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시즌2 초창기부터 했지만, 로아를 N번째 접고 N번째 복귀한 유저임.
이제는 뭐 따라가는 것도 힘들어서 기초 수급 콘텐츠(매칭 모드, 싱글 모드) 정도만 즐기고 있음. 그래서 딱히 골드 인플레에 관심이 많은 유저도 아님.
그런데 근래 30추 글에 골드 인플레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예전 금강선 디렉터 시절 로아온을 다시 보고 왔음.
2시간 11분 43초쯤부터 골드 인플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2시간 20분 50초쯤부터는 골드값을 잡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특히 해당 부분에서 금강선이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음.
재련할 때 장비나 무기가 파괴되고, 장기백도 없는 구조로 만들면 경제가 어떻게 될까?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더니 골드 인플레가 단박에 잡혔다고 함.
그 뒤에도 장비 내구도 수리에 골드가 들어가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골드값을 극단적으로 잡을 수 있는 여러 예시가 나옴.
결국 유저들이 싫어할 만한 강력한 골드 소모처를 넣으면 골드 인플레 자체는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음.
이걸 현재에 대입해 보면, 로아는 금강선이든 전재학이든 마음만 먹으면 골드 인플레를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도 어느 정도 명확하다고 봄.
골드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소모처를 만들면 결국 그 부담은 유저들에게 돌아가고, 유저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재련 실패 시 장비 파괴, 장기백 삭제, 수리비에 골드 소모 같은 시스템이 실제로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면 당연히 반발이 엄청날 거임.
그래서 골드값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유저들이라면 단순히 "골드값 잡아라", "인플레 해결해라"라고 요구하는 것에서 끝날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이나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아이템 가치는 보존해야 해. 근데 쌀값은 내려가면 안 돼."
"보석 가치도 지켜야 해. 그런데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방식은 안 되고, 가치도 보존하면서 개발진이 머리를 싸매서 골드 인플레를 해결해야 해."
이런 식으로 유저들이 아무것도 잃지 않는 선에서 조건을 덕지덕지 붙여가며 요구하면, 솔직히 슈퍼 AI가 오든 전지전능한 신이 오든 젤나가가 오든 해결하기 힘든 주문이라고 생각함.
게임을 진심으로 생각 해서 건 골드 인플레건 뭐든 좋으니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나는 절대 손해 보면 안 된다"는 생각부터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필요가 있음.
정말 유저들이 여론을 모아서 단체 서명이라도 하면서
"유저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방식이어도 좋으니 골드 인플레를 잡아달라."
이런 식으로 요구한다면 전재학 디렉터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봄.
결국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고 생각함.
골드 인플레를 강하게 잡아달라고 요구한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이나 자신에게 불리한 변화 역시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음.
물론 골드 인플레를 완전히 해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함.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접근한다면, 체감될 정도로 크게 완화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