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서머너 본캐로 애지중지 키우면서 느낀점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서머너 유저분들 요즘 많이 힘든데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벅콩]

https://m.blog.naver.com/jcmoong/223320528501
 ㄴ 원본입니다.

현 메타에 어울리진 않아도 상급 소환사 서머너의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로아 내에서 서머너의 인식은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왜 좋은진 모르겠는데 유사 인식 게임에서 인식이 좋으니 카멘 3관문을 트라이했을 당시 빼고는 걸러지는 일이 많진 않았습니다. (카멘 1,2주차 땐 3관문 트라이에서 서머너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정말 많이 걸러졌습니다.) 서머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실린 마법사 클래스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설 아바타를 비롯한 이쁜 아바타와 커마가 많아요!


보스 패턴과 함께 도화가의 해우물 바드의 음진을 넘나드는 기적 같은 움직임으로 딜 포지셔닝이 매우 자유로워 사멸 딜러들이 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질풍 같은 딜을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움직이지 않고 멍청하게 카던을 돌 수 있으며 속도 또한 매우 빨라 카던 피로도가 낮습니다. ㅠㅠ


로아가 꾸준히 무력화 상향 평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머너의 무력화 수치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키르 발사를 위한 아이덴티티를 갈아서 알리마지나 자히아로 바꿔 털어야 무력화 수치가 높지만 기본 스킬의 무력화 수치도 준수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딜 편의성과 딜 포텐 또한 최근 10월 밸런스 패치와 12.20 패치를 통해 올라온 모습을 보여줍니다. 5년 동안 서머너 유저들이 염원하였던 고창 집탄률 패치를 받아 고대의 창 3트포인 고대의 힘 트포를 이제야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긴 스페 쿨 또한 10초 -> 8초로 아직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길지만 감소하였고 바그론의 외각 딜(버그 패치) 삭제와 함께 물정 또한 조금 빨라졌습니다. 스페이스의 쿨 체감은 정말 크다 생각하지만 물정의 체감은 잘 못 느끼겠네요.


12.20 패치를 통해 아이덴티티의 피해량 7.5%의 버프도 받아냈습니다. 실제 딜로 따진다면 아키르의 실제 딜 지분이 약 70%인 것을 감안하여 전체 약 5%의 딜 증가가 되었습니다. 위 같은 강력한 무력화 수치와 나쁘지 않은 딜 포텐으로 인해 여전히 일리아칸 레이드 혼돈의 상아탑 레이드에선 서머너 또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점과 불합리함은 정말 많습니다.


저는 카멘 4관문을 가지 못하지만 특화 서머너로 클리어하는 서머너 유저들의 비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카멘이 나온 지 거의 반 년이 다 돼가는 지금 유저들의 숙련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요즘 늘고 있다고는 합니다. 여전히 플레이하기 어렵지만요.) 본래 세팅은 특치 / 특신 서머너이지만 4관에서 서머너 특유의 불합리함으로 인해 교감과 극신 지배 서머너로 세팅을 추가로 맞추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4관을 도전하고 이클립스를 따낸 모든 서머너 자매 유저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이동기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긴 스페이스 단 하나이며 맞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체방. 카운터는 방출된 의지를 선택할 선택지 자체가 없으며 물의 정령 카운터 자체 쿨타임도 길뿐더러 아이덴티티를 채우기 위해서 쿨이 돌 때마다 써줘야 하기 때문에 서머너는 카운터를 치기 매우 힘듭니다.


또한 서머너를 플레이하면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스킬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머너 유저들의 아픈 손가락 대표적인 스킬 마리린 ʕ ´• ᴥ•`ʔ 이 있죠. 모든 버그의 시발점이며 신규 레이드가 나오면 무조건 발생하는 마리린 버그. 마리린 또한 패치가 되어 더 이상 체력바를 가지지 않는 곰돌이 파우르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무적으로 변경된 마리린. 설마 곧 출시될 에키드나 레이드에서도 변경된 마리린의 버그가 나올지 이제는 기대가 됩니다.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서머너의 근본적인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에선 다루지 않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스킬은 마리린이 아닌 설치기 전기 폭풍입니다. 전기 폭풍 하~ 써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전기 폭풍을 소환하기 위해 손을 휘적휘적 젓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면 기특함에 눈물이 차오릅니다. 전기 폭풍의 이동속도는 물론 이 스킬을 만들고 AI를 설정한 개발자분에게 한 번 여쭤보고 싶을 정도로 메커니즘이 멍청합니다. 보스는 여전히 눈앞에 있지만 특정 패턴으로 인해 전기 폭풍이 멀리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하늘을 나는 새들을 구경할 때처럼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나는 분명 전기 폭풍을 깔았지만 아이덴티티가 채워지지 않는 기 현상 또한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전기 폭풍이 씹힌 거죠. 전설 풍요룬을 주로 끼는 전기 폭풍의 특성상 상소 서머너는 추가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현시점에선 절대 뺄 수가 없으며 하누마탄 시련을 비롯하여 카양겔 등 여러 던전에서 전기 폭풍으로 인해 좌절하는 서머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유독 실린 직업에만 설치기가 많은 지 생각하게 만드는 하루가 되었네요.


주력기인 아이덴티티 아키르 또한 정상은 아닙니다. 즉발로 나가는 스킬이 많은 타 직업과는 다르게 소중하게 모아온 아이덴티티 아키르를 사용하면 쿠구구구구구구구구쾅! 시간이 마치 멈춘 듯 한 억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딜이 들어갑니다. 딜이 몰려있는 마지막 1타까지 도달하는데 3초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공증 -> 아키르]가 아닌 [아키르 -> 공증]을 사용해야 마지막 1타의 대미지 증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증에 경면이 없어 공증 스킬이 끊길 수 있는 것과 아키르 자체 선 후 딜레이는 덤으로 존재하구요.


스킬 셋은 8개로 특정 직업을 제외하면 다른 직업 모두 8개의 스킬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상소 서머너는 스킬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8개의 스킬 셋 중 4개의 스킬은 추가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원히 고정이기 때문이죠. 마나 소모량을 증가시켜 자체 공격력 증가 44.4% 수치를 갖고 있는 경직 면역 x인 공증 스킬 두 개. 치명타 적중률을 올려주고 마나 회복 속도를 올려주는 경진면역이 없는 슈르디.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카운터 스킬 물의 정령. 스킬 트리의 고정화 서머너의 문제점만은 아니겠네요. 


교감 서머너에서 특화 상소 서머너로 바꾸고 약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상소 자매님들과 마찬가지로 교감 자매님들 또한 요즘 많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직접 플레이 해본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교감 서머너에 대해서는 언급을 못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ㅠ)


3차 각성 때 서머너 떡상을 기원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