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방으로 인해 딜법이 많은 손해를 본 건 사실이고,
그로 인해 불만을 가지는 것 역시 당연하지만,
임씨가 마법사를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고마방은 마법사의 오버밸런스를 막는 수단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1. 훌륭한 딜 포텐셜
엘리, 워록, 네크 등 딜포텐셜이 높은 직업들이 마법사 계열에 많아요.
물론 단순히 딜 포텐셜만 놓고 보면 타직업도 딱히 꿀리지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고마방이 정당화될 순 없죠.
2. 훌륭한 유틸 포텐셜.
법사 계열이 정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크로노와 링커라는 넘사벽급의 유틸 직업 때문이죠.
그나마 크로노는 3랭크 완성도가 높고 고랭크 직업군이며, 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정도가 낮지만
링커? 링커?!? 이건 진짜 트오세 어느 직업도 발도 못 내밀 정도로 압도적으로 사기적인 직업이죠.

7랭크 시절까지는 1과 2를 조합하기 애매한 점이 있었어요.
근데 8랭크부터는 1과 2를 조합한 트리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거든요.
제일 좋은 조인트는 남이 써주는 조인트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나의 직업 트리 안에서 훌륭한 딜 포텐셜을 가진 직업과 그 딜 포텐셜을 높여줄 유틸 직업을 다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만능 직업트리의 탄생은 좀 다른 얘기죠.

심지어 7랭크 시절에도 이미 위저드 계열의 입지는 독보적이었어요. 딜이면 딜, 유틸이면 유틸.
사실상 우덜워와 크링클의 세상.
소도망은 도발러, 아처는 보스딜러, 힐러는 피주머니.

근데 아무런 제한 없이 8랭크로 올라온다?
말도 안 되는 겁니다.
결국 다른 직업을 미친 듯이 세게 만들거나,
위저드 때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즉, 임씨가 위저드를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걸 가졌기에 이렇게 된 겁니다.

물론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다 라고 말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식이 됐든 위저드 때리기는 필요했을테고,
위저드 때리기에 불만을 안 가질 위저드는 없었겠죠.

그리고 애석하게도,
조합의 가능성은 랭크가 올라갈수록 높아지기에
앞으로 9랭, 10랭이 나와도 위저드 때리기가 심해지면 심해졌지,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럼 위저드 하지 말란 얘기냐?
아니에요.
솔직히 하루 3~4시간 이상 똥오세를 하는 하드 유저가 아닌한, 마방 구간 상관 없이 즐길 컨텐츠는 충분해요.

라이트 유저 진입 장벽 얘기하는데,
정작 라이트 유저는 숙제랑 업힐만 돌아도
사실상 하루 1시간 넘게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보조법이라는 또 다른 줄기도 있구요.
즉, 지금의 위저드가 아예 못해먹을 직업군도 아니라는 거죠.

이런 긴 똥글의 결론은 뭐냐?
그냥 받아들이고 알아서 적응해서 즐기는 게 맘 편할 거란 겁니다. 싸워서 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