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이전의 체육관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배치도 하는 인스팅트 유저입니다. 이전보단 수월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1시간가량 돌아다녀서 간신히 한군데 배치하는 정도네요. 그렇지만 원래는 아예 즐기지도 못하던 컨텐츠를 조금씩이나마 깔짝거려 볼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개편된 체육관 시스템을 며칠간 겪으면서 느낀점이 몇가지 있기에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열세인 인스팅트 팀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지역에서의 팀 비율 : 미스틱7.5 / 발로2 / 인스팅트 0.5)

 

 

1. 하루에 최대 50코인까지 획득할 수 있음.

 

이렇게 바뀐 덕에 체육관의 중요도가 확 줄고 그만큼 경쟁 또한 덜 치열해졌습니다. 혹자는 나이앤틱이 돈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고 하시고 저 역시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유야 어쨌든 덕분에 개편 이전에는 미스틱, 발로 팀에 치여 낄 자리가 없던 인스팅트도 체육관 싸움에 끼어들 수 있게 됐네요. 꾸준히 연금을 타던 유저 분들과 그렇지 못한 유저 분들의 격차 또한 어느정도 좁혀졌다는 점에서 좋은 방향의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2. 배치한 포켓몬이 복귀해야지만 코인을 지급 받음.

 

매우 말이 많은 부분입니다. 이거 때문에 어떤 유저 분들은 일부러 잉어킹 등을 올리는 식으로 배치한 포켓몬이 빠르게 복귀하도록 유도하시더라고요. 또한 배치한 포켓몬을 유저가 원하면 되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나이앤틱에 요구하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이건 나이앤틱이 정말 머리를 잘 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치한 포켓몬이 복귀해야지만 코인을 지급 받는다는 건, 어찌 보면 많이, 그리고 오래 배치하는 유저들에게 패널티로 작용하는 요소지요. 기존에는 무작정 최고층에 많이 배치할 수록 유리했다면, 이제는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즉 굳이 강한 포켓몬들을 체육관에 많이 배치할 필요가 없어진 거지요.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잉어킹 배치'와 같은 경우처럼, 대충 올려도 오래 유지되는 분들은 일부러 약한 포켓몬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또한 예전처럼 치열하게 체육관 쟁탈전을 벌이는 일도 많이 줄었지요. 

 

이는 체육관 대부분 차지하지 못하는 팀의 입장에선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포켓몬들이 대거 있는 게 아니다보니 체육관을 쉽게 깰 수 있고, 또 체육관을 점령하면 개편 전 때에 비해 엄청나게 오래 가니깐요.(개편 전에는 올리고 5분을 못 버텼습니다.) 나이앤틱이 정말 잔머리를 잘 썼다고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이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정도 돌아다녀야 1개정도 배치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최고로 코인을 많이 들고온 게 32코인 정도입니다.

 

아직도 인스팅트가 미스틱, 발로 팀과 비슷한 위치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나, 위의 요소들로 인해 이전보단 훨씬 숨통이 트인 건 사실이네요. 이번에 추가된 컨텐츠들을 보면 나이앤틱이 머리 많이 굴렸다는 생각이 들던데, 더 열일해서 팀 격차 없는 포고의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