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의 대치로 첫날(16일)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길바닥에 초라하게 꾸려야 했던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는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제 모습을 갖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제대로 배웅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대위)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에는 이날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대위는 분향소 설치 이후 이날까지 3천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연휴인 이날 오전에도 100명가량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영정사진 대신 놓인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 팻말 앞에 향을 피우고, 국화를 놓으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잇따랐다.















이 임시분향소는 지난 16일 자대위가 경찰과 8시간가량 대치 끝에서야 겨우 마련됐고, 경찰의 제재로 초라하게 꾸려질 수밖에 없었다. 자대위는 당일 오후 2시쯤부터 국회 앞과 여의도공원 인근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가 경찰에 저지됐다. 경찰의 감시를 피해 분향소 설치 장소를 물색하던 자대위는 저녁 8시쯤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다시 설치를 시도했고, 정치권 인사들의 중재 하에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약식으로나마 설치를 마무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설치했지만 첫날 제대로 된 제사상도 없이 추모객을 받아야 했다. 당시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는 "혼자 쓸쓸히 돌아가신 자영업자들이 안타까워 가시는 길이라도 제대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경찰 제재로) 초라한 분향소밖에 차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문객들은 고인들에게 위로의 뜻을 담은 편지나 간식거리들을 두고 가는가 하면 직접 조문하지 못하는 이들은 배달 앱을 통해 추모의 뜻을 담아 보낸 치킨과 짜장면 등 배달 음식을 보냈다. 설치 이틀째인 전날 오후가 되어서야 영정을 놓을 단상 등이 설치되고 소상공인 단체에서 보낸 화환이 자리하면서 분향소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자대위는 이날 오후 11시에 장례절차에 따라 추도사 낭독, 운구절차를 밟은 뒤 분향소를 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