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프먹기 전의 악몽셋은 아르카나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고를 수 있는 세트'였음.
마나중독 딜증가량이 높으니까 악몽이 사기야 그니까 아르카나꺼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님.
아르카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세트기 때문임.
바로 마나소모량인데 이건 기존 어쩔 수 없이 가던 지배셋으로도 해결이 안되던 부분임.

악몽셋이 너프당할 거라는 거 당연히 알고 있었음. 딜 상승량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도 당연히 했음.
솔직히 마나소모량까지 증가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이 부분은 아르카나 유저라면 아무도 하지 않았을 생각임. 아르카나만 악몽을 쓰는 게 아니니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간과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악몽셋 너프에 관해서는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함. 마나소모가 안되는 직업들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됨.

근데 문제가 뭐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나중독을 유지하는 직업이 있고 아르카나는 스택쌓아놓으면 마나중독이 꺼지는 이상한 상황이 생기기 시작함. 마나소모가 극심한 직업이 세트착용 후 마나소모량이 늘었다고 생각하면 그건 애초부터 '아르카나가 채용할 장비가 아니었다' 라고 보는 게 맞음. 근데 그건 처음 나왔을 때라야지 2주 뒤에 갑자기 이런식으로 바꿔버리면 '처음으로 자의로 고른 장비'에서 '애초부터 우리가 입을 장비가 아니었다'가 되는 거임. 이걸 가지고 너프당할 거 예상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무책임하고 멍청한 말이 없음... 

장비가 좋으니까 장비성능을 내리는 건 합리적인 게 맞음. 근데 너프먹어도 참고 쓰는 거랑 이제와서 '야 이거 어차피 니가 입을 거 아니었어'라고 하는 거랑은 천지차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