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고자 합니다.

필자는 오베(2011년초)부터 2012년 9월쯤까지
계정2개를 3개월 정액 결제해온 호갱입니다. (단 부계정은 2011년 6월부터 작년 9월까지 약 1년간)
작년 초월자 사태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접었다가
길드원 권유로 한달여만에 여명에 복귀한 후에
갑작스런 전면무료화로 다시 멘붕이 와있는 상태입니다.

기존유저이면서도 정액제 시절에는 만렙 7캐릭을 현질없이 키웠었기 때문에
신규유저의 입장 또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저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이후의 내용은 명확한 내용전달을 위해 일부 평어체를 사용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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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련을 버리고자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가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던 테라인생
요즘들어 기존유저 신규유저 나뉘어서 유저끼리 다투는 모습이
안타까워 필자 나름대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제기를 해보고자 한다.
왜냐면 필자는 지금 싸움붙은 다수의 유저들이 블루홀의 잘못된 운영의 피해자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저들이 모두 성인이란 가정 하에 
이러한 게임문화가 정착하게 만든 유저들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적어도 이 글에선 운영에 대한 부분만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 블루홀 운영의 문제점들 -

1. 유저의 노력의 결과물에 대한 가치를 보전해주지 않는다. 
(여기서 노력에는 노가다나 현질 등이 모두 포함된다)

- 대표적인 예로 파멸시절에 킬리언급템의 몰락과 파트1때의 초월자사태를 들 수 있다.
테라 역사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떠난 사례들이라고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이다.
자신이 애정을 쏟아넣은 템의 가치가 한순간에 쓰레기가 되버린다면 그 누가 웃어넘길 수 있을까?
(특히 이시절 명품12강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갔다.)

- 여기서 혹시 
'나는 명품 12강 같은거 안해서 손해본게 없으니 나랑은 상관 없어. 누가 12강 하래?'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템가치에 대한 운영의 문제점은 장비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최근의 예로 쿠링의 판매를 들 수 있다.
최초의 펫이라는 것에 다소 비싼 가격에도 많은 유저들이 쿠링을 구입한것도 잠시
피시방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대량의 펫을 풀어버려 쿠링을 산 모든 유저를 블루홀은 뒤통수 치셨다.
여명섭 기준 약 7천전후하던 쿠링 가격과 현재 500도 안되는 펫의 가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비단 쿠링뿐만이 아닌 작년 스쿨미즈완단 캐쉬판매 등 이러한 경우가 자주 있어 왔고,
이러한 형태의 뒤통수 운영에 대한 피해는 누구든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이점이 블루홀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온지 두달만에 승영시리즈에 밀려버린 비운의 아이템 초월자시리즈 (이미지출처:테라인벤)


2. 때로는 너무 과하게 때로는 묵묵부답 직업간 밸런스

직업 밸런스를 논하자면 너도 나도 할 말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오베부터 현재까지의 엄청난 패치내용을 모두 다루기엔 어려움이 있으므로,
본인의 경험과 그동안 눈팅한 인벤의견을 바탕으로 과했던 부분과 
밸런스조정이 절실함에도 블루홀에서 외면해왔던 내용들 일부만을 다뤄보고자 한다.

- 오버밸런스 패치 

(이미지출처:테라홈피)

50만렙시절 아카샤 뎀감효과와 힐러와 겹치는 방어구, 허덕이는 엠,
숨만 쉬어도 튀는 어그로 등으로 지옥의 시절을 보내던 마법사.
렙제가 58로 풀리면서 확인사살을 하는 내용이 있었으니 필드드랍되던
mp회복 물약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눈물만큼 차던 마력탈취와 전투시 바로 사라지는 마력회복으론 감당이 안되서
엠물약 드링킹을 하며 딜을 하던 법사들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접기 시작했다.
때문에 검상 공략에 필수이던 법사들이 품귀현상이 일어나 귀족대접 받던 상황까지 몰렸으니...

당시 유저들의 요구는 법사의 엠수급 상향과 방어력이 떨어지는 로브캐릭으로서 
확실한 딜량상승 이었다.
때문에 지옥불 엠감문장/분산뎀감소문장이 추가되고 마력응집이 생겼으며 마력탈취 상향까지 이루어졌다.
이정도 상향이면 분명히 법사는 충분히 좋아졌으나 거기에 왠
얼음폭풍이란 사기적 (렉)스킬이 생기고 텔포도 주더라.
필자는 법사가 본캐였으므로 상향은 당연히 반기긴 했으나 얼폭부터는 분명한 오밸이라고 느꼈으며
법사의 이러한 상향은 같은 원딜인 궁수에게 상대적 박탈을, 또 후에 무신패치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58렙 시절 중반까지 검상은 꿈도 못꾼다고 하던 지옥무사들.
이런 무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못해 로케트를 태워 달나라로 보낸 패치가 있었으니
바로 무신패치이다.
이시절 무사들은 장점인 스턴기가 인던내 몹들의 높은 저항으로 인해 모두 묶여버리고,
딜량은 광전사보다 못하면서 방어력도 근딜중 최하위였기 때문에
공상도 팟이 어려웠으며 검상은 궁수에게 완전히 밀리던 상황이었다.
이랬던 무사들에게 들려온 상향소식!

이시절 무사들의 요구사항은 주로 무사의 특성을 살린 
스턴기 사용의 유연함이었다.
쉽게 말해서 몹들의 스턴 저항력좀 낮춰서 무사의 인던 기여도를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무사들의 바람에 화답한 블루홀의 상향은 기대 이상이었으니...

치명타유발증가 3종문장 추가, 주력스킬 분산뎀감소 패시브, 수치적인 깡뎀 상승, 
힘모스턴 추가 등이다.

무사유저들에게는 기분나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생각하기엔
이 무신패치야말로 향후의 밸런스붕괴에 시발점을 끊은 가장 최악의 패치라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기본 딜량이 낮았던 무사의 깡뎀상승은 충분히 이해가 되나
치명타유발 증가는 이전까지는 오직 광전사만의 개성이었고, 분산뎀감소는 마법사만의
개성이었는데 이때까지 가장 강력하던 딜러들의 고유 개성을 모두 가져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보너스로 힘모스턴에 의해 안그래도 pvp에 강하던 무사는 이후로 pvp 유일 지존이 되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테라 pvp에 마침표를 찍는 사건이 되었다.

무신패치 덕으로 딜러 인구중 다수를 차지하던 광전사들이 몰락해 버렸으며,
안그래도 유저가 없던 검투사와 궁수들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후로 파트1때 암울하던 광전사가 상향되면서 분산뎀삭제와 무적회피기가 추가되는등
갈수록 직업간의 개성은 사라지면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 우리는 언제 상향해주나? (검투사/궁수/정령사/사제)

왠지 이 짤 하나로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검투사는 오베부터 지금까지 탱상향을 요구하였으나 적대치는 너프먹고 무막하나 준게 다이며,
딜투는 인던 최하위 딜을 고수하고 있다.
궁수 역시 뭔가 해주긴 하는데 검닥불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시원치가 않다.
그나마 아주 최근에 집자엠감 삭제및 몇몇 상향 덕에 좀 할만한 정도?
정령사는 제발 정령만 좀 상향해 달라는데 너프만 열심히 먹어왔고,
사제는 그전까지 지옥의 버프셔틀 하다가 신번상향덕에 이제서야 좀 할만해진 듯하다.

위 4가지 직업군의 상향이 항상 시기가 너무 늦어왔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실 거라 생각한다.
이들의 울분을 자세하게 모두 정리하자면 한없이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이정도로만 쓰지만 이과정에서 접은 유저가 얼마나 많았을지는 블루홀과 신만이 알것이다.
기회가 되면 직업간 밸런스에 대해서만 따로 다뤄보고 싶기는 하다.

3. 엉망진창 템밸런스

치밀하지 못한 업데이트로 인해 현재 만렙 장비는
종류만 많고 정작 쓸만한 템은 최상위 일부 뿐이기 때문에 
이것이 유저간에 많은 갈등을 부르고 있다.

위에 1번에서 제시한 문제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고
명품과 강화라든가, 인던템/전장템, 획귀/착귀 등등의 문제점이 많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장비의 옵션이라던가 성능 등등이 논란거리이다.

테라에서 템의 문제는 곧 인던 컨텐츠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부분 또한 자세히 다루고는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므로
이정도에서 줄이기로 한다.
만약 본문을 읽으신 분들의 반응이 괜찮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만
따로 다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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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하며,

나름  짧게 쓰려 노력한게 이정도이니 제 글재주는 역시 별로인듯 합니다.
많은 지적 부탁드리고요.
재밌자고 하는 게임인데 싸우고 감정상하고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많은 듯해
안타깝고 또 그게 남일같지가 않아서 함 써보게 된 글인데,
사실 하고 싶은 말의 10분의1도 쓰질 못해 의도전달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ㅋ

한마디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을 정리하자면 
이 모든 건 블루홀 탓이다! 라고 해야 하려나 ㅋㅋ

아무튼 테라하시는 유저분들 모두 그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