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부터 충청도로 출발하는 학교버스를 기다린다.

옆에 앉은 같은 학번 동기가 페랑이한테

"야 내가 너한테 형이라고 해줘야 하냐?"

페랑이는 화들짝 놀라 뒤로 몸을 비스듬히 한체 손사레를 치며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동기인데 뭘.. 말 편히해 헤헤"

그러자 동기는 속도 모르고 페랑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일진이 찐따 괴롭히듯 귀여워해준다.

'그래도 내가 형인데...'

라고 속앓이를 하지만 이윽고 친구가 되어준거에 다행임을 느낀다.


페랑이는 요즘 고민이 있다.

충청도 S대 캠퍼스에 ROTC와 학사장교를 선발하는데

사병으로 가면 나이먹고 쉼없이 맞을 거 뻔하니

폼 좀 잡을 수 있는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조만간 학군단에 안부 전화 넣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