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mvp시스템은 4인 콘텐츠인 가디언 토벌이 엔드이던 시절에 만들어졌고
애초부터 모든 파티원이 100% 다 드러나는 구조였음.
(잔혈 숨기고 진섬 같은 문제는 있었지만, 어차피 4인 콘텐츠여서 누가 잔혈인지는 대부분 바로 계산이 되었었음)

시즌 2로 넘어오면서 8인 컨텐츠가 메인이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컨텐츠 별 인원수에 맞춰 전체 인원이 다 공개되지 않은 것이 비정상적인 상황임.

그나마 지금까진 8인 컨텐츠라, 8명 중 4명이 공개되면 
나머지도 대충 짐작이 되니 별 문제제기 없이 그냥 하던 대로 작동되었던 것일 뿐임.
(사실 이마저도 하멘 4관같은 곳에서는 무조건 폿2인 고정이고 
딜러 6인 중 2명만 나오던 상황이라 딜러들은 갑갑했었음)


그런데 16인 컨텐츠가 나오면서,
16인중 4명만 공개되는 것은 애초에 mvp 시스템 자체의 취지와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어서
마땅히 이번 mvp 개선에서 컨텐츠 인원수에 따른 mvp 인원 개선이 있어야 했었음.
(더보기이든 화면을 16분할을 하던..)


일부 사람들은 "mvp를 전체 다 공개하면 미터기랑 뭐가 다름?"이라고 반박할 수도 있을 듯함.

그러나 mvp 전체 공개랑 미터기는 명백히 다름.

그리고 mvp 전체 공개의 역기능은 순기능에 비해 거의 없다는 점은 
이미 로스트아크 인게임 역사 상으로도 충분히 증명되었음.


우선, 미터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시간으로 딜량이 보이고,
클리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딜량이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점임.

쉽게 말하면, 못 깨는 상황에서
"아 저 xx가 딜 못해서 못깨는 거 아님? 저 사람 쳐내고 가죠?"

이런 빌미를 제공하여 공대 내 분쟁의 씨앗을 제공하고
공대 분위기, 인게임 분위기를 곱창내서
유저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임.


그런데 mvp 전체 공개는 미터기와는 명백히 다름.


1. 일단 클리어를 해야 오픈이 됌.

이건 매우 큰 차이점임.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에, 

mvp창으로 인해서 레이드 공략이 진행 중인 와중에 
공대 내 분쟁이나 분란이 생기기는 어려움.

지금도 차라리 명백한 미숙련으로 인한 어이없는 연속사망과 같이, 대놓고 숙코 플레이로 인해 싸우지
누가 딜 못치는 것 같다고 시비붙고 싸움나는 것을 본 적은 없을 것임.


또한 클리어를 하고 오픈이 된다는 점은 심리적으로도 큰 차이를 가져옴.

레이드 할때 사람들이 언제 싸우고 화낼까?

숙제팟 팠을 때 못 깨는 상황에서 싸우지,
일단 깼다면 사실 분쟁의 여지는 크게 줄어듦.
(어지간히 공략 과정에서 감정이 상해서 다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스스로의 레이드 숙제를 돌아보아도
당장 나 같아도 숙제팟 팠는데 3트를 넘어서 계속 리트가 나면 화가 나서 한 소리 하고
3트쫑을 내거나 하는데


플레이가 좀 마음에 안 들고 숙코같아 보이고 딜이 안 밀려서 누가 통나무 위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는 것 같아도
명백히 숙코짓을 하는 게 아니고 어쨌든 3트 이내로 클리어를 하면
"에휴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하고 그냥 쿨하게 [감사콩] 치고 탈노를 부름.

왜냐하면 이미 클리어를 했으니까. 이미 클리어했는데 더 싸워봤자 내 감정, 내 시간 손해니까.

결국, 분쟁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는 것도 클리어를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으니 싸움이 나는 거지
3트 이내에 어쨌든 클리어를 했는데 누가 투사고 누가 잔혈이라
"투사딱 뭐함? 버스타네 ㅉㅉ" 이런 식으로 시비를 건다?

수년 간 로아 부지런히 하면서도 그런 경우는 보지도 못했고 
있더라도 오히려 시비 터는 사람이 정공 병신 취급받아 왔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시비걸더라도 깼으니 탈노 부르면 그만이기도 하고.

그나마 유일하게 예외적인 경우는 
"지가 선시비걸었는데 알고보니 저가 투사더라~" 이런 경우나 역박제를 당했겠지.
하지만 이런 경우는 오히려 mvp 창을 전체 공개하는 차라리 문제 방지에 더 나을 것임.


2. 기존 4인 엔드 컨텐츠에서 현재의 mvp 시스템으로 인한 별 분란이 없었음.

오레하 엔드, 쿠크 엔드, 하양겔 엔드, 상하탑 엔드 시절에 인벤 30추나 자게글이
"누구는 투사래요~ / 나는 잔혈인데 이새끼들 뭐함?"이런 글로 과연 도배가 되었음?

가끔 조력자다 뭐다로 싸우는 경우가 있었으나, 
근들갑 심한 인벤에서조차도 요즘의 혼란상처럼 분란이나 분쟁이 심하지는 않았음.

하물며 인게임에서 4인 컨텐츠 클리어하고 mvp창 가지고 시비를 털거나 털린 적이 과연 거의 있기나 한지?

혹은 돈 많이 쓴 사장님인데 10멸홍 엔드스펙 둘둘하고 4인 컨텐츠에서 투사떴다고
"에휴 난 똥손인가보다 빨간약먹었으니 로접함"
이런 케이스를 본 적이나 있음?

이미 오베 시절 가디언 토벌부터, 쿠크, 양겔, 상하탑 등 시즌 2에 들어와서도
충분히 긴 시간동안 mvp 창에서 전체 공개가 되는 것이 
게임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충분히 증명되어 왔음.


3. 과연 금손호소인만 자기 딜이 궁금한가?

1640을 찍고, 첫주차 트라이를 갈 정도로 게임에 진심인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얼마나 쳤는지, 자기가 남들만큼, 남들 이상으로 기여를 했는지
남들보다 못쳤으면 내가 못한건지 캐릭터가 약한건지
혹은 압도적으로 잘 치는 사람이 있으면 과연 누구인지 무슨 직업인지 궁금하기 마련임

이런 자연스러운 궁금증을 무조건 틀어막는다? 그건 과연 건강한 게임 생태계에 좋은가?
기존 컨텐츠에서도 mvp창에서 가끔 밑줄 딜러가 폿+무력/카운터에 밀려서 사라지면
많은 사람들은 "밑줄 ㅇㄷ?"를 치면서 궁금해 함.

그런데 이런 해프닝성 정보 은폐가 아니라, 게임 구조적으로 16인 중 4인만 공개를 해서
늘 폿폿폿폿이나 폿폿폿브/블이 나오고 나머지 12명은 궁금하든 말든 대충 사세요~

이런 상황이나 분위기가 형성되면 과연 엔드 컨텐츠 유저들이 게임을 열심히 할까?
열심히 강화를 누르고 팔찌엘릭서보석초월을 누르고 딜을 깎을까?

최종 엔드컨텐츠에서도 너도나도 대충 면접 스펙만 만족했으면 됐지.. 하고 그냥 대충 하자..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게 긍정적일까?


결론적으로, mvp 전체 공개와 미터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고

16인 컨텐츠를 냈으면 그에 맞춰서 mvp 공개 인원을 확장하는 게 맞음.

지금 베히모스 mvp 시스템 꼬라지는

양겔, 하탑 엔드 시절에
4인 컨텐츠니까 mvp는 한 명만 보여드리면 되죠? 하고 3명은 나오지도 않는 상태이고

하멘 4관에서
8인 컨텐츠니 mvp는 두 명만 나옴(폿 두자리 확정)
이런 꼬라지임.

과연 기존의 8인/4인 컨텐츠 mvp를
현 베히모스 mvp 인원 비율처럼 2인 공개/1인 공개로 바꾸면
유저들이 좋아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