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레이드 트라이 방에 갔음. 짤패는커녕 카운터 전조 보는 것도 익숙지 않고, 큰 패턴도 완벽하게 대처가 안 되는데 잡아 버림. 이번 주 내 소중한 레이드 기회가 두어 시간 만에 다 끝나 버렸고, 다음 주까진 할 게 없음. 카던·가토 같은 숙제는 목표가 확실하고 내 스펙에 결핍을 느껴야 돌게 되는 건데, 하위 레이드는 너무 쉽고 상위 레이드 스펙까지는 너무 멂. 솔직히 숙제를 돌 동기가 안 생김.

예전에는 밤새 같이 트라이하면서 잘 못하는 사람과도 정이 들어서 다음 레이드도 같이 가자고 하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 주는 일이 많았음. 레이드가 어려우니 학원팟도 열어서 모코코들이 적응하도록, 레이드의 성취감을 느껴 보도록 도와주곤 했음. 이게 금강선이 이야기하는 RPG의 본질이고 나도 동의하는 부분인데, 그런 게 없어짐. 내가 알던 로아가 아님.

예전엔 대충 3333 각인만 맞추면 발탄 트라이가 돼서, 친구들한테도 "딱 발탄까지만 해 봐" 하고 꼬셨음. 발탄 뽕맛 한 번 보면 내가 안 시켜도 비아키스도 학원팟 해달라면서 오레하 8종 돌고 배럭 돌려 가며 스펙업을 했는데...

지금은 성당 깨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이 게임에 애정을 갖고 숙제하러 갈 사람이 있을까 싶음. 하위 레이드가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을 소개하는 얼굴마담이라는 건 스마게도 잘 알 테고, 결국 스마게가 생각하는 로아의 지향점이 성당 같은 레이드라면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접기로 함. 발비쿠아부터 카멘까지 참 재미있게 했는데, 내가 좋아하던 게임의 방향이 예전과 달라져서 참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