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취향이 제각각이고 로아는 천천히 가는게 이득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엔드컨텐츠를 숙제처럼 정복하기 전에는 하드하게 달려야만 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는데,

모든 레이드를 나오면 첫주부터 트라이했던 사람과, 로아를 2년넘게 했음에도 한번도 본캐 레벨이 엔드컨텐츠 입장레벨에 다다른적이 없던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다가 느낀점임.

첫주트라이는 늘 초고스펙이 아닌이상 딱렙언저리가 많고 스펙또한 딱코임. 카멘으로 치면 당연히 첫주는 노초월이고 상아탑으로 치면 첫주는 당연히 노엘릭서임.
이사람들이 트라이때 느끼는 레이드의 난이도는 기믹적인 부분보다 딜이 빡빡해서 어렵다고 느끼는게 많음. 물론 처음하는 기믹은 당연히 생소하고 처음엔 많이죽지만 결국 반복리트를 거치면서 기믹이 해결되고나면 결국 클리어의 관건은 공대의 딜임.
딜이 빡빡하니까 기믹과 기믹 사이에 짤패는 오지게 많이 보게되고, 짤패중 대응이 좀 어려운 짤패가 있으면 잘 나가다가도 그 짤패 한번에 리트나는 경우도 부지기수.
거의 전원 생존이어야하고 누운사람이 있으면 딜부족으로 어차피 못깸. 첫주에는 마지막까지 전원생존에 기믹 다 성공하고도 광폭보면서 못깨는 일도 잦음.
트라이를 성불하기위해 딜을 빡빡하게 욱여넣고, 기믹때도 딜을 엥간히 하다가 기믹하러가고, 없는 딜각을 만들어내려고 발악하는건 잔혈행동이 아니라 깨기위해, 딜부족을 극복하기위해 어쩔수없이 할수밖에 없는 행동임.

언제나 엔드컨텐츠보다 하위레이드 구간에 본캐 레벨이 있는 사람은 트라이를 하더라도 딜부족을 체감하는 경우가 드뭄. 대부분의 트라이팟에는 그 팟에 있는 지인 도와주러온 고레벨유저나 숙련자, 학원팟을 하고싶어하는 숙련공대장, 몸집만 커져서 스펙은 높은데 레이드에 자신없어하는 고스펙똥손유저 등이 섞여있음. 트라이팟에 진짜 8명이 전원 트라이이며 스펙또한 오버스펙없이 8명 전원 딱코스펙인 경우는 정말 드뭄. 더군다나 레이드 공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 더 좋은 방법들이 국룰로 다듬어졌으며 디테일한 공략들도 정보가 많음. 해당 레이드에서 좀 빡세다 싶은 부분은 이미 너프가 진행되었을 가능성도 높음. 이러다보니 이런 트라이팟에선 딜보다는 큰 기믹에 집중하면서 적당히 반숙정도만 되어가도, 생존 위주로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기사님들이 멱살잡고 운행해주는 버스 전복만 안시키면레이드가 깨짐. 이런곳에서는 딜딸치다가 기믹 실수해서 리트내는걸 굉장히 서로서로 기피함.

오픈톡방 한곳에서 한 사람이 레이드 다녀와서는 딜러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슬아슬하게 딜 넣다가 기믹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저렇게 안해도 모든 레이드 다 깰수있는데 왜저렇게 잔혈 먹으려고 안달인지 (서폿유저임) vs 어느정도 딜욕심 부리는건 딜러의 기본 소양과도 같다. 당신 말대로 하는 딜러는 만년 투사따리이고, 그런 딜러들로만 모여서 레이드가면 그 레이드 쉬울꺼같냐. 오버스펙으로 쉬운레이드가니까 그런거지 원래는 못깬다.

위의 논쟁을 지켜보다가 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본캐를 검색해보고 느낀 바를 끄적여봤습니다. 다들 오늘도 월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