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생각해보셔야 할게 혹시 현질을 하셨다면 본인이 한 행위에 대해 잘잘못을 지적하고 시비걸렸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현질' 이라는 상황 자체를 놓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항상 토론과 각 논쟁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본질적인 '주제'는 생각을 안 하고 본인의 기분이 건드려지면 그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를 빙빙 돌리며 벽에다 대고 하는 이야기만 오가니 싸움만 일어나는거니까요.

 

 

 

 일단 이분법적으로 현질을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 부터 생각해볼게요.

 

 정말 아무도 안 보겠지만 게임사 이용약관에 "게임내 모든 재화 등은 본 게임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회사는 게임내 가상 재화에 대한 대여권을 양도해드립니다." 식으로 적혀있습니다.

 

 이건 무슨 게임이든 거의 다 마찬가지에요.

 

 자, 그럼 현질은 내 물건도 아니고 내가 빌린 물건을 가지고 멋대로 제 3자와 물물교환을 통해 판매하여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됩니다. 문제가 있죠?

 

 다만 이건 헌법에 의해 정해진게 아니고 기업에서 문제 발생시 해결을 위해 미리 언급하는 말 그대로의 '약관'입니다. 그러니까 현질 한다고 불법(즉, 범범) 행위를 한건 아니지만 일종의 '약속'을 어기는 행위가 되고, 게임사가 이런 거래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이걸 가지고 재판을 걸 경우 회사가 승소하고 이용자는 패소하겠죠. 우린 거기에 동의합니다 체크하고 게임했으니까요.

( 그럴 일은 적겠지만요. 약관은 기업과의 약속이고 법은 기업 약관 위에 있는거니까요. 일반적으론 약관 내용대로만 제재를 받겠지요. )

 

 

 

 그럼 왜 게임사는 그걸 다 안 막냐? 하아.... 현질 옹호하시면서 하시는 말씀들이 사회를 안 겪어봤냐? 또는 사회가 그리 말처럼 쉽냐? 라고 하시는데 게임사도 마찬가집니다.

 

 게임상에서 이용자들이 현거래를 이용 할 때는 단순히 양도라는 형식으로 거래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딱 잡아서 관여하기가 어렵고, 그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잡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일일히 추적해야할 뿐만 아니라 매니아와 같은 중계사이트에서 "둘이 물물거래했대요~"하고 거래 내역을 전부 공개하면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앞으로도 없겠죠.

 

 그렇다고 "그럼 불법은 아니니 해도 문제 없잖냐?"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부터 다시 봅시다. 이건 뭐.. 뭐라 대꾸해드릴 가치도 못 느끼겠네요.

 

 

 

 그 다음 생각하실 것. 현질은 불법이 아니지만 작업장은 불법입니다. 이상하죠? 왤까요?

 

 어느 국가건 그 나라의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고 회수하여 통제를 합니다. 그런데 현질을 통해서 우리는 가상의 재화. 즉 일종의 사이비 화폐를 공공 화폐랑 교환하는 거죠. 여기서 작업장들은 이 행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부루마블 화폐를 현실의 화폐랑 바꿔먹는거죠. 이게 단순히 개인간 거래라면 자본주의 사회내에서 물품에 가치를 매기는건 개인과 시장의 수요에 따라 다른거기 때문에 제재할 수 없습니다만(그게 국가가 금지하는게 아니라면) 그게 대대적이고 그것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챙긴다면 문제가 되겠죠.

 

 게다가 작업장이 불법이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작업장은 작업장을 돌리기 위해 개인정보 도용, 해킹 등으로 발생한 다수의 계정(주민등록번호)를 마음대로 도용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로인해 사업자 인증조차 받지않고 은밀하게 운영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곳에서 잘도 고용자 인권 보호해주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그러겠네요.

( 더불어 오토를 돌리기 위해 클라이언트 개조와 불법 프로그램 사용은 게임사에 엄연히 피해를 입히는 행위입니다. )

 

 

 

 

 

 그리고 불법이고 아니고서를 떠나서 지능이 있다면 작업장과 오토가 게임사와 게임내 유저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입히는지는 다 알겠죠. 설령 몰라도 안 좋다는건 어렴풋이 알겁니다.

(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상과 아이템 드랍률 조정에 의한 일반적인 유저들이 받는 피해현상이 있죠. )

 

 그럼 사이비 화폐 생산+개인정보 도용 등 악의 근원인 이 작업장들은 왜 생길까요? 시장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수요가 생기면 공급이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업장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으로써 생긴거에요. 그 수요가 뭘까요?

 

 

 바로 개개인의 현질입니다. 게임속 가상 화폐가 계속 가상 화폐로만 머문다면 이런일은 생기지 않아요. 하지만 누군가가 그것도 꽤 다수가 그 가상 화폐를 현실의 화폐로 교환하길 원하고, 거기서 이익이 생긴다면 이걸 노린 집단은 필시 생길 수 밖에 없겠죠.

 

 이건 작업장 뿐만이 아니라 개인정보만 빼다 파는 해킹범. 게임내 사재기꾼. 실제 환전 사기꾼 등 전부 마찬가집니다. 현질에 의해 발생되고 현질을 통해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죠.

 

 

 자기가 자기 돈을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합니다만은 내가 내 돈으로 범법자들 주머니나 채워주면서 멀쩡한 사람들 (게임내 피해+개인정보 도용 등)피해준다면 그건 상관이 있죠.

 

 현질하는 여러분은 범법자가 아닙니다만 범법자들 지갑을 두둑히 해주고 계십니다. 바람직한 현상이군요.

 

 

 

 

 그리고 또 번외로 게임내 현질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현질의 효과와 그걸 하는 이유가 뭔가요?

 

 내가 게임에서 사용하는 노동력과 시간을 단축하여 급진적인 보상을 얻는데 있겠죠. 그게 뭘까요? show me the money를 치면 일꾼 여러마리 생산해서 미네랄 십여분은 캐야 나올 미네랄 1만을 얻게 해주는 치트키와 그 목적과 용도가 같죠.

 

 그런데 그 치트키 말입니다. 싱글에서야 문제가 없습니다만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치트키를 지원하는 게임이 있던가요? 없다면 왜 없을까요? 왜 멀티플레이에선 치트키를 안 되게 해놨을까요?

 

 예전에 여기다가 국내 게임사보다는 국내 유저가 문제라고 글을 썼었고 거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좀 더 '빠르고' , '1등'이 되고 싶은 경쟁 욕구에서 이런 치트키를 이용하게 되는건데 국내 풍토에선 그게 유난히 심하고 또 당연하다는듯이 옹호받고 있어요.

 

 그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게임사에서 정해놓은 규칙과 수순대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취향과 가치관을 왜 존중받지 못하나요? 음? 현질하는데 그거랑 뭔 상관이냐구요?

 

 글 위에서부터 포함해서 현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 대부분에서 항상 언급하지만 현질을 통해 발생하는 작업장들이 게임사와 유저에게 입히는 피해는 물론이요, 작업장과 같은 간접적 피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런식으로 게임내 재화와 장비수준이 불균형하게 조절되면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을 내서 그 통계로 업데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온라인게임에서 점차 도태되고 상대적 박탈과 피해를 입게되는게 현질을 하지 않는 유저들이 됩니다.

 

 현실에서 돈내서 학교 입학하는 기부 입학말입니다. 거의 대부분 기부 입학을 곱게 보시는 분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게

보편화된다면요? "억울하면 공부(게임)하지말고 기부(현질)해. 그럼 되잖아? 왜 미련하게 시간을 쏟아붓는거야? 난 이거말고도 할 일이 많고 바쁘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요?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게임이라는 취미와는 달리 사회 구성과 생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니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본질은 같지 않은가요? 게임이라는 작은 온라인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무시해도 되나요?

 

 

 

 

 

 마지막으로 게임하는데 선투자는 당연하다라는 분들에게도 이야기를 좀 해야겠군요.

 

 오늘도 어떤 게임을 하기 위해 이용약관에 동의하고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게임사가 제공하고 언급하는 형태에 대해 소비하겠다고 동의했지 게임사 외의 제 3자들에게 부가적인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하겠다고 동의하진 않았습니다.

 

 게임을 통해 창출되는 이득은 게임이라는 상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임사와 거기서 일하는 또 다른 누군가인 직장인들에게 돌아가는게 합당한거지 대여받은 물건을 가지고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물거래를 하며 이득을 챙기는게 전혀 올바른 행위라고는 전 생각되지 않네요.

 

 게다가 게임에 돈 쓰냐는게 아깝냐고 따지면서들 왜 게임사내 캐쉬템이나 DLC. 패키지 CD 구매엔 아까워하고 뚱딴지 같은곳에 돈을 쓰면서 사용하는 물건(게임)의 품질을 논하는가요? 소비자의 권리도 없애면서 목소리만 높이니 이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군요.

 

 

 

 

 

 ※ P.s : 예전에 좋은 예를 봤었는데 따라 씁니다. 작업장, 사기꾼들이 바퀴벌레마냥 약 좀 놓고, 살균제 뿌리면 금방 박멸되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이라고 말씀드려 주고 싶네요.

 

 

 ※ P.s 2 : 나 하나 길가에 쓰레기 버린다고 당장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모두가 나 하나란 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면 문제가 발생하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우리는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