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자본이라면 누구나 게임상에서 들어보았을 음악. 그리고 꼭 초고자본이 아니라도 메이플스토리 BGM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명곡.

한동안 악명을 펼치던 메이플 前최강보스 타락한 시그너스 여제의 BGM 「시그너스 정원」입니다.

처음에는 보스 테마곡으로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심금을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나도 임팩트가 강했던지 빠르게 명곡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곧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듣게되고, 어레인지도 수없이 인터넷에 업로드 되었으며,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인기세와 함께 이상한 정보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 곡은 '히사이시 조' 란 작곡가가 만든 「백조자리Cygnus」란 곡이란 말이죠.

실제로 인터넷에 '히사이시 조 백조자리' 란 검색을 해본 결과 다양한 블로그 포스팅들과 브금 저장소들에서 이 루머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http://goo.gl/5ViCK)

그러면 과연 이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 해 볼까요?



먼저 히사이시 조 란 작곡가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Joe Hisaishi 2011.jpg

본명 후지사와 마모루 (藤澤 守), 예명 히사이시 조 (久石 譲) 는 1950년 12월 6월에 태어나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작곡을 배우고 작곡/편곡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젊었을 당시 무명이였던 히사이시 조 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음악감독으로 선택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들을 나열해 보자면,










이 외에도 다양한 영화, 드라마, 게임들에 히사이시 조의 곡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시그너스 정원은 이분의 곡일까요?


먼저 위키피디아에 가봅시다. 히사이시 조의 페이지를 바로 찾을 수 있었네요.



하지만 메이플스토리 혹은 시그너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위키피디아는 모두가 작성하는 문서이니만큼 신빙성이 떨어질수 있지요. 게다가 메이플스토리같이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게임에 곡 하나를 작곡해 주었으니... 라고 생각할만 하죠.

그러면 이번에는 히사이시 조의 공식 홈페이지로 들어가봅시다.



이곳에서도,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그냥 놔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히사이시 조 자신이 시그너스 정원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이 곡은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곡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하여 이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곡은 대체 어디서 만든 것일까요?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BGM들은 Studio EIM이란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이곳은 알고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게임들의 BGM을 작곡하였고 그에 따라 들으면 알아 챌 수 있는 명곡들이 많죠. 이런 뛰어난 실력 덕분에 2010년 게임대상 최우수상 및 기술창작상 사운드부문 수상,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사이퍼즈) 등등 많은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고, 인터넷에서는 시그너스 정원이라는 명곡을 히사이시 조가 작곡하였다는 허위 루머가 아주 넓게 퍼져있을 뿐이죠.



정보를 제대로 상기하고 있지 않으면, 원 제작자의 모든 노력은 헛수고가 되는 것이죠.
원 제작자를 제대로 알아야지 그 노력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Studio EIM 자체가 많이 알려져있지 않았고, 게다가 곡이 히사이시 조의 스타일과 매우매우 비슷하다보니 이런 착오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줍시다 ^오^


지금까지 카구야였습니다.


히사이시 조의 더 멋있는 곡들을 듣고 싶으시다면



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