내게 주어진 딜량이란 평범함이었다는것을 깨달았다.

 

베어지는 것은 시간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스스로의 한계였다. 하나 둘비어가는 공허한 포션만이 의지였고 살아있음의 증명이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아브렐슈드의 뿔을 이고 베른 광장을 걷는 꿈을.

그리고 나는 여한이 없다.

가진것은 평범했으되 비범한 꿈을 꾼 것을 죄라 여기지 않고 마지막 일격를 허락해준 스러져간 공대원들에게 감사한다.

최고의 오더였다.

그리고 리퍼, 여기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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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렐슈드 6관문 클리어 유봉여고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