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전 7시20분 쯤, 서울 노량진역으로 향하는 1호선 지하철.

객차 안에는 20대 여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만 타고 있었습니다.

B씨가 앞을 가로막고 말을 걸자 위협을 느낀 A씨.

A씨는 옆 칸으로 옮기려 했으나 B씨는 A씨를 노약자석에 밀치고 목에 날카로운 흉기를 들이댔습니다.

무차별적인 폭행과 폭언, 성추행은 3분가량 이어졌지만, A씨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피해자> "제가 탔었던 열차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 칸에서는. 제가 내렸던 칸으로 타는 사람도 없었어요. 지하철 탈 때마다 너무 무섭고 머리를 빡빡 민 남자를 보면 무서워서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고요."

노량진역에서 내려 도망친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역무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범행 뒤 노량진역에서 내린 피의자는 역사 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철도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고, 11시간 만에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B씨를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