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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3:26
조회: 4,076
추천: 17
아프간 구국 영웅 이야기 -판지시르의 사자-하편상편하고 연결되는 글입니다. 하편만 보시면 이해 불가능해요. https://www.inven.co.kr/board/webzine/2097/1692827 ![]() 미래를 만든다고? 네놈들 때문에 죽은 목숨은? 피 흘리는 신을 보면 신도들은 떠나는 법이야. 그리고 피가 퍼지면 상어들이 몰려오지. 난 여기앉아 구경만 해도 되. 세상이 널 집어삼킬 테니. -아이언맨2- ------------------------------------------------------------------------------------------------------- ![]() 건축학을 배우며 창조적 건설을 꿈꾸던 대학생 마수드는 중년의 무자헤딘 장군이 되버렸다. 그는 20여년간 소련연방군의 대군을 맞아 싸우며 전쟁과 무장투쟁으로만 점철된 생애를 보내야 했다. 그를 오랫동안 인터뷰했던 프랑스 종군기자 또한 마수드는 전쟁을 즐기거나 권력 쟁취 수단이 아니었고, 침략당한 사람들의 의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고 한다. 1989년, 소련군을 몰아낸 마수드는 자녀를 가지고, 아들을 낳아 키우기 시작했다. 대다수 아프간 민간인들처럼 그도 정말로 간절히 조국의 평화와 발전을 원했고, 아이를 낳아 키워도 걱정없는 아프간의 밝은 미래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수드에게는 지옥이 시작되었다. 내전.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주제이지만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다민족 국가들이며, 국가 내 민족간 분쟁을 피와 목숨들로 해결해 온 역사들을 가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의 과반은 파슈툰족. 인도-뱅골계에 가깝다. 파슈툰족의 일부는 파키스탄 북부에 퍼져있다. 이 국경선 덕에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이 지역은 국제분쟁의 주 원인인데 왜 파키스탄에 파슈툰족이 따로 떨어져 나와있냐면 ![]() ??? : ㅎㅎ ㅈㅅ ㅋㅋ!! .... 뭐 영국놈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파키스탄이나 탈레반 다루는 글에서 다루고 파슈툰족이 사실상 아프간 최대 인구수인 종족이다. 종교는 이슬람 수니파. 이란 시아파와는 불구대천의 원수관계인 그 종파이며 아프간 파슈툰의 수니파는 '하나니파'이다. 이름도 생소한 파슈툰족의 '하나니 뭐시기 종파'가 수니파 극단주의로 갈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슬람교 포교 지역의 부정적 악습을 이슬람 교리로 포장해주며 포섭하는 포교방식 때문이다. 득세하는 대표적인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그 다음 두번째 인구수의 종족은 타지크인. 30% 정도의 인구비를 가지고 있다. 이란계 인종이다. 실제 타지크인은 인접 국가인 타지키스탄에 훨씬 많이 살고있다. 이 국경선은... ![]() ??? : 깔깔! ..... 다시 돌아와서, 아프간 북부의 타지크인은 수니파이지만 이슬람 근본주의 영향이 비교적 옅다. 어느 정도냐면, 타지크인 출신인 마수드는 자신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 여성 교육과 여권 신장은 물론이고 유대교, 기독교도에도 박해없이 시종일관 우호적 입장을 보여도 문제되지 않았다. 물론 마수드와 다른 민족, 다른 종파 입장에서 마수드는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아니었고 소수계인 타지크인들이 대소 항전에서 가장 큰 군공을 세워 독립 아프간의 요직을 맡는걸 인정하냐도 문제였다. 그리고... 무자헤딘이 있었다. 무자헤딘은 아랍어로 '성전에서 싸우는 전사'라는 의미이다. 아프간을 포함한 이슬람권의 반군, 반정부단체, 타국의 전쟁에 자원해서 참전한 외국인 이슬람 무장단체 소련연방-무신론자들의 제국-과의 전쟁은 기존 아프간 원주민 외에도 외국의 무자헤딘을 대규모로 유입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 이슬람 국가의 실업자와 용병들에게 돈을 쥐어주며 인접국인 파키스탄 비자를 발급해준다. 파키스탄 - 미국에서 보낸 원조금 배분과 사우디가 보내준 인력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 투입시킨다. 소련군이 물러난 아프가니스탄은 아프간 북부 - 군벌들 = 주 민족은 타지크족 반정부군. 삼국지 군웅할거 수준의 군소 지방군대들이 난립. 무자헤딘의 상당수는 지역 원주민과 부족민 출신, 세속적 이슬람. 아프간 중부 - 수도인 카불을 위주로 버티고 있는 나지불라 공산군 잔당. 해외에서 유입된 무자헤딘중 일부를 용병으로 고용. 공산주의 무신론. 아프간 남부 -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파슈툰족 반정부군. 이슬람 극단주의 종전으로 해외 유입된 무자헤딘 실업자들이 대거 체류중. 극단적 원리주의 이슬람. 삼국지처럼 3개의 세력이 들어서면 차라리 다행인데 저 3지역 내에 수십개의 무장단체들이 작게는 산적질부터, 크게는 아프간 석권을 하겠다며 대소 전쟁의 전우들끼리 쏴죽이는 내전이 시작된다. ![]() 구국 영웅 마수드에게 내전 수습과 통일은 피해갈 수 없는 의무였지만, 침략한 외적이 아닌 아프간 부족, 아프간 민족, 아프간국민들을 말그대로 시체의 산, 강처럼 흐르는 핏물로 만들면서 해야하는 일이었다. ...나는 그를 진심으로 동정한다. ![]() 놀랍게도 마수드는 3년만에 아프간 북부 대부분의 군벌을 복속시키거나 토벌하여 아프간 북부 재통일을 완료하고 1992년 4월 18일 수도 카불에 진격하며 나지불라 소련 괴뢰정부를 무너뜨린다. ![]() 남부 파슈툰족의 무자헤딘 명장이라 불리던 압둘 하크처럼 아프간의 내전 종식과 평화를 위해 마수드에 합류한 군벌도 있었지만, 상당수 파슈툰족 무장단체는 물론이고 헤크마티아르 같은 희대의 인간쓰레기 군벌 지도자는 내각 총리가 되자마자 반란을 일으켜 수도 카불을 장악한다. 파키스탄과 미국의 지원금 상당수를 착복해온 헤크마티아르 군대는 반격에 나선 마수드의 정부군에게 되려 격파당해 수도 카불을 빼앗길 상황이 되자 카불의 민간인 1만명을 죽여 그 시체를 쌓아놓고 도망간다. ![]() 그가 우는 것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 (소련 침공 시기부터 마수드와 교류 한 작가. 마수드의 일대기를 다룬 <판지시르의 사자 마수드>저자) 1994년까지, 멈추지 않고 두더지처럼 튀어나오는 군벌들의 반란 진압과 회유를 반복하며 아프간 정부군 사령관으로 일해오던 그에게 아프간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파슈툰족 단체가 내전에 지친 아프간 남부에서 확장중이라는 보고를 받게 된다. 내전을 종식시키고, 나라를 안정시키겠다며 남부 파슈툰계 군벌들을 포섭해가는 그 단체의 이름은 탈레반이었다. ![]() 마수드는 탈레반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면서도 협력이나 굴복을 거부했다. 1. 초기 탈레반은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를 숨겼지만,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보고는 광신적 교리를 적용한 여성 살해, 절도범 손발 참수, 투석 살해, 심지어 수염이 짧다며 살해당하는 이슬람교도까지 있었다. 2. 탈레반의 무자헤딘 고용 재력은 파키스탄 군벌정권의 원조금과 양귀비 재배를 통한 아편 판매에 있었다. 외세를 등에 업은 괴뢰정권과의 전쟁으로 인생을 보낸 그로서는 용납이 불가능했고, 전통 '이슬람 원리주의자 마수드'에게 마약 재배와 판매로 중독자가 가득한 아프간을 재건하려는 탈레반은 그야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세력이라고 판단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수드가 직접 지휘않는 지역의 정부군 전투는 탈레반에게 패배하거나 항복하기 시작했다. 1996년, 남부를 석권한 탈레반의 대군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아프간 영토의 90%를 석권하게 되자, 마수드는 판지시르 협곡으로 돌아와 북부의 잔존 무장세력과 심지어 공산 나지불라 세력 출신의 군사 유력자까지 모두 규합하여 '아프가니스탄 구국 이슬람 통일 전선'을 만들고 반격에 나선다. 판지시르 협곡의 이 동맹은 이란, 터키, 타지키스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인도의 동맹지원을 받고 탈레반과 파키스탄에 전쟁을 선포한 후 한국 뉴스에서는 북부 동맹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 명령체계가 일원화된 동맹군의 총 사령관은 마수드였고, 1997년부터 시작되는 내전에서 탈레반은 북부 동맹과의 모든 전투에서 패배했다. 2001년 9월 9일,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이 북부 동맹에 함락 직전. 벨기에 여권을 가진 서방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마수드를 방문한다. 실상은 튀니지 국적의 과격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조직원이었고, 암살 방법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마수드가 생전에 이슬람 교리상 금기라며 절대 안 썼던 자살폭탄 테러였다. 방년 48세. 테러단체는 탈레반에게 테러행위 이후 은신처를 요청했고, 탈레반은 마수드의 목숨을 댓가로 거래에 응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이름은 '알 카에다'. 9일 거래를 성사시킨 조직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은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승인한다. ![]() 그렇게. 아프가니스탄은 구국 영웅을 잃었고. 북부 동맹의 대 탈레반 전쟁에는 이란에 이어 미국의 동맹지원이 추가된다. ------------------------------------------------------------------------------------------------------------------------ ![]() 이제는 멸망한 구 아프간 정부에게 9월 9일은 국가 기념일이다. ![]() ![]() 아프가니스탄 전역에는 마수드의 사진이나 기념물이 있고, 상점 액자에 걸린 사진에 빵모자 쓴 사람은 거의 90% 확률로 마수드의 사진이다. 글을 쓰며 자료를 모으고 있던 2021년 8월 16일, 카불 공항 미군기 바퀴에 메달린 사람들이 허공에서 추락하고, 아프간 대통령은 차 4대에 빼돌린 달러를 가득 싣고 외국으로 도주했다. 상당수 아프간의 부패한 기득권과 지도층은 이미 조국을 버리고 떠났으며, 부정부패로 빼돌린 돈으로 해외에서 안락하고 호화로운 여생을 보낼 것이다. ![]() 새로 집권한 탈레반 정부 입장에서는 원수이자 ptsd를 불러오는 공포스러운 마수드의 사진들은 모조리 파괴하고 판지시르에 있는 그의 무덤도 조만간 폭파당할 운명이다. 아니 '언젠가는 폭파당할지도 모른다' 아프간 전 지역이 탈레반에 항복 선언을 하는 와중에 항복을 거부한 지역이 나왔다. ![]() ![]() ![]() 판지시르 회랑. 소련연방 최정예의 9차례 공격을 격퇴하고, 불패를 자랑하는 마수드의 고향. 항복하지 않은 정부군 잔존병력과 피난민을 수용하며 탈레반 지배를 거부한 유일한 지역이다. 솔직히, 외부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판지시르의 저항은 절망적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마수드를 따르던 늙은 목동들과 청년들이 다시 무자헤딘의 총을 들었다. ![]() 사망한지 20년이 넘은 사람을 잊지 않고 그 의지를 잇겠다며 승산이 0에 가까운 전쟁에 자원해서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들이 저기 있다. ![]() ![]() 어차피 멀고 먼 나라. '나와 직접 상관도 이해득실도 없는 오지 야만족들의 야만행위들이잖아.' '그런 구석에 박힌 나라 따위 망하든 말든 알게뭐람.' 그런 생각도 가능하다. 동의는 못해도 그 생각의 자유는 존중해줘야 마땅하다. 물론 1950년, 한국행 병력수송선에 자원해서 오른 사람들은 그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구국 영웅. 싸구려 애국주의, 과한 민족주의나 권력자의 통치에 악용되온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구국 영웅이라는 위인들에게 바치는 칭호는 감동이 생길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구국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희생과 언행이 일반인으로서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을만큼 드라마틱하니까. ![]() --------------------------------------------------------------- 에필로그. 탈레반에 맞서기 위해 판지시르로 아프간 부통령이 이동중이라고 한다. 판지시르 회랑의 반 탈레반 무자헤딘에는 89년에 태어난 마수드의 아들도 있는걸로 추정된다. ![]() 그의 부친 '아마드 샤 마수드'에게 경의를 표하며, 아들의 연설문 해석본 전문을 옮긴다. "아프가니스탄 국민 여러분, 무자헤딘 형제 여러분, 전 세계의 자유의 벗 여러분, 폭정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했습니다. 토벌이 소리와 분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끔찍한 복수가 상처 입은 우리 땅에 퍼지고 있습니다. 카불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벼랑 끝에 있습니다. 모두 잃은 것입니까? 아니요. 우리의 국가 영웅이신 제 아버지인 마수드 사령관은 저에게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 유산은 아프가니스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그 싸움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나의 것입니다. 내 동료들과 나는 우리의 피를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노예 상태를 거부하는 모든 자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고통받는 우리 땅의 마지막 자유 지역인 판지 시르 요새에 합류할 것을 촉구합니다. 모든 지역과 부족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우리와 함께 싸우십시오! 우리 국경 밖에 살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을 마음 가까이에 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이 말을 합니다. 여기 판지 시르에 포기하지 않은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아십시오. 20년 전 소련과 탈레반에 맞서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우리를 도운 프랑스, 유럽, 미국, 아랍 세계 등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자유여, 과거처럼 다시 한번 우리를 도와주시겠습니까? 일부 사람들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신뢰합니다. 우리 아프가니스탄인들은 1940년의 유럽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판지 시르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한 위기에 빠졌고, 탈레반과의 협력 정신이 자신의 실패로 인해 이 전쟁에서 패한 패배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만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 작가 친구에게 카불 함락 직전에 나는 윈스턴 처칠의 피, 수고, 눈물, 땀을 약속하는 말을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프랑스군이 패망한 후 드골 장군이 했던 말을 생각합니다. 프랑스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은 지지 않았습니다. 카불이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아프가니스탄은 전투에서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판지시르에 있는 우리의 전사들, 노년과 젊은 무자헤딘이 무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정신으로 또는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십시오. 자유의 벗들이여, 최대한 많은 수로 우리 편에 모이십시오. 우리는 함께 아프가니스탄 이야기의 새로운 페이지를 쓸 것입니다. 폭정에 대한 피억압자들의 영원한 저항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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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니가 무슨 말을 하건 간에,
정부가 널 체포할 수는 없다는 얘기야 그건 다른 사람들이 너의 개소리를 듣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고, 니가 개소리를 하는 동안 널 대접해야 하는 것도 아냐. 널 비판이나 당연하게 일어날 결과로부터 보호해주지도 않아 니가 쌍욕을 먹거나, 쫓겨나거나, 차단당한다면 니 표현의 자유나 자유 발언권이 침해당한 게 아냐 그건 그냥 니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널 병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거고 당장 썩 꺼지라고 쫓아내는 것 뿐이야. ------------------------------------------------------------------------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을 자유다." -백범 김구,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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