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면' 헤드에 자리 잡아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조금은 재미 없는 설명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그로
먼저 어그로가 랜덤인데 포지션이 그렇게 중요하나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설명드리자면, 단순 확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4인 파티 기준에서 모두에게 어그로가 끌릴 확률이 동일하다고 했을 때, (꼬리치기 등 뒤쪽 패턴 고려X)
(1) 4명 모두가 백에 있다고 하면, 100% 확률로 뒤를 돌아보고 백어택 딜러는 반대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 한명이 헤드, 나머지는 백에 있다면 75%의 확률로 뒤를 돌아보게 되고, 25%의 확률로 돌지 않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딜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1)의 경우 백어택 딜러의 딜량은 0, (2)의 경우 25의 딜을 할 수 있습니다.
헤드쪽에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머리가 돌아갈 확률은 낮아지고, 낮아지는 만큼 사멸 딜러의 딜량은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딜
"헤드 잡아주다가 버프가 비는게 더 손해가 아닌가요?"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 부분도 단순 계산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더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100% 맞는 계산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백어택 딜러가(사멸, 기습 채용) 보스 머리가 돌았을 때 손실되는 딜량은 -40% 정도 입니다. ('백어택 + 사멸 + 기습 딜 증가량' 혹은 '스킬 쿨 밀림으로 인한 딜로스'). 반대로 서포터의 버프가 없을 때 손실되는 딜량은 -25% 정도 됩니다. (공증+낙인만, 아덴 고려X)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딜러 3명의 버프를 받은 총 딜량이 300(각각 100)이라고 가정하고
1) 서포터가 백어택에 있어 머리가 돌아 버프는 있지만, 백어택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했을 때, (백X, 버프O)
2) 서포터가 헤드를 잡아줘서 백어택은 성공했지만 버프가 없는 경우,(백O, 버프X)
사멸(백) 인원수에 따라 손실되는 딜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멸      1) 백 X           2) 버프 X
0명      0   (=300)   >  -75(=225)
1명    -40  (=260)   >  -75(=225)
2명    -80  (=220)   -75(=225)
3명    -120 (=180)   -75(=225)

결과를 살펴보면 사멸이 2명 이상인 경우, 버프가 없더라도 백어택을 적중시키는게 전체 딜량이 더 높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공증+낙인이 모두 비어있는 경우가 적은것을 생각해보면 결과가 조금 더 기울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조건에 따라 결과가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을거고요.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3명의 백어택 딜러 + 칼엘리고스처럼 하나의 패턴 유지시간이 짧고, 보스가 커서 포지셔닝에 오래 걸리는 보스는 서포터가 버프를 다 버리고 헤드만 잡고 있어도 결과적으로 더 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아군 케어
그렇다면 아군 케어적인 부분은 어떨까요. 바드나 도화가의 경우 실제로 헤드에만 위치하게 된다면, 윈오뮤, 콩콩이/미리내 등의 사거리 때문에 아군 케어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헤드에 포지셔닝하는것이 정답은 아니고 패턴, 아군 조합, 패턴 등 여러 상황에 따라 판단을 해야합니다. 서포터의 이런 판단력이 딜러들이 딜각을 보는 것과 같은 선상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변수로 인해 정답은 계속 변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버프를 포기할 수 있을정도로 포지셔닝도 중요하다는 점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포지셔닝에 대한 내용은 서포터에게만 필요한게 아니고, 모두에게 중요한 능력이지만 기본적으로 포지셔닝이 자유로운 서포터가 파티에 기여하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공팟에서는 포지셔닝까지도 아니고, 어그로일 때 머리만 안돌려도 다행이지만... 남들이 안한다고 나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말고, 나 한명이라도 조금 더 신경써서 플레이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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