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기공사라는 직업이 저레벨대 가성비 셋팅에서 직업 자체를 온전히 체험할 수 없고 "타협" 자체가 되지 않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역천기공의 경우 특화딜러로써 특화수치가 높아지면 현타가 줄어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정수준 이상의 악세 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특화 캐릭들보다 타협의 여지가 적고 극특화+팔찌 라는 사람구실을 하기 위한 기본 컷이 있습니다.

세맥기공의 경우는 3단 3내난을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3내난을 깔끔하게 넣는 것은 개인 피지컬의 영역이지만 지금 핫한 노각지배세맥을 제외한 환각 세맥기공의 경우 3내난을 위한 신속 최소컷을 1750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는 팔찌가 없다는 가정 하에 목500 귀600 반400 = 1500 * 1.1(팻) 을 해도 기본 신속은 1650, 내실 등을 했다 하더라도 1750은 가장 많은 배럭 레벨대를 차지하고 있을 1445렙에는 달성하기 힘든 수치입니다. 팔찌를 낀다고 하더라도 품질은 챙겨줘야 사람구실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요즘은 노각지배세맥이 기공사에게 잘 맞고 과도한 신속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들 아시잖아요... 노각지배 하면서도 언제 막힐까 하는 그 찝찝한 기분...

그런 와중에 내방빠준 등 쿨타임을 낮추는 트포작, 내방보석보다 2레벨 높아야하는 난화격보석(이건 역천인지 세맥인지 제가 7렙 둘둘이라 잘 모르겠네요), 최소 7렙둘둘은 해야 성능이 나오는 보석작 등등 기공이 사람구실을 할 수 있는 기본 준비사항이 너무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로아에 유입되거나 신캐를 키우는 사람들이 네번에 걸쳐 내가 키우는 캐릭의 재미를 찾아간다고 생각합니다. 
1340을 찍고 원한3, 직각3을 찍고 오레하를 돌 때, 1415를 찍고 3333 or 33333 셋팅을 맞추고 군단장 레이드를 돌 때, 1445를 찍고 유물셋트 6셋을 맞추고 강해진 내 캐릭을 봤을 때, 1490+를 찍고 팔찌까지 착용해 내가 목표로 하는 1540~1600이상 고랩들의 셋팅을 참고하고 따라하면서 내 직업의 고점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때

위의 네 상황에서 한번이라도 재미를 느끼면 결국 사람들은 캐릭터를 키우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압때문에 기공사 시작했지만 여러 유튜버들 보면서 비슷하게 셋팅 맞추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버티고 버텨 본캐랑 비슷한 수준으로 기공을 키웠으니까요 

저는 머리가 깨져서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분들은... 안그래도 요즘 점핑권이 남아돈다고까지 하는 마당에 애정을 주고 불확실한 미래를 기공에게 맡기는 사람이 많을지에 대해 저는 매우매우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이 글을 볼 수도 있는 밸런스담당자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기공을 하는 사람들이 뉴비가 불합리함을 느끼고 떠나는 캐릭이 아닌 애정을 가지고 천천히 키워도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합당한 캐릭이 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은 모두 하고 있을 거라는 것, 이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도 넘치는 유입 한번 받고싶어요...

유입도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기공을 위한 패치와 여러 기공님들이 느끼고 있는 불합리함을 개선하는 패치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개선되어 유입도 고인물도 웃는 밸패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