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한증을 앓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여자친구 증세를 보면 일상이 스트레스일 정도로 심각해 보이더라.
핸드백에 물티슈는 기본이고 수건을 2, 3장씩 들고 다니면서 손을 닦음.
발에는 다한증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그것도 상대적으로 다행임.
차라리 발에 땀 차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엉덩이에 이슬이 맺히더라.
연애 초기에는 손도 못 잡게 해서 내숭이 심하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손에 땀이 많아서 내가 불쾌할까 봐 나름 배려 한 거였음.

하필이면 엉덩이가 다한증을 앓아서 흰 바지나 청바지는 꿈도 못 꾸더라.
조금만 앉아 있어도 대동여지도 그린 것처럼 흥건하게 쏟아진다고 그럼.
수술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부작용도 심하고 영구적인 게 아니라서 못하겠다고 함.
약을 간식처럼 달고 사는 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서 내가 더 마음이 아프더라.

스킨십을 할 때도 절대 엉덩이나 손은 못 잡게 함.
나는 괜찮으니까 손잡게 해주면 안 되냐고 간청해도 돌아오는 건 “미안해” 한 마디가 전부임.
다른 연인들처럼 손잡고 데이트도 하고 싶고 엉덩이도 반죽처럼 주물럭 하고 싶은데..
그 때문에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도 매년 청년 취업률처럼 수직 하향세임.
최근에 여자친구랑 속초 여행 가서 겨우 분위기 잡고 19금 WWE 하는데,
뒤에서 쿵덕쿵덕하다가 여자친구 엉덩이에 맺힌 땀방울을 보고 대뜸 만두가 생각남.

“이야~ 이 집 만두가 탱글탱글하니 육즙이 좋네~”

이 지랄 했다가 1초 만에 “빼. 빼라고.” 강제 분리당해서 며칠간 냉전이었음.
딱히 놀리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여자친구는 그 말이 상처였다고 하더라.
하 쉬벌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해피엔딩 결말이 될까 고민했음.
뭔가 확실하게 내 의지를 표현해야겠다고 다짐해서 여자친구 집에 무작정 쳐들어감.
한끼줍쇼 못지않은 게릴라 방문에 여자친구 얼굴이 연신 물음표를 그리더라.
다짜고짜 여자친구를 공주님 앉기로 들고 침대에 살포시 눕혔음.

“지금 뭐 하냐?”

반쯤 얼빠진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여자친구 얼굴이 조금씩 굳어가더라.
나는 너의 시큼한 땀방울조차 사랑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기 위해
여자친구 손바닥을 개처럼 존나 핥음. 술 없이 개가 된 건 그때가 처음이었음.

“뭐 하냐고! 하지 마!”

46kg 허수아비가 발버둥 쳐봤자 체급 차이는 역시 무시 못 하더라.
여자친구 양 손바닥을 티키타카로 낼름낼름 핥다가 바지를 벗기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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