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10분전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사무실
창가로 보이는 거리의 사람들이 뭐가그렇게 바쁜지 개미처럼 왔다갔다 하는모습이 모팀장은 우습기만 하다.

사무실을 슥 한번둘러본 모팀장은 입을열기 시작했다.

모팀장 : 자자 오늘 점검날이야 10시 정확히 섭닫고 모닝똥탐, 모닝커피 한잔씩 하자고, 아 그리고 이번주 매크돌린거 요새 인벤 분위기 흉흉하니까 몸좀 사리면서 돌리고 또 지난번처럼 시위한다고 깝치면 서로 피곤한거 알지? 그리고 김대리야 이따가 점심식사때 이번주 제니시세랑 변동추이 설명해봐바 우리한테 제니가 코인이고 뽀나슨거 다들 알쥐용?

여기저기서 맥없이 뉘예뉘예 하는 소리가 간간히 터져나온다.

정시에 누구보다 빠른 빛의속도로 퇴근하기위해 사무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김대리가 머리를 벅벅 긁고있다

(아씨! 지가 타나 12층 꿀빠는곳 다 선점해서돌리놓고 우린 뭐먹으라고 적당하하니 어쩌니 ㅈㄹ이야 그나저나 팀장 인벤 아직못본거같은데 어찌말하나 걱정이네...도대체 이 새끼들은 서몬으로 스틸코인은 어떻게 알고하는거야 이 창의적인 새끼들)

이미 팀원들이 인벤을 보고 스틸코인 이슈를 다들 알고는 있지만 다들 나만아니면 되지뭐 하는 심정으로 누가 팀장목에 방울을 달찌만 간보고있는 상황이였다.

김대리가 고개를들고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박주임과 눈이 마주치자 박주임은 두손을 불끈쥐며 뭐라뭐라 입만 벙긋벙긋 한다.

박주임 : (김대리님 화.이.팅!)
김대리 : ...

(아놔 저새끼 저거 나더러 총대매라는 소린데)

김대리가 박주임을 보고 담배피는 손동작을 하며 흡연실로 가자는 수신호를 보낸다.

흡연구역 김대리가 담배를 물자 박주임이 잽싸게 불을 붙여준다.

습-하 습-하
라마즈호흡법으로 수차례 담배를 빨아대고나서야 김대리가 말을한다.

김대리 : 빡주! 점심에 내가 총대맬테니까 판좀 깔아줘봐
빡주: 제가 뭘 으떡케용?
김대리 : 아오 이걸 확 그냥!

몸을 베베꼬며 느글느글한 웃음을 짓고 말하는 박주임를 보면 얄미움에 주먹을 말아쥐어 한대쥐어박고 싶지만 눈치빠르고 말잘듣는 빡주가 밉지많은 않은 김대리였다

김대리가 계획을 읊어내기 시작한다.

김대리 : 니가 점심식사거의 끝날때 인벤을 켜놓고 말없이 심각하게 폰을 뚫어져라 보는거지

빡주 : 그담엔용?

김대리 : 그럼 뭐있나 궁금이 모팀장은 뭘그렇게 보냐면서 궁금해 할테고 그이후는 내가 알아서 조지고 넌 후다닥 올라가서 섭점검 연장공지 올리면 되는거야

빡주 : 에이 저한테 불똥튀면 어째요? 지난번에도 모팀장이 임점때문에 12층 매크로 돌리던거 튕겨서 저한테 얼마나 지랄을 했는데요. 암튼 전 못해요.

김대리 : 아이 새끼! 아무계정으로 템분실 문의넣어! 로베넣어줄께

빡주 : 로베말고 지난번꺼까지 퉁쳐서 삼보타기에 카드넣어주세요!

김대리 : 야! 카드는 위험하다고! 명절 지난지 얼마나 됐다고!

빡주 : 아잉 대리~늼!

김대리가 머리를 벅벅긁고 뜸을들이며 난처해 하지만 빡주의 살랑거림에 넘어간다.

김대리 :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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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로 기승전결을 짜놓고 퇴근길에 폰으로 끄적이다가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 현타와서 멈춥니다
오늘도 즐거운 라그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