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에서 손부터 씻으렴. 강아지 발처럼 꼬질꼬질해

모든 사람은 마음에 빛이 있어
사방이 깜깜해서, 영영 사라져버린 것 같을 때도 있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 빛을 품고 있단다.

아만은 별이거든.
엄마가 밤하늘에서 너무너무 아름다운 별을 보고 욕심을 내어서
엄마 품으로 데리고 온 거야.

'루페온님 제발 저 아름답고 예쁜 별을 제게 주세요...'라고
백일을 빌었더니 밤하늘 별보다도 예쁜 모습으로
엄마에게 똑 떨어졌어.

미워하면 안 돼.. 사랑하는 내 아가


정말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사하며




"도사님께서는 잊으신 듯 하지만 저는 아직...잊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어찌잊겠소...여전히 기억 한다오."

"연주를 못하는 비파 연주가와 족자에 갇힌 도사라..."

"부인, 만약에 말이오.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우린 더 행복했을까."

"낭군님이 그러셨잖아요. 꽃은 지는 게 아니라 열매를 맺는 거라고."

"우리는 치이고 멍든 낙과 같지만... 참 잘 영글었어요. 그렇죠?"

"맞아, 그렇소. 이렇게 한 잔 술로 익어가는 것도 좋구려."

"그러면... 가장 향긋한 술이 되어요. 우리."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자네가 다 보아버렸다니, 어쩐지 부끄럽구만
그저 잊지 않기 위해 연화와의 기억들을 족자에 담아둔 것들이야
그녀를 처음 만난 설렘과… 예인으로 살았던 그녀의 찬란한 모습도…내가 왜 기억들을 남겨두었을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수십 년 전 청춘의 시간을 이르듯 나도 내 얘기를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
행복했다네.
비록 족자에 갇혀있는 반푼이 도사여도, 사랑하는 이가 평생 그리울 악기를 놓고 살게끔 지키지 못했어도
…돌이켜보면 그녀와 함께 한 모든 날이 달달하지만은 않았네
때때로 우린 시고 떫었고, 치여서 멍이 들기도 했었지
하지만 그런 순간들 조차 돌이켜보니 함께 향긋하게 익어가는 과정이었어
연화가 내게 했던 말처럼, 그리고 이 잔 속의 술 한 모금처럼 말이야
여느 평범한 부부처럼 손잡고 거닐었던 적은 없지만, 평생을 그녀 곁에서 부부의 연을 다했지.
자네가 이렇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지금은 먼지로, 흙으로 흩어졌지만
우리는 끝내 향긋했노라고


몽중화에서 정점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