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이틀째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1996년도에 국회의원을 같이 시작한 동기였다. 참 좋은 분이었다"라며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혈액암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 참 안타깝다"라고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후 5시께 조문을 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접객실에 10여분간 머물렀다. 송 대표는 "총리님하고는 제가 16대 국회 때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저는 초선의원이고, 이완구 총리는 재선의원일 당시에 그런 인연이 있었다"라며 고인과의 시간을 되짚었다. 이어 "여러 가지가 기대되는 '충청 대망론'의 한 분이었는데, 한창나이에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신 데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 위로를 보낸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송 대표가 자리를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그보다 앞서 빈소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함께 당선돼 등원한 인연이 있다"라며 "참 합리적인 분이셨다. 충청의 큰 어르신께서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 "(고인의) 손자분이 있으시더라. 손자분이 저를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해서 꼭 안아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렸던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충청권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상돈 천안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얼굴을 비췄으며, 대전 동구가 지역구였던 이장우 전 의원은 종일 빈소를 지켰다. 김진태 우윤근 정병국 황우여 등 여야 전직 의원들이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오전 혈액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충남 청양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