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보석으로 다 바꿔놔서 나도 골드는 없다는걸 밝힘


커뮤니티나 인게임 분위기 보면 유독 로아만 
골드를 축적하고 있으면 무슨 대역죄인 취급하는 경향이 있음.

왜 그렇게까지 싫어하나 이유를 들어보면 결국 논리는 하나임. 
'나중에 골드 가치 오르면 쟁여둔 사람이 이득 보니까 배 아프다' 이거거든. 
나는 골드 다 털어서 스펙업했는데, 남이 골드 쥐고 있다가 화폐 가치 올라서 상대적으로 이득 보는 꼴은 못 보겠다는 거지.

근데 난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감. 원래 RPG 게임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님?
단순히 레이드만 도는 게 아니라, 내 재화를 어떻게 모으고 언제 효율적으로 투자할지 계산하는 것도 RPG의 핵심 재미 중 하나잖아. 지금 스펙업을 할지, 다음 패치나 시세를 보고 숨을 고를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고 자원 관리 전략인데 왜 그걸 남이 비난하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스크에 대한 얘기는 다들 쏙 빼놓고 말함.
골드 가치가 오르면 쟁여둔 사람이 이득 보는 거 맞음. 근데 반대로 인플레가 터져서 골드 가치가 떡락하면? 
그때 제일 크게 손해 보는 것도 골드 쟁여둔 사람이잖아.

당장 상위 레이드 갈 스펙업 기회비용도 포기하고, 골드 가치가 떨어질 위험까지 본인이 온전히 감수하면서 쥐고 있는 거임. 가치 떨어져서 휴지조각 될 때는 아무도 책임 안 져줄 거면서, 가치 오를 때 이득 보는 것만 가지고 죽일 듯이 패는 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싶음.

골드를 바로 써서 선발대로 즐기든, 아껴뒀다가 나중에 쓰든 결국 각자 리스크 안고 자기 방식대로 게임하는 거임. 남의 정당한 재화 관리까지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는 좀 이상하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