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무료화, 실현되었을까?

 

 

 

 

작성자 : [이노시스] 떡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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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가 역사를 새로 쓴다며 큰소리를 떵떵치던 R.E.D 패치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R.E.D 패치. 그 중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부분이 아마 '무료화'가 아닐 듯 싶다.

 

지난 날 메이플스토리는 과금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지나쳐져, 결국 [현금 투자>시간과 노력]의 현금 투자 우위의 구조가 되었고 이로 인해 대다수 유저들이 발길을 돌려버렸다. 메이플스토리는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하며 떠나간 유저들을 다급하게 붙잡기 위해 10주년 행사 때'무료화'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 캐.시.가.없.어.도.게.임.을.즐.길.수.있.는. 메이플 인벤 출처.

 

 

흔히 돈슨이라고 불리우던 메이플이 '파격적인 무료화'를 선언하자 유저들은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당시 여러 팬 사이트에서는 '이제야 메이플이 정신을 차리나보다.' 혹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았나보다.'등등 무료화에 대한 응원과 기대감이 가득한 의견이 지배적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R.E.D패치가 마무리 된 바로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이번 무료화 패치는 유저들과의 약속을 잘 이행한 패치일까?

과연 선언만큼 혁신적인 무료화였을까?

 

 

 

 

이 주제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장인/명장의 큐브 추가는 혁명이라는 거창한 가면을 쓴 비효율적인 컨텐츠다.

 

 

▶ 안녕? 나는 미친 재료 값이라고 해.(*혼돈의 칼날 5개 구매 가격/이노시스 서버 기준)

 

 

왜 비효율 적인 컨텐츠인가? 아래 계산에 주목해보자.

 

 

1. 레드큐브 싯가 3200~3500만 메소

2. 블랙큐브 싯가 5500~6000만 메소

3. 명장의 큐브 제작 비용 = 440만(큐브파편)+3000만(강력한 혼돈의 칼날)+560만(최상결)+75만(최상급연마제) = 4075만메소

4. 장인의 큐브 제작 비용 = 220만(큐브파편)+2100만(혼돈의 칼날)+560만(최상결)+75만(최상급연마제) = 2955만메소

 

 

가격면 = 장인의 큐브 제작 > 레드큐브 구매 > 명장의 큐브 제작 > 블랙큐브 구매

효율성 = 레드큐브 구매 > 장인의 큐브 제작 > 명장의 큐브 제작 > 블랙큐브 구매

 

 

* 위 계산의 모든 시세는 이노시스 서버의 기준.

* 위 계산은 경매장 내 최근 개당 평균 거래가격과, 어제 개당 평균 거래가격의 중간 값으로 계산함.

(최근 개당 평균 거래가격+어제 개당 평균가격/2*구매수량)  

 

결국, 캐시큐브를 사서 쓰는게 가격 면에서 효율적임은 물론, 전문기술의 명장&장인 레벨까지 올려야 할 수고로움까지 덜하다는게 결론이다. 큐브들의 확률이 공개 되지 않아 정확히 무엇이 효율적인 것인지는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여전히 캐시 컨텐츠가 우위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외에도, 드랍으로 장인의 큐브를 획득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드롭률은 평생 한 번 먹을까 말까한 (심지어 얼마나 희귀하면 득템 시 확성기가 뜬다.) 코딱지 수준. 유저들이 애초에 바랬던건 '주문서 드롭되는 수준 정도'였는데 말이다.

 

 

 

 

 

1. 아직도 원하는 헤어를 뽑기위해선 랜덤식 쿠폰을 사야하고,

2. 아직도 뽑기형 아이템을 통해 현존 메이플 최강 보스의 리워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3. 아직도 큐브와 어빌리티를 통해 강해질 수 있고,

4. 아직도 주문서 아이템을 이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좋은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

5. 여전히 펫이 없으면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있는 유저보다 불편하고,

6. 여전히 뿌리기를 통하여 강해질 수도 있고,

7. 여전히 호신부적을 통하여 죽어도 경험치를 잃지 않으며,

8. 여전히 버프 프리져를 이용하면 죽어도 버프를 날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고.....

 

...후아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놀랍게도 캐시샵 시스템은 레드 패치 전/후로 놓고 비교해보았을때 별반 큰 차이가 없다.(물론, 마일리지 시스템이 등장하기는 했다. 이는 아래 CHAPTER.5 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 아이템만 주울 수 있는 기본 펫만이라도 주길 바랬는데...

 

 

유저들은 적어도 직업간 캐시 공유, 아이템만이라도 주울 수 있는 기본 펫 지급정도는 예상했으나 아무것도 이행되지 않았다. 거창하게 '무료화' 선언은 하였지만, 정작 캐시샵내 에서는 그들의 자존심인 큐브, 주문서, 펫, 뽑기형 아이템, 어빌리티, 헤어쿠폰 등등 어떤 분야에서 조차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으며(여전히 꾸준히 판매), 코딱지 만큼의 양보도 없었다.

 

 

 

 

 

 

에볼루션 패치 때 새로 등장한 '제로'는 무료화의 좋은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무자본 유저들로부터 칭찬을 받고있는 직업군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무엇을까?

 

 

첫째) '시간과 노력'으로 강해질 수 있는 구조

 

 

제로는 라피스와 라즐리라는 정령 무기 개념을 새로 도입한 직업 군이다. 이 정령무기는 게임 내 컨텐츠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웨폰포인트를 통해 잠재능력을 바꿀 수도 있고, 타고나는 능력치(불꽃류)를 재 설정 할 수도 있다. 즉, 캐시가 아닌 게임 내 컨텐츠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만 투자한다면 강해질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도 무기에만 국한되잖아요. 나머지 장비는 결국 큐브를 돌려야 한다는건데...' 라고 불평하는 유저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역대 메이플측의 신직업 출시 중 가장 과감하고, 유저를 배려한 좋은 시도였던 것 만은 분명하다.

 

 

 

둘째) 현금 투자에 의존하지 않아도 고급아이템 접할 수 있는 구조

 

제로는 게임 내 컨텐츠에서 구할 수 있는 타이믹 코인을 통해 여러가지 레시피 및 고급 주문서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장비제작도 교육 형식으로 손 쉽게 습득이 가능하여 현금 투자에 의존 하지않아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만 투자한다면 본인이 만들고 싶은 고급 장비아이템, 악세사리 등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제로의 사례로 보았듯, 메이플스토리 운영진도 과금에 대한 양보 컨텐츠를 단순히 '떠나간 유저들을 붙잡기 위한 1회용 컨텐츠'가 아닌 좋은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앞으로의 패치에도 적극 반영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1) 마일리지 시스템

 

▶레볼루션 패치 때 등장한 메이플 마일리지 시스템.

 

마일리지 시스템은 참 회사 입장에서 보았을때 엄청난 과금 양보 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를 하나의 백화점의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본인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거의 모든 제품을 30%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계속해서 마일리지 할인이 불가능한 아이템을 만든다거나, 고의적으로 과금을 지나치게 높혀 할인을 받아도 받는 것 같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야말로 쓰레기 컨텐츠로 전락할 것 이다.

 

마일리지 시스템은 정말 훌륭한 시도이자 양보였던 것 만은 분명하다.

중요한것은 이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이다.

 

 

 

(2) 경매장 시스템

 

에볼루션 패치에 등장한 메이플 옥션(경매장) 패치.

옥션의 등장으로 인해 유저들은 과금 부담 없이 부엉이를 쓰지 않아도 아이템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무한 검색은 아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다시 검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인상점을 고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기존 캐시 상점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함으로써 캐시 컨텐츠와 차별을 두었고, 근래 이 메이플 옥션이 과금 컨텐츠 쪽(부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 출시 등)으로 기울고 있다.

 

옥션으로 인하여 메이플 내 시장경제가 이전보다 훨씬 활성화된 것은 맞다.

내용적으로나 성과적으로나 메이플측에서 많이 양보했고, 유저들을 위한 훌륭한 패치였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이다.

 

 

 

 

 

이번 무료화 패치를 두고 유저들의 의견은 여전히 떠들썩하고 어수선하다.

 

혹자는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많이 양보를 한 편이다. 메이플도 돈 벌어야지."

혹자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무료화는 개뿔."

 

그래서 이번 '무료화'는 '제대로 된 무료화'인가? 라고 묻는다면...

 

"판단은 (당연히도)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판단에 따른 심판 또한 유저들의 몫이다."

 

라고 답해주고 싶다.

 

물론, 결과만 두고 봤을 때 현재의 메이플스토리는 애초의 공략처럼 캐시 없이 즐길 수 있기는 하다.

 

다만,

돈만 투자하면 강해지는건 여전하고...

캐시를 투자하지 않는 유저들에겐 여전히 고레벨 컨텐츠 진입장벽은 높고...

현금을 투자하지 않는 유저들과 현금을 투자한 유저들의 갭은 갈수록 커지고...

무료화랍시고 나온 컨텐츠 중 몇몇은 그냥 그게 그거 같고...

 

에라 아쉬운 거 나열하려니 끝이 안난다.

 

애초에 무료화 라는 단어보단 과금 완화정도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을.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