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05 찌래기 워로드다.

그런 나에게 오늘 쌍레기 완숙팟에서 나를 찾았다 .

대충 요약하자면 인파 한분이 급한볼일로 나갔고 다들 연차쓰고 맘잡고 쌍레기 뻉이 치려고 모였는데

막상 사람이 없어서 나를 떔빵으로쓰겠다는 용도였다.

솔직히 낚시 , 행운의 기운을 녹여야하는 와타시 였지만 수락했다

이런 기회 잘 없거든 , 본능적으로 느꼈다. 

물론 이 완숙팟 3분 30초대 남기고 클리어 하는 굉장히 " 안정적 " 인 파티였다

나는 자신있게 수락했다 , 패턴? 당연히 다 알았다 , 공략? 완전 숙지 완료하였다

그렇게 나의 쌍레기는 시작되었다

트라이팟으로 겪은 경험으로 얻은 " 진군의 깃발" 은 완소아이템으로 항상 먼저 로딩이 끝난

워로드 따위가 아직 끝나시지않은 이분들을 기다리며 진군의 깃발로 신속히 이동시킨다 

굳이 요약하자면 나는 딜이 안나오니 딜이 잘나오는 이 분들을 데리고 조금이라도 딜넣을 환경을 제공

이것이 쌍레기에서의 워로드의 역할이다

그러고 난뒤 재빠르게 신호탄을 터트려 빙레기의 위치를 파악했다 , 귀신같은놈 맨끝에 위치하였다

비록 화염병 1개보다 딸리는 딜링일지라도 조금이라도 우겨넣기 위해 빙레기에 4명이 우르르 간다

보다 신속하게 , 보다 정확하게 이동한다 왜냐면 워로드는 딜이 없는거나 다름없기 떄문이지

이윽고 빙레기에게 가서 화끈하게 방패밀치기 , 배쉬 , 파불 , 라이징스피어 콤보를 먹였다

대략 다해서 7000정도의 딜,  1000마나를 소모했지만 개의치않았다 곧 무력화가 터지리! 

완소 스킬인 버캐도 날리고 점프를 카스로 막아본다 내가 약 30초동안 넣은딜은 4만 남짓 이정도면 충분하다

무력화가 터졌다! , 재빨리 화염병을 까준다 이떄를 위해 내가 미친듯이 채광을 하지않았던가

눈물을 삼키며 아들같은 화염병을 던졌다 , 그 아이는 불길에 휩싸였지만 이렇게 만든 장본인

빙레기.. 너는 지옥으로 데려간다 그 심정이였다

쉴틈은 없다 , 방밀 배쉬 버캐 등으로 무력화를 노리고 마나가 부족하면 평타라도 우겨넣는다

그떄 뒤에서 어레기 놈이 나타났다

도발을 걸어 이놈의 시야를 나로 집중시키려했지만

애석하게도 이놈은 도발이 걸린 상태로 우리 호크아이에게 돌진한다

설상가상 병신같이 멀리있던 빙레기는 나에게 리프어택을 시전했다 , 무조건 카스로 막거나 피해야한다

이걸 맞으면 1.5만딜이 나오기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공략은 간단하다 어레기를 혼자 무력화를 시키고 딜을 넣은뒤

다시 어레기가 일어나면 뒤로 빽점프를 하고 브레스를 쏠것이다 그떄 도발을 먹어주면 어레기는 도망가버린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어레기를 나의 병신같은 딜로 도망치게하고 다시 빙레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빙레기는 고작 7분 30초 남짓한 시간에 사망하게 된다

그 뒤로 어레기를 찾아 신나게 패주면 되는데

여기서 문제였다.

평소 3분대 남짓 남기고 클리어한 파티는 나의 너무나도 고급진 딜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한시간이 1분 30초가 남자 파티원들은 당황하며 무리를 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무리를 하게되었고 그 결과 데스카드를 1분만에 3개를 까먹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 , 이떄는 주의가 필요하다

남은시간은 40초 남짓 , 근데 갑자기 어레기가 어둠속으로 도망쳐버렸다.

황급히 신호탄으로 쫒아갔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뭐라 말할수없는 미안함으로 물들어 가고있었다.

팀원들또한 이동하면서 "큰일났다 " 등등을 연발하며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남은시간은 20초 남짓..  아껴두었던 아드를 빨고 버캐를 먹인 순간 , 그놈은 내눈앞에 쓰려졌다

파티원들은 환호하며 나를 치켜세워줬다 

 " 워로드님이 있으니까 든든하네 ! " 

" 와 역시 워로드님 막타치셨어! "  " 평소 3분남아서 재미없었는데 오늘 꿀잼이네요 ㅋㅋ "

하지만 무너진 내마음을 다시 바로잡긴 어려웠다 

너무나도 미안했다 , 내가 워로드 라는 사실에 , 내가 이 파티에 있기 떄문에 이들은 더 고생했다

그 사실을 자각하고 나니 나는 더 이상 그 파티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큰 죄를 진것만 같았다.

빠르게 " 저 볼일있어서 나가볼게요 " 라고 채팅을 친뒤

나는 쓸쓸히 파티 탈퇴를 눌렀다.

아 오늘도 술이 떙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