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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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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이해하는 제른 다르모어 이야기깊게 이해하는 대적자, 제른 다르모어, 그리고 Rise http://www.inven.co.kr/board/maple/2299/3675692 일전의 글에서 제른 다르모어의 역할을 매트릭스 2의 메로빈지언에 빗대어 설명하였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실 분들을 위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메로빈지언은 '왜'를 이해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모피어스는 '왜 우리가 왔는지 알지?' 라고 말합니다. 메로빈지언은 이에 '당연히 알고 있다. 내가 가진 의문은 넌 니가 왜 여기 왔는지 아느냐' 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어 모피어스는 '열쇠공'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메로빈지언은 열쇠공을 찾는것은 이유가 아니며 열쇠공을 찾아서 무엇을 하려는지를 아느냐'에 대해 되묻습니다. 네오 역시 '그 질문의 답을 알지 않느냐.' 라고 하고 메로빈지언은 '너는 아느냐.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모르고 있다." '네가 여기 있는것은 이곳에 보내졌기 때문이며, 그에 따른 명령을 받은 것이고 복종한 것이다.' 그리고 핵심을 말합니다. 이 세상(매트릭스)의 핵심은 단 하나이다. 인과관계. 작용-반작용, 원인-결과 모든 것은 선택으로 시작한다 라고 모피어스가 대답하지만 메로빈지언은 틀렸다 라고 답합니다. '선택은 착각이며, 선택이라 불리우는 것은 권력이 있는자와 없는 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라고 메로빈지언은 대답하죠. '왜'라는 것은 권력의 원천이고 '왜'가 없으면 힘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매트릭스1과 매트릭스2의 핵심입니다.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은 네오는 '왜 자신이 구원자로서 선택받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라클, 미래를 볼 수 있는 초월적 존재는 키 메이커를 찾아 메인 프로그램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네오는 그에 따릅니다. '왜' 따라야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정해진 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모피어스 역시 '예언'이라 불리우는 것을 일종의 신도로서 철저히 따르며 자신이 선택하였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메로빈지언의 말처럼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메로빈지언은 '왜'를 이해하지 못하는 네오와 배척하는 것이며, 네오를 방해합니다. 이후 매트릭스 설계자인 '아키텍트'를 만나 '왜'를 알게 되는데 이는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아직 다루지 않은 내용이니 넘어갑시다. 메이플스토리로 빗대어 설명해 봅시다. 검은 마법사와의 일전끝에 플레이어, 대적자는 '왜 검은 마법사가 창세를 통해 세계를 리셋하려 했는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검은 마법사와의 일련의 사건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과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것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영웅들이 시간의 신전에서 검은 마법사를 봉인시키면서 자신들 역시 봉인 당한 것은 자신들의 의지나 노력이 아닌 검은 마법사가 시간의 초월자로서 예지한 미래를 통해 일구어낸 정해져있는 단 하나의 길이며, 대적자로서 봉인석의 힘을 통해 힘을 이끌어낸 것은 오버시어가 제시한 초월자를 막기 위한 주어진 명령이자 그에 따르는 복종입니다. 단, 대적자(플레이어)는 태초의 바다 에스페라 끝에서 주어진 또다른 주어진 명령, '대적자의 아이오나 살해'를 거부하였고, 이는 또다른 분기점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주어진 명령, 검은 마법사의 계획이 아니라, 쟝의 선량한 마음에 영향을 받은 타나의 삶에 대한 생각이라는 다소 인간적인 조건부가 플레이어의 마음을 돌렸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운명의 축은 뒤틀렸습니다. 타나를 살해하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검은 마법사와의 마지막 일전에서 타나의 영혼의 도움으로 염원을 통하여 빛의 창을 구현화하였고, 검은 마법사는 패배하였습니다. 검은 마법사는 에스페라에서의 플레이어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택(원인)을 통해,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해 운명의 축이 뒤틀려져 타나가 플레이어를 돕는다는 결과를 보았고, 염원이라는 모두의 의지가 있다면 오버시어의 속박 또한 이겨낼거라는 생각에 실패할 것이 분명한 창세의 의식을 이어 나갔습니다. 자신이 패배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패배함으로서 생기는 가능성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제른 다르모어는 이를 다르게 볼 것입니다. 하얀 마법사가 검은 마법사가 되고, 창세의 의식을 통해서 세계를 재구성하려는 것, 이 일련의 과정이 결과적으로는 희망찬 미래를 낳았지만, 결국 변한 것은 없으며, 오버시어의 구속은 계속된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그는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왜'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일 것입니다. 하얀 마법사가 전쟁, 기아와 같은 고통을 막기 위해서 '절대적 선'(궁극의 빛) 을 바라는 인물이라면 제른 다르모어는 그 근원인 모든 것의 시작, '왜'를 탐구하는 인물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른 다르모어는 신학자 애런으로서 고대신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왜 초월자라는 시스템이 탄생하였는지, 왜 봉인석이 존재하는지. 대적자와 연합이 태양신 미트라를 단순히 오버시어에 반대하던 강력한 존재, 연합할 수 있는 존재 라고 파악했지만 그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대적자와 태양신 미트라는 협력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 이유(왜)는 대적자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근원은 '세계의 의지가 난립하는 고대신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신의 창'이며, 고대신인 태양신 미트라는 세계의 의지에 적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견원지간이라는 얘기입니다. 이후 연합은 '왜 하보크가 세르니움을 공격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할 겨름도 없이 세렌의 신성검 아소르에 의지하여야만 했고, 이후 세렌이 하보크를 물리치는데는 성공했지만, 제른 다르모어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대적자(오버시어)와 고대신(태양신 미트라) 사이 전투가 벌어지게 만들어 양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습니다. 제른 다르모어가 하보크에게 한 명령은 '세르니움을 공격해서 멸망시켜라.'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는 '위협을 줘서 세렌이 각성하게 한 후 패배해라.' 였죠. 거사는 제른 다르모어가 마무리 하였습니다. 대적자 앞에서 세렌과 태양신 미트라를 일체화 시켜서 양측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서 말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메로빈지언처럼 '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초월자인 크로니카의 능력 또한 갖고 있죠. 반면 대적자인 플레이어는 '왜'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시간의 초월자처럼 미래를 알고 있지도 못합니다. 어떻게 해서 오버시어에 맞설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맞선다. 제른 다르모어는 리멘 에필로그에서 창세의 씨앗과 타나를 찾아오라 명합니다. 제른 다르모어의 목적이 에르다의 조작을 이용하여 오버시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임을 생각하였을때 에르다를 컨트롤하는 타나의 능력과 막대한 에르다의 집합체인 창세의 씨앗은 제른 다르모어의 계획에 큰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는건데? 아무도 믿지 말라고? 좋은게 좋은게 아니고 나쁜게 나쁜게 아니라고? 리멘의 끝에서, 하얀 마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해진 운명의 위를 걷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당신 자신의 의지조차 의심해야 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느꼈습니까? 그 분노를 잊지 부디 잊지말아주세요. 플레이어는 검은 마법사처럼 이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주어진 선택이 아닌 제 3의 길을 파악해야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대적자가 맞서야 하는 적은 누구보다도 고찰한 자이며, 모두가 주어진 선택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며 "심히 가엾다" 라며 안타까워하는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제른 다르모어의 목적인 모든 메인 프로그램(오버시어의 속박)과 버그(고대신)으로부터의 자유를 얻는 것이며, 그 과정의 부분으로서 세르니움에서 신성검 아소르(태양신 미트라, 고대신)와 봉인석(오버시어가 만들어 낸 프로그램)을 파괴하였습니다. 동시에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위하여 생명체와 스펙터의 결합(림보)이나 생명체와 사흉의 결합(카링)같은 에르다를 매개체로 이루어지는 오버시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험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 줄로 요약한다면 검은 마법사는 이 세계가 억압된 체스 판에 불과하기에 체스 판을 뒤엎고 새로운 체스 판을 만드는 자, 제른 다르모어는 체스 판을 새로 만든다고 하여도 결국 체스 판은 체스 판이며, 초월자와 오버시어, 고대신과 같은 결과를 만드는 원인이 존재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자유는 없는 것이기에 실에 매달린 인형과도 같은 생명체들로 하여금 그 실을 잘라 자유를 선사하려는 자.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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