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쓸데 없이 깁니다. 할 일 없는 분들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하하맨 150, 하삼맨 140까지 키우다가 근래 쿼삼맨 143을 찍은 유저입니다.

 

얼마전에 소드맨 키우는거 잠시 보류하고 딴 클래스 키워보고자 맘먹고 뭐 키울까 고민하다가

 

쿼3이 그렇게 좋다면서? 이참에 꿀 한번 빨아볼까? 하고 쿼3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단 캐릭들이 다 쪼렙이라 6랭 이후의 상황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 클래스들은 스카이 라이너나 사이클론이 '근접 스킬'이라는걸 이해를 못합니다.

 

이건 키워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쿼3이 좋다길래 키워보고, 런닝맨 되는 순간 깜짝 놀랬습니다.

 

90 찍자마자 90인던 솔플이 되더군요. 시간은 좀 오래걸리지만 할 만 했습니다. HP물약 한 10개정도 빨고요.

 

115인던이랑 130인던도 해당 적정 레벨에 가능할 것 같고요.

(시도는 해봤는데 중간에 무기가 깨져서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지만, 타겟팅 범위 밖에서 무빙샷하면서 보스 스킬만 잘피하면 안될 게 없습니다.

 

하하맨, 아니 소드맨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꿈같은 소리죠.

 

모닥불 물약쿨 다 기다리면서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할 짓이 못되죠.

 

 

 

이야~ 쿼삼맨 런닝맨 하더니 진짜 좋네~ 이러고 신나게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뭔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딜량... 딜량이 뭔가 만족스럽지가 못하더군요.

 

하하맨을 2개나 키우다가 쿼삼맨을 해보니, 분명 나쁘지 않은 딜이지만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드는 겁니다.

 

런닝샷도 분명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광역 공격이나 버스트 딜에 있어서 하하맨에 비하면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이제 겨우 5랭(아쿼쿼쿼아)이라 추후 상위랭크 전직으로 커버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스카이 라이너나 사이클론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죠. 왜 쿼3맨들이 한계가 분명하다고, OP 아니라고 그렇게 항변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역으로, 스카이라이너나 사이클론이 왜 타클이 보기에 OP인지도 알 것 같았습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타클이 보기에 스라, 사클이 사기처럼 보이는건, 순수 딜량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거리 공격으로 스라나 사클만큼 DPS(순간 딜이 아닌 지속적 딜링)를 뽑아낼 수 있는 스킬이 있다면,

 

그거야 말로 개OP스킬이죠.

 

그 조건에 가장 가깝게 보이는게 런닝샷이기에 쿼3맨들이 그렇게 OP소리를 들은거고요.

 

(직접 쿼3맨을 키워본 결과, 판금몹 상대로는 조금 더 강력한 느낌입니다만, 출혈이 들어가는 상대 대상으로는 스라의 압승입니다. 판금몹 상대로도 특성 투자와 템 투자가 이뤄지면 스라가 우위일 것 같은 느낌입니다. 런닝은 깡뎀 올릴 수단이 힘스텟 찍는 것 말고는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파티원의 버프가 더해지면 쿼삼이 또 살짝 더 이득을 보는 기분이라 거의 막상 막하인 느낌인데 또 스라는 광공비가 있어서 좀 더 좋은것 같달까... 하지만 SP소모 거의 없고 원거리 스킬인 런닝샷이 효율적인 면에선 좀더...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해 보자면 말이죠.

 

 

근접 스킬인게 뭐가 문제냐?

 

- 파티원들의 지원 없이는 안정적인 DPS를 뽑아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딜하다 맞아 죽지 않으려면 서포터, 힐러뿐 아니라, 시간 내에 적을 녹여낼 수 있는 딜러진 전체의 화력지원이 필수입니다.

 

 

그거 체력 좀 찍으면 되잖아? 체력 100정도는 기본으로 투자하는거 아냐?

 

- 일단 체력 찍으면 힘 민 찍을 스텟이 분산되서 그 좋다는 딜량이 안나옵니다. 그리고 체력 100으로도 부족할겁니다. 펠타나 로델을 타서 스킬로 막지 않는 한에는 말이죠. 근접딜러들이 받는 데미지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무빙하고 컨트롤로 극복해. 말뚝딜하면서 아프다고하지 말고.

 

- 말뚝딜을 포기하는 순간, 근접딜러들의 DPS는 1/5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빙하면서 피하는것 보다 차라리 적을 1초라도 빨리 녹여버리는게 더 안전합니다.

 

 

아무튼 딜량이 좋잖아! 우리는 그런 딜량 내고 싶어도 못낸다고!

 

- 이게 포인트입니다. 대답은 '스라랑 사클은 근접 스킬이라니까' 정도가 되겠네요.

 

 

근접스킬들은 설계상, 앞에서 더 처맞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댓가로 DPS를 높이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파플이 아니면 의미가 없죠. 혼자서 아무리 DPS 높으면 뭐합니까. 맞아 죽는데.

 

더구나 파플에선, 딜량이 더 쌔고 말고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갓동매치가 대세가 된 이마당에 말이죠.

 

다같이 빨리 깨면 그게 좋은거 아닙니까?

 

(필드보스에선 이게 조금 문제가 되는데 이건 따로 언급 안하겠습니다. 필보 시스템이 애초에 거지같은데다가 하하맨만 필보에서 먹어주는건 아니라서 말이죠)

 

 

 

물론 높은 딜량을 뽑아내는 것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그런데 원거리 스킬로 DPS를 근접스킬만큼 뽑아낸다?

 

그럼 근접딜러는 대체 왜 존재해야 하는겁니까 ㅋㅋㅋ

 

와우의 레이드를 예로 들면, 단순히 DPS뿐 아니라 각 직업 고유 기술간의 시너지가 공략의 필수 요소가 되기 때문에

 

DPS가 상대적으로 낮은 딜러 직업들도 필수적으로 파티에 참가해야 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갓겜 트오세에는 그런거 없습니다. 조합이 어떻게 되든 크게 문제가 없죠.

 

이런 마당에 근접딜러의 유일한 장점인 높은 DPS 마저 사라지면 근접 딜러는 말그대로 필요가 없어집니다.

 

(물론 우리는, '원딜보다 DPS 낮은 근접 딜러' 수준으로 망한 클래스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리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망캐들을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런 클래스의 상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아마 언젠가는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스라 사클을 하향해야하네~ 라던가

 

내 원거리 스킬을 무조건 스라 사클 수준으로 딜이 나오게 만들어 줘야 하네~ 라던가

 

뭐 심정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제가 보기엔 그냥 땡깡부리는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아니면 무언가 잘못 알고 계신거라던가요.

 

 

 

정말 스라 사클이 그렇게 좋아보이시면 하하도펠 한번 만들어서 키워보세요. 안그래도 요새 갓동매치덕에 키우기 쉽던데.

 

키워봐서 정말 좋으시면 그대로 꿀 빠시면 됩니다.

 

하지만 키워보시면, '내가 생각한건 이게 아닌데' 라던가

 

'그래서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밖에 없을겁니다.

 

 

 

소드맨 계열이 딜량 너프나 타직업 딜량 버프에 민감한 이유도 아마 그걸 겁니다.

 

'쟤가 나보다 잘난 건 못참아!' 이게 아니라

 

'그러면 난 대체 여기서 뭐냐?' 라는 기분이랄까요.

 

존재 의의에 위협을 느끼는, 그런 상황인거죠.

 

물론 원딜분들도 그런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분명히 몇몇 스킬은 원거리 패널티를 감수하고라도 너무 딜량이 낮다 싶은게 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상향이 필요하지만

 

스라나 사클이 OP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런 상황이 해결되진 않습니다.

 

 

 

쓸데 없이 긴 글이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쓴 글인데, 뻘글이 되었군요.

 

잘 생각해보니, 당연한 소리를 설명을 하려니까 오히려 글이 더 지저분해지고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거나, 경험 한 것 외의 상황도 분명 있기에, 위 글에서 틀린 점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크게 틀리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다들 즐거운 트오세 하시길.

 

저는 쿼3맨을 계속 키울까 하3맨을 계속 키울까 아예 딴 캐릭을 새로 키울까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