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의 이야기부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저 개인의 추측을 담은 내용입니다.
첫 서두는 각종 유튜브나 유저들의 반응 중 스토리 내에서 굉장히 뜨거운(?)
다르시라는 캐릭터를 왜 그렇게 표현한건지, 그럴수밖에 없었던건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가볍게 얘기하겠습니다.



로웬 스토리를 대사 하나 빠지지않고 정주행 하다보면 다르시라는 캐릭터는

오스피어가 아니었다면, 바위 부족을 지키지도 못하고 무법자들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고
오스피어가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동생 율라를 구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오스피어가 아니었다면, 뮨 히다카와 함께 타이예르를 위해서 전사가 되지도 못하고 죽었을 캐릭터임.

가족과 부족들이 죽어나가고, 동생은 죽었다고 스스로 포기하고서 자신의 부족을 지키기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다르시가 목숨도 구원받고 사랑한 동생도 구할 수 있었으며, 전사가 될 수 있었던건
전적으로 오스피어(주인공과 함께)의 도움이 너무나도 컸을거임.

그런 와중에 동생이 죽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바라보고자 믿었던 오스피어가 배신했는데
제정신을 유지하는게 대단할 정도임. 

그래서 결국 스타르가드 앞에서 오스피어를 처음 마주쳤을 때 못죽였던 이유는 오스피어를 너무나도
죽이고 싶지만, 죽이고나면 다르시 입장에서는 기댈 곳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을 거임.

그렇다보니 결국 두번 다시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며 보내줬던거고.

그리고 클라이맥스로 들어가면 오스피어로 인해서 리더인 뮨 히다카가 죽임을 당했고
결국 결심한 다르시는 스스로의 손으로 뮨 히다카의 도끼를 내리쳐 오스피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

마지막 장면에서 몹시 슬프게 흐느끼는 다르시의 오열 소리로 장면이 끝나는데,
이건 뮨이 죽었다는 슬픔보다는 스스로 마지막 희망을 죽여버리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다 죽고난 후
혼자 남은 상황에서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의 오열이었을 거라고 추측함.

이와 마찬가지로 마리나가 어째서 주인공과 오스피어를 다른 부족원들과 다르게 깊은 경계심을 가졌는지
생각해보면 뮨 히다카를 제외하고는 마리나와 하눈이 타이예르의 큰 기둥이었을거임.
실제로 연출이나 스토리 진행에서도 그렇게 묘사되고는 했으니까.

그렇다보니 냉정하지 못하고 차갑지 못한 동생인 하눈을 대신해서 모든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함.

하눈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타이예르의 전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캐릭터성이라고 생각됨.
자유롭고 욕망에 충실하고, 전투를 좋아하며 가족을 사랑하고, 명예를 알면서 죽음을 두려워않는 그런 부족.

뮨 히다카는 이런 부족들을 이끌고 멸망해가는 타이예르를 부활시키고자 밑바닥부터 올라왔으니
당연히 뮨이라는 직책을 떠나서도 모든 이에게 신뢰를 받았던 거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뮨 히다카 스스로는 반응하지 않는 목걸이로 인해 하루하루 자신이 진정한 뮨이 맞는지
매일같이 의심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을텐데 그런 와중에 주인공에게 반응하는 목걸이를 보면서
주인공을 믿었다고 볼 수 있음. 
그래서 단순히 뮨 히다카가 명예롭고 강인한 전사이기 때문에 주인공 대신 오스피어의 칼을 맞은게 아니라
주인공이 진정한 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포함되어 주인공이 살 수 있게끔 대신 칼을 맞은거고.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떨까?

루테란의 기사이며, 창천제일검이자 아르데타인의 감사관이기도 하면서 여왕의 친구인 주인공은
이제는 타이예르의 뮨이라는 의무까지 지게 되었음.
이런 큰 중압감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자신의 뜻을 흔들림 없이 관철하는 주인공은...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 그렇기에 주인공인거고. 너무나도 이상적인 모습만 합친게 주인공.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스토리에 몰입되는 것이기도 한 듯.

이제 세이크리아는 황혼이 새벽을 세력싸움에서 이겨내서 세이크리아 자체가 주인공과 대립구도가 될 것 같은데
그 이유로는 로웬에 남은 사제가 새벽의 명령이 황혼을 도우라는 것과 오스피어가 맡았던 소임이
주인공을 세이크리아가 이단으로 명명하고 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임.

그 외에는 로웬 내에서 앞으로 나올 볼다이크의 힌트가 나왔는데, 마치 그믐의 탑처럼 진리만을 추구하는
집단처럼 묘사되었고 실제로 실마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새로운 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짐. 평화로운 스토리는 아닐것이라는게 내 예상임.

세이크리아는?

이 후 스토리는 아크라시아가 세이크리아 vs 반 세이크리아의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도 생겼음.
각 지역에 세이크리아는 깊게 뿌리박혀 있다보니 국지전이 남발할 것이고, 그로 인해 부정한 감정이
미친듯이 아크라시아를 뒤흔들며, 카제로스의 부활을 완성할 초석이 될 가능성도 있음.

로웬편에서 나왔듯, 주교라는 작자가 실마엘을 사용하여 악마(카제로스)의 힘을 사용하면서
그것이 루페온이 인정한 힘이라는 양 말하는데, 세이크리아는 이미 심하게 변질되어 있다고 봐야함.

이제부터 진짜 혼돈의 시대가 도래하는 거임.
아크라시아에서는 전쟁이 발발할 것이고, 엘가시아에서는 라제니스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에버그레이스는 아크라시아 주민들보고 스스로 존재해야할 의미를 증명하라는데, 그게 가능할까?

루페온이라는 신이 선에 가까운 신이 아닐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가디언들이
과연 인간들의 편에 설까? 인간들 기준으로 선이란 자신들을 지키는 신이어야 하는데,
신과 가디언은 그런것과 상관없이 본인들만의 선악의 개념이 있어 보임.

아니, 애초에 선악이 있는가도 의문스러움... 

진짜 22년도에 각종 스토리가 다 풀리게 되면서 금강선 디렉터가 말했듯이 선악의 구분이 애매모호 해지고 
스토리가 하나씩 풀릴수록 전개가 빨라지는게 맞다고 생각됨.


마지막으로 로웬에서 연출을 정말 신경썼다고 느껴지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았음.

오스피어가 남바절의 대사를 내뱉는 과정에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연출.
타이예르의 생존자들이 모닥불 앞에서 늑대의 노래를 부르면서 스타르가드로 향하겠다 선언하는 연출.
태양이 떠오르고 스타르가드로 향하는 타이예르의 모습을 담은 연출.
다르시가 저격을 하는 장면에서 세세하게 숨을 들이쉬며 상대방을 노리는 연출.
뮨 히다카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자 기어가면서 숨을 거둔 하눈의 연출.
뮨 히다카가 숨을 거두며, 다르시가 오스피어를 동시에 죽이면서 전환되는 화면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에서 히다카의 죽음과 다르시의 오열을 배경이 보이게끔 카메라 앵글을
멀리서 잡고 조용한 와중에 오열만 흘러나오는 연출은... 숨 쉬는것도 잊고 집중하게 만들었었음.



그러니까 빨리 스타르가드 스토리 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