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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01:46
조회: 512
추천: 0
이번에 길드 합병을 했는데엄청 후회되네요.
너무 섣불리 판단한거 같기도 하고...
여명서버에서 소수정예길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소수정예에서 소수길드로 변질이 되는 느낌을 받았구요.
직장인 형님분들 같은 경우엔 시간이 안나시니
저녁에 오셔서 12시 전후로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바쁘신 날에는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알던 지인분이 자기 길드로 넘어오라고 몇번 얘기를 하셔서
이참에 저희가 부족 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며칠 시간을 달라는 조건하에 흔쾌히 승락을 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좀 급한편이라서 진행속도를 빠르게 한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경우는 뭐랄까요...
집을 사러 모델하우스에가서 장판만 보고 집을 계약해서 말아먹은 기분이랄까요?
일단 가장큰 문제는 서로간의 격차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길드원 형님동생들 같은 경우
가볍게 라이트 유저로 시작해서 같이 인던트라이도 하고
꾸준히 이런 저런 인던과 검틈같은 이벤트성 미션도 같이 하고 하면서
하드아닌 하드유저가 되버렸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합병을 진행한 길드 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미 상.하급 팟사로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그거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왕이면 저희 쪽에서 끌어줄 때 상위던전 트라이도 가보고 이것 저것 다른 컨텐츠도 즐겨야 하는데
그 길드의 원초적인 목적은 '100% 친목' 이였습니다.
막말로 하루종일 수련장만 돌아도 서로 웃으면서 게임만 하면 된다 라는 마인드로 게임하시는
라이트 유저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저희랑 초반부터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합병하는 과정에서
제 직설적인,돌려서 말하는걸 싫어하고 핵심만 얘기하는 성격에서 부터 비롯된 문제였고
길드원 한 두명과의 가벼운 마찰 정도라서 크게 신경은 안쓰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위의 경우는 정말 안일한 생각 그 자체였다는 게...
몸집이 조금이라도 큰 길드의 경우. 모든 길드가 그렇진 않겠지만
저도 이런 저런 게임 거치면서 이런저런 길드 많이 봐왔습니다.
대부분 길드 덩치가 커지면 그 안에서 무리가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끼리끼리 논다고들 하죠?
친한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안친한 사람이 접속을 하던 오프를 하던 신경도 안쓰고
그저 지들끼리 히히덕거리기 바쁘고
그런데 제가 트러블을 일으킨 길드원이 그 패거리의 수뇌 격이였던 겁니다.
친목집단의 핵심인물요.
그때부터 서로 안좋은 이미지가 쌓이기 시작해서
얼마전에는 "나는 장비안되니까 너랑 인던다닐일 없겠네. 친해지지말자"
이런 개념이 차다못해 남는걸 밥비벼먹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 일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새로 들어온 길드원한테
"장비가 남보다 좀 좋다고 그걸로 생색내는 애들 보면 역겹다" 소리까지
저 보란듯이 하더라구요.
맹세코 길드원의 장비를 두고 왈가불가 한적도 없고
그걸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위던전을 가자고 가자고 해도
안가다가 이제와서 무슨 피해의식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구요.
그 당사자를 탓할 부분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도 기가차는데
검틈&아공간 톡으로 30분 가까이 설명해줘도 어렵다고 못알아듣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하는건지 당췌 이해도 안되고
"친해지지말자" 이 말도
같이 멜상간 파티원의 장비가 좋은 편이 아니라
딜이 제대로 안나올꺼같은데... 라는 소리를 했다고
저런 소리를 해대는데 뭐 어떻게 더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도 많은 후폭풍으로 기존의 저희 길드원이 접속해도
그 수뇌부를 비롯한 길드내 패거리들이
그냥 대놓고 무시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냥 합병 취소하는 걸로요.
저희 길드 말고 기존 길드 어른들이 뭘 물어도 지네끼리 놀기바빠서 대답도 안해서
저희길드 형님이 모시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해드리고 했습니다
소수길드를 지향하는데에는 이런 파벌이 생길까 무서워서 시작하게되었는데
길드원이 50명만 넘어도 이런 사단이 생기는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걸 배웠습니다.
현실에선 이런 저런 성격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게임이라는 한 공간에서 한정된 컨텐츠를 다루다 보니
그래도 현실과는 다를 줄 알았는데
사람이라는게 어쩔수 없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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