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나로 너무 진지한가 싶지만.
누군가를 비꼬거나 누군가와 우열을 가리겠다거나, 누군가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누구보다 잘났다는 공명심에 이런 말씀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런 분들로 인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도둑맞는 것에 대해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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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부정한 조작들이 본인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방법에 속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조작들이 설친다고 내가 애써 잡은 포켓몬이 사라진다거나 하루 아침에 포켓몬고가 망하지는 않겠지요.

일부 지역에서 조작 체육관탑이 부숴진다고 내 한 사람, 모든 체육관 코인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걷고 또 걸으며 포켓몬을 잡고 키운 노력들이 그들에게는 손쉽게 비웃음당하는 분위기가 정당화되는 게 걱정되고 화가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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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탑에 속상한 분들 심정은 공감합니다.
조작들이 설치며,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체육관들을 뺏는 일에도 똑같이 분노합니다.

다만, 조작은 어느 상황에도 조작입니다.

'포켓몬고를 이용하는 대부분이 조작이더라'는 식의 인식이 우려됩니다.

'조작을 배척하며 깨끗한 척하더니, 조작으로 체육관 조작탑 부수는 것은 부추기고 눈감더라'는 식의 조롱과 비난 등등의 뚜벅이에 관한 부적정인 인식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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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둑맞는 건, 뚜벅이들도 어쩔 수 없더라는 논리의 전파입니다.

뚜벅이가 발끈하는 건 조작에 비해 '레어 포켓몬 하나 못 잡고, 체육관 못 먹는 게 배아파서'라는 논리의 비난이 보편화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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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본인은 선한 척, 이런저런 논리를 이리저리 바꾸며 조작을 일삼는 본인들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중입니다만,

조작은 조작입니다.

조작 체육관을 부숴 준다고, 조작으로 키운 포켓몬으로 체육관을 즐기고.

뚜벅이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조작으로 가볍게 날아가서 본인이 봉사자임을 주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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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이 의적으로 행세하며 도둑질을 마음껏 일삼는 이런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허용되고 보편화되는 현실이 걱정됩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뚜벅이가 조작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저런 분들이 지지를 얻는 것이라 이해는 합니다.

다만, 나만 손해보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는 식의 옹호가 저런 조작들의 정당성을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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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궤변들이 암세포처럼 번지며,

지금 내가 좋아하고 내가 즐기는 것들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더욱 싫고 화가 납니다.

조작은 결국 조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