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가 시작되던 시절, 저는 창술사로 로스트아크를 시작했습니다.


발비쿠를 거쳐 아브렐슈드가 막 출시됐던 때부터, 구조가 바뀐 하드 일리아칸 시기와 트라이의 신이라 불리던 카멘 레이드까지 다른 캐릭터는 거의 손대지 않고 창술사 하나만 키우며 즐겼습니다.


그러다 버스트에 매력을 느껴 본캐를 블레이드로 변경했고, 계승 이후 창술사는 고급 배럭으로 남겨두게 됐습니다. 그래도 애정인지 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계속 손이 가는 캐릭터였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슈모익으로 올라온 대붕친구와 함께 성당, 종하 레이드를 돌면서 마음이 완전히 꺾였습니다. 제 캐릭터가 전투력은 약 1,400 정도 더 높았지만, 아드를 사용하고 적필써도 노크리가 계속 터졌고, 평소라면 나오던 DPS에서 3억 가까이 빠질 정도로 딜이 무너졌습니다. 결국 대붕에게 밑줄 강투까지 내주고 나니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리더군요.


물론 운이 나빴던 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판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창술사를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구조적인 답답함과 허탈감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창술사를 잠시 놓아주려고 합니다.


이 글도 사실 신세한탄에 가깝고, 누군가에게는 분탕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로스트아크를 처음 시작할 때 함께했던 캐릭터가 창술사였고, 직업 게시판에도 이것저것 질문을 남기며 애정을 쏟았던 캐릭터라 이렇게라도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뭉가 문제가 해결되든, 구조 개선을 제대로 받아 다시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절정, 절제 창술사 유저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