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서술할 내용들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느낀 것들이고 이것에 대해 반박하는 여러분의 의견에는 나도 딱히 반박할 생각은 없음을 밝힘

읽는 사람에 따라서 반발이 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괜히 긴 시간 들여서 영양가 없는 이 글을 읽는 걸 추천하진 않음 따로 3줄 요약도 안할거임




이번에 로아를 접게 되면서 다른 여타 RPG들 하다가 접을 때 느낀 감정들을 여기서도 똑같이 느끼는 거 같음

근데 사실 이건 RPG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라 딱히 로아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는건 아님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이 게임에 부정적인 인식이 아주 깊게 박힌 채로 접게 된다는 걸 말하고 싶음

그리고 그건 바로 메인 디렉터 금강선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임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자면 난 로스트아크가 갖고 있는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그럴싸하게 잘 짜여진 가짜 프레임이라고 생각함

로아는 메인 디렉터가 유저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한다는 유일무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었는데, 사실 이 게임을 오래해본 사람들 중에 일부는 그게 소통이라는 탈을 쓴 쇼라고 표현함(글쓴이 본인도 그렇게 생각함)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디렉터로서 10이라는걸 줄테니 너희는 이걸 받고 만족하고 기다려 알겠지?"라는게 지금까지 로아온의 핵심이였다고 생각함

한마디로 희망 고문을 매우 매우 매우 완곡하고 재밌게 잘 풀어내서 유저들은 그게 희망 고문인지도 모르고 로아온을 축제로 여기고 즐기도록 금강선이 조율을 했다고 느낌

그러면서 RPG 게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밸런스 문제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했음

단 한 번도 직접적인 언급을 제대로 한 적도 없고, 내부 지표라는 가불기를 매번 들고 와서 유저들의 플레이 감성에 전혀 맞지 않는 패치를 보여줬음

근데 이게 왜 이 때까지 큰 문제 없이 굴러가다가 이번에 터졌겠음?

얘네가 다른 컨텐츠에서 쓰던 버릇인 '공수표 남발'을 여기서도 써버렸기 때문임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여러분들이 소중하게 키우시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이 결코 의미 없는 일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희망 고문 멘트를 써놓고 정작 밸런스 패치는 여론에 따라 제멋대로 뒤바뀌는 모습을 보여줬음

억모닉을 패싱하고 충모닉을 4.5% 깔짝 한 건 둘째치고, 이번에 잔재 블레이드 관련해서 패치하는 모양을 보고 난 실낱같은 희망마저 완전히 내려놓았음

애초에 얘네는 밸런스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고, 밸런스 관련 내부 지표가 없다는 것도 결국 또 한 번 입증하고 말았구나라고 느낌

애초에 지키지 못할 약속이면 하지 않는게 이치인데 얘네는 늘상 하던 짓이 공수표 뿌려놓고 그걸 몇 개만이라도 지키면 금강선이라는 이미지에 의해서 유지가 되겠지라고 밸패 관련해서도 생각한 거 같음

지난번에도 내가 다른 글에서 얘기했지만 로아온 어텀이라고 불릴 정도로 길게 한 로아 라이브에서 3대장 앞에서 예정에도 없던 3차 각성 언급을 하는 걸 보고 진짜 금강선이 왜 쇼강선으로 추앙받는지 제대로 느꼇음

굳이 굳이 3차 각성을 왜 그렇게까지 상세하게 언급을 해줬을까, 이번 밸패에서 납득이 되버림

벌써 자게나 데게를 보면 아 우리 직업이 이렇게 밸패를 받은 건~ 아 데모닉이 이렇게 밸패를 받은건~ 결국 3차 각성 때문에 이렇게 된 거 같다라고 수긍하고 받아들여버리는 글들이 보이는데 금강선이 노린게 아마 이런거라고 생각함

뭐 물론 나만의 억측일 수도 있는데 아마 높은 확률로 로아 밸런스 테섭은 이대로 닫힐 거고 더 이상의 AS 패치는 없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갈거임

그럼 난 3차 각성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병ㅅ같은 직업을 선택해서 강화를 하고, 품질작을 하고, 엘릭서를 하고, 초월까지 한 날 저주하면서 게임을 해야할텐데....그런 건 이제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난 이제 더 이상 금강선식 공수표 운영에 당하면서 이 게임에 내 돈과 시간을 태우지 않기로 결정했음

차라리 3N 마냥 대놓고 쓰레기짓을 하는거라면 알면서도 하는 병신이라는 자기 위로를 하겠지만 로스트아크 같은 경우에는 우리는 친구잖아~라는 개소리에 현혹되서 돈과 시간을 꼬라박았다는 생각밖에 안 듬

어차피 11월 달에 금강선 임시 디렉터 내려놓고 새로운 디렉터가 배정되면 운영 방식이 뒤바뀔 수도 있지 않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밑에서 보고 배운게 그런거 밖에 없는 사람들이 이거보다 더 나은 운영을 할거라는 생각은 ㅋㅋ....

뭐 구구절절 말이 많았는데 어쨋든 금강선은 참 대단한 사람인 거 같음

안 좋은 의미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