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파티에는 항상 함께하는 여비숍 한 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좋은 파티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극딜 타이밍 좋고, 힐 잘 주고, 디스펠 잘하고,
제가 죽을 것 같을 때마다 어떻게든 살려주는 믿음직한 비숍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했습니다.

보스 잡는 날이 기다려지고,
보스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괜히 긴장하고 설레게 되고,
비숍님이 오늘 못 올 것 같다고 하면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착잡하고 우울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니겠지. 그냥 파티에 비숍이 있어서 편한 거겠지.’

하지만 깨달았습니다.

저는 비숍을 기다린 게 아니라
모니터 너머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처음에는 단순히 함께 오래 플레이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비숍님을 파티원 이상으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비숍님이 해주신 말과 배려가 제게는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고,
함께 게임하는 시간이 점점 소중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비숍님과 게임에서만 함께하는 사이를 넘어,
현실에서도 조금 더 알아가보고 싶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메이플 밖에서도 편하게 연락하고 지내볼 수 있을까요?
부담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 비숍님께서 불편하시다면 지금처럼 좋은 파티원으로 지내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